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스피커 시스템 자작에는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었다. 네이버 스피커 공작 카페에서 F120U73-3이라는 오래된 풀레인지 유닛(임피던스 4옴, 정격 35W, 최대 입력 120W)을 25조 내놓아서 이를 덥썩 구입하였다. 가격은 1만원. Massive라는 브랜드의 노래방/PA 스피커(모델명 OE-637)에 유닛으로 들어있던 모델이라 한다.
Vertrag 전면의 그릴을 벗기고 같이 사진을 찍어 보았다.
고정용 나사구멍을 기준으로 한 직경은 119 mm이다. 유닛에만 선을 연결하고 잠시 소리를 들어보았다. 인클로우저가 없으니 당연히 저음은 부실하다. 통을 만들어 수납해도 그렇게 나쁠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 든다. 유닛의 모델번호를 가지고 인터넷을 검색하니 Tokyo Cone Paper MFG. Co.라는 회사에서 오래전에 만들어진 단종 모델로 보인다. 현재 생산 중인 것은 F120U73-9라는 8옴 모델이다. 내가 구입한 구형 모델과 비교해 보면 임피던스와 출력 등에서 차이가 있고 고역 특성이 더 좋아졌다.
제조사에 이메일을 보내서 F120U73-3의 데이터 시트를 입수하였다. 검사 일자를 보니 꽤 오래전 모델인듯. 카페의 게시판에 첨부 파일 형태로 올렸는데 혹시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이것을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아직은 특별한 아이디어가 없다. 4인치급의 유닛이라서 일반적인 위상반전형 인클로우저를 만들면 아마도 저음이 많이 부족할 것이다. 꽤 오래전에 철천지에서 18 mm 코팅 합판을 사서 건반 받침을 만들어 쓰다가 지금은 해체 놓은 것이 있다. 이걸 적절히 잘라서 대충 박스형으로 짜 볼것인가? 집에서는 공구가 없어서 작업을 할 수가 없다. 근처에 DIY 가구 공방이 혹시 있는지 모르겠다. 유닛을 고정할 구멍을 뚫는 것이 정말 큰 문제다. 서클 커터는 너무나 위험한 물건이라서 스피커 공작 카페에서도 권하지 않는다. 아니면 인클로우저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곳에 주문할 것인가? 어떤 선택을 하든 구입한 유닛 가격보다는 돈이 더 들 것이다.
천천히 고민을 해 보고 나서 다음 중 하나로 결정해야 되겠다. 하도 체리사운드를 들락거린 덕분에 한번도 청음하거나 실제보 보지도 못한 스피커 시스템 이름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
- 아리스토크랫, 알텍 A5, JBL 4530 등의 미니어쳐 모델
- 백로디드 혼 구조
- 일반적인 혼 구조(소편성 음악을 잔잔히 듣고 싶다면...)
- www.square-furniture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하나
일단 집에 가져가서 통은 없는 상태 그대로 진공관 앰프에 걸어 봐야 되겠다.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는 8옴이니 최적 조합은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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