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편물 추적 결과 러시아를 떠난 6N2P 튜브는 지난 금요일 대전까지 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늦어도 금주 화요일에는 내 손에 들어올 것으로 생각된다.
원래 앞서 포스팅한 내용처럼 앰프 내부를 개조하여 히터전압을 바꿀 수 있는 스위치를 달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12.6V의 전압을 두 개의 6N2P에 배분하여 걸어서 6.3V씩을 걸어준다는 내 아이디어가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두 초단관의 히터 전부를 접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확실한 결과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소중한 오리지널 배선을 똑똑 끊어내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신 소켓을 두 개 구입하여 앰프와 6N2P 사이를 그대로 중계하되 4, 5번핀만 다음 그림 같이 소켓 상에서 배선하여 앰프로 연결한다. 즉 L(eft) 5와 R(ight) 4번을 소켓 상에서 연결하고, 앰프의 소켓에는 L 4와 R 5를 연결한다. 나머지 핀들은 소켓과 앰프 사이를 그대로 연결한다. 실험용 소켓과 앰프상의 소켓은 적당한 구리 단선을 사용하여 연결해 보자.
그런데... 실험용 소켓과 앰프 본체의 소켓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구리선은 너무 가늘다. 망가진 MT관을 깨서 핀이 붙어있는 베이스를 확보하여 사용한다? 망가진 진공관은 하나밖에 없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핀 접속을 할 것인가?
종이 클립을 펴서 소켓에 꽂아보니 잘 들어간다. 그러면 클립을 니퍼로 잘라서 끝을 잘 다듬어 둥글게 한 뒤 실험용 소켓에 전선으로 납땜을? 9개의 핀을 한 다발로 고정할 수는 없겠지만... 실제로 해 보니 클립에는 일상적인 방법으로 납땜이 잘 되지 않는다. 아마도 스테인리스라서 그런 것 같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진공관 값보다 내 인건비가 더 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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