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일 화요일

또다시 락앤락 반찬통 가공을 해야 한다

헐벗은(?) 기판 상태의 앰프를 들고 있노라면 정말 내가 뭔가를 만들고 있다는 즐거운 기분이 든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제대로 된 통에 이를 수납하지 못하면 활용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누군가 그런 말을 하였다. 앰프 자작의 완성은 섀시 가공이라고! 핵심 기능(80%)은 앰프부 기판과 주변 부품이 담당하지만, 나머지 20%를 만드는데 사실상 가장 많은 수고가 들어간다.

딸아이의 방학 숙제로 같이 만든 TPA3125D2 앰프를 기판에 서포트만 받친 상태로 계속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은 또 마트에서 파는 락앤락 식품용기 중 가장 작은 것을 구입해 왔다. 옆면이 직각에 가까와서 이런 용도의 케이스로는 나쁘지 않다.


내가 락앤락 용기를 싫어하는 이유는 약간 질긴 성향이 있어서 구멍이 깨끗하게 뚫리지 않기 때문이다. 실력 부족이라고 해 두자. 이번에는 서포트를 위에 달아서 뚜껑에 고정해 보려 한다. 아래쪽에 고정을 하면 나사 머리가 바닥에 돌출한다. 고무발을 바닥에 달 수가 없을 정도로 작은 케이스라서 되도록이면 바닥면은 나사머리가 나오지 않게 매끈한 상태로 두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어떻게 구멍을 똑바르게 뚫는단 말인가? 정말 드릴 스탠드가 하나 있어야 하나? 트위터 스피커에 음압 감쇠를 위한 L-pad를 달아야 하고, 그러려면 시멘트 저항도 몇 개를 사야 하고, 2호기 스피커에도 바인딩 포스트나 클립을 달아서 완성도 해야 하고... 소소하게 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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