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30일 토요일

여행과 출장의 동반자, 카메라 고르기

출장이나 여행은 새로운 카메라를 장만하는 좋은 핑계가 된다. 오래 전에는 필름 SLR에 몇개의 렌즈와 스트로브, 그리고 삼각대까지 한 짐을 챙기고도 불만이 없었다. 이제는 무조건 작고 가벼운 것을 선호하게 되었다. 다만 눈이 나빠지니까 뷰파인더 없이 액정화면을 보면서 촬영을 하는데 점점 어려움을 느낀다.


왼쪽은 꽤 오랫동안 주력으로 쓰였던 올림퍼스 E-620, 오른쪽은 작년 말에 세일가로 저렴하게 구입한 펜탁스 Q 10이다. Q 10은 목에 메고 있어도 별 존재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작고 가벼워서 정말 좋은데, 밝은 낮에서 액정을 보고 찍는 것이 쉽지 않다. 포서즈 시스템의 센서도 작지만,  Q 10은 말할 나위도 없다! 1/2.3 인치에 불과하다. 편의성과 화질은 양립하기 어려운 것이라 적당한 타협이 필요하다.

'올림푸스'인가, '올림퍼스'인가? 나는 후자가 맞다고 생각한다. 유튜브에서 이 단어의 발을을 확인해 보라.

이번 출장에는  E-620을 들고 가기로 거의 마음을 먹었다. IS 기능이 망가졌다는 것이 아쉽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더 있다. 비교적 오래된 DSLR이라 동영상 기능이 없다는 것.

필름 카메라는 두고두고 오래 쓰는 내구재였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대충 2년 주기로 취향에 맞게 바꾸는 전자제품과 비슷한 처지가 되고 말았다. 만약 내게 용돈이 좀 더 풍족해져서 하나의 카메라를 더 살 수 있다면, 반드시 뷰 파인더가 있고(광학식이나 전자식 무엇이든 상관 없음) 렌즈 교환은 필수가 아니다. 지금 갖고 있는 카메라를 기준으로 말하자면 후지 파인픽스 S6000FD 스타일이면 된다. 24(28)-300 mm 정도의 줌 하나로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있으면 된다. Wi-Fi 기능에 최대 조리개 f/2.8이면 감사!

이런 기준에 맞는 것은 올림퍼스 Stylus 1이나 파인픽스 S1 등이다.

아직도 필름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 남아있다. 초점을 맞추고 촬영하는 손맛은 아직 장식장을 차지하고 있는 캐논 AE-1 Program, EOS 5를 따라갈 것이 없다. 그러나 필름은 점점 구하기 힘들어지고, 현상과 인화에 드는 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Silicon Film이 정말 시장에 등장할 가능성은 정말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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