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7일 일요일

2인치 풀레인지 스피커의 가능성

다음과 같은 2호기 스피커(2인치 풀레인지 + 종이 인클로저)를 만들어 놓고 소리가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유닛을 3인치로 바꾸어 버렸었다.


처음에는 저가 & 저구경 스피커의 한계라고 생각했었다. 소리는 빈약하고, 저음은 거의 없이 어딘가 허공에 붕 뜬 느낌의 소리... 떼어낸 2인치 유닛을 쓸 일이 없을까 고민을 하면서 이런저런 테스트를 하던 중에 한쪽 채널에 케이블 극성이 잘못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를 수정하니 고역과 저역에서는 어느 정도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지만(풀레인지이지만 직경이 작다고 고역이 잘 나오는 것이 아님을 저가 유닛을 통해 배우게 되었음. 판매자도 밝혔지만 최대 5 kHz 정도) 그런대로 튼실한 소리가 난다.

3인치 유닛이 들어간 종이통의 현재 모습은 이러하다. 이것은 꽤 마음에 드는 소리가 난다. 굳이 나무로 다시 통을 짜 주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그러면 위 사진의 종이통 상태에서도 한쪽 채널의 극성이 바뀌어서 접속된 것이었나? 통에서 유닛을 꺼낼 때 선을 끊어버려서 알 도리가 없다. 이 유닛은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 책상 위 음악감상 용도의 스피커는 이미 별다른 불만이 없는 상태의 것들을 자작품 포함해서 몇 조를 갖고 있어서 이것과는 도저히 경쟁을 할 수 없다. 그렇다면 휴대용 스피커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 휴대용이라면 음질면에서 적당히 타협을 해도 별로 괴로울 것이 없다. 또다시 홍삼정 타브렛 상자에 거칠게 칼질을 하고, 3.5 mm 커넥터 접속에 문제가 생긴 TDA7297 앰프 보드를 수선하여 6 V 납축전지를 연결하였다. TDA7297 칩의 장점은 전원전압의 폭이 넓다는 것이다(6 V에서 18 V까지 수용). 음질은 포기하였지만 야외용 혹은 이동용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전면에 포트를 내면 당연히 저음이 좀 더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오히려 지저분한 소리가 나서 다시 막아버렸다. 만약 목재를 써서 다시 만들면 포트가 제 기능을 할까? 그건 잘 모르겠다. 

현재까지 다듬어진 아이디어는 이러하다. 휴대용 스피커라는 컨셉트에 맞추어 좌우 채널을 하나의 통에 담는다. 물론 내부에는 격벽을 둘 것이다. 앰프 보드와 배터리를 매립해 버리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대신 뒤편에 수납용 구조물을 만드는 것을 고민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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