2016년 4월 25일 월요일

TDA7294P 앰프 보드의 AUX 단자에 대한 고찰

지난번 포스팅에서 TDA7294P 블루투스 리시버 앰프 보드에 달린 3.5mm 스테레오잭은 pre-out 기능으로도 쓰일 수 있음을 밝혔다. 이는 보드 내의 프리앰프(NE5532) 출력과 3.5mm 스테레오잭의 신호선이 다음 그림과 비슷하게 저항을 거쳐서 TDA7294P 앰프 칩의 입력으로 들어가기에 그러하다.

아마도 이 보드를 설계한 사람의 의도는 AUX IN 단자로서 이를 구비해 놓은 것이 맞을 것이다. 믹스 회로는 위 사진과 같이 매우 심플한 구성이다. 따라서 input 1으로 들어온 신호(예: 블루투스 신호)가 input 2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도리가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NE5532의 출력핀(1 & 7) 이후의 회로 패턴은 내 실력으로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 저항 하나를 거쳐 negative input pin으로 피드백되는 것은 확인하였으나, 출력이 TDA7429P의 입력단에 직렬도 접속된 저항까지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구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였다. 한두개의 C/R을 더 거쳐갈지도 모르는 일이다. 저항이 무한대로 나오는 것으로 보아서는 최소한 캐패시터가 하나쯤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op amp 출력핀에서 나오는 신호가 3.5 mm 단자까지 오려면 몇 개의 저항을 거쳐야 한다. 그렇다면 op amp의 출력핀에서 직접 신호를 뽑으면 어떨까? 어제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난생 처음 가장 세밀한 납땜 작업을 해 보았다. 돋보기 안경을 쓰고 얇은 테프론 와이어를 op amp 다리에 덧붙인 것이다. 이를 별도의 3.5mm 스테레오 폰잭에 연결한 뒤 외부 앰프에 접속해 보았다. 물론 소리는 잘 나온다. 그렇지만 자체 3.5mm 폰잭에서 인출되는 신호에 비해서 레벨이 높은지 낮은지는 쉽사리 구별되지 않았다. 오실로스코프를 써서 정확하게 측정을 해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실험용 폰잭은 핫멜트를 써서 이제는 무용지물이 된 전해캐패시터 위에 붙였다.


만약 op amp에서 직접 뽑아낸 선의 신호 레벨이 더 높다면 이 배선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든지 아니면 op amp 출력에서 기존의 3.5mm 폰잭에 직접 배선하는 방법이 가능하다.

이 실험에 쓰인 외부 앰프는 TDA7266D 칩을 사용한 것이다. 편의상 전원 어댑터 하나를 두 보드에 한꺼번에 연결해 보니 최소 볼륨에서 전기적 잡음이 느껴진다. 어댑터를 별도로 사용하면 그렇지 않다. 일체형 리시버 앰프를 만들고자 생각 중이지만 신호 결합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전원 연결을 개선할 필요는 없는지 또다시 고민이 생긴다.


원래 TDA7266D 앱프 보드에는 볼륨 조절용 포텐셔미터가 없어서 내가 RCA 단자와 폿을 임의로 달아 놓았었다. 이를 거치지 않고 블루투스 출력을 직결하니 잡음이 너무 심해서 도저히 쓰기 어려웠다. 현재 달린 볼퓸 폿으로는 10시-12시 정도 위치에 놉을 두면 가장 적당하다. 만약 블루투스 소스 쪽에서 음량을 전적으로 조절하기를 원한다면(앰프를 다른 용도로는 쓰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중간에 포텐셔미터를 넣지 않고 적당히 저항을 써서 전압 분배기를 만들면 될 것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이제는 커플링 캐패시터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도 생긴다. 아마도 품질은 좋지 않겠지만 TDA7266D 앰프의 전단에는 분명히 캐패시터가 하나쯤 있을 것이다. 아아, 별로 좋지도 않은 블루투스 리시버에 그저그런 앰프 보드를 연결하면서 무슨 커플링 고민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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