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프 내부에 스위치를 단다, 실험용 소켓을 단다... 핵심 아이디어는 전원트랜스에서 공급되는 12.6 V에 두 개의 진공관 히터를 직렬로 연결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앰프에는 일절 손을 대지 않는 간단하고도 게으른 방법이었다.
한쪽 6N2P는 4번 핀을, 다른쪽은 5번 핀을 구부려서 서로 연결한 다음 그대로 소켓에 장착한다. 처음에는 납땜을 하려 했으나 핀에 납이 잘 붙지 않아서 구리 단선을 둘둘 감는 것으로 마무리하였다. 진공관 핀은 생각보다 매우 유연한 재질이라서 잘 구부러진다. 섀시와 사용하지 않는 소켓 구멍에 접촉이 일어나지 않도록 절연테이프를 작게 잘라서 붙였다. 핀 하나를 구부려 놓았기에 진공관을 소켓에 끝까지 밀어넣지 못한다.
소리를 들어보았다. 약간 강하고 거친 듯한 소리. 험도 조금은 더 크게 들린다. 히터 전압을 반분하여 쓰게 되므로 초단관 하나의 히터는 접지를 하지 못한 상태이다. 그것 때문인지, 혹은 사진처럼 부실하게 접속을 해서인지를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적당한 거리에서 음악감상을 하기에는 별 문제가 없다. 에이징을 거치면 좀 더 순화된 소리가 날 것이라 생각한다.
방금 앰프에서 뽑아낸 12DT8과 새로 자리를 잡은 6N2P를 같이 세워놓고 한 컷. 12DT8 표면에 NEC라는 마킹이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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