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8일 토요일

튜너를 위한 간단한 안테나 설치

침실의 튜너는 발코니 난간에 설치한 FM 전용 안테나에 접속되어 있다. 이번에 새로 구입하여 거실에 설치한 두번째 튜너에도 간단한 안테나를 달아주기로 하였다. 실내라서 막선을 연결한 것으로는 내가 즐겨듣는 KBS 청주 FM(102.1 MHz)이 만족스럽게 수신되지 않는다.

동축케이블을 발코니까지 뺀 다음, 구리 단선을 심선에만 연결하여 늘어뜨리는 방법을 쓰기로 하였다. 갖고 있던 동축케이블이 있어서 다음 사진과 같은 커넥터를 연결하려고 시도하였다. 커넥터는 전용 압착기가 필요한 것, 맨손으로 끼워넣는 것 등 몇가지가 있다. 사업체를 차릴 것이 아니라면 전용 공구를 살 필요는 없겠지만, 동축케이블의 종류와 커넥터, 그리고 연결 방법 등에 대해서는 상식 수준에서 알아두는 것이 좋다.


내가 갖고 있던 동축케이블은 얼마나 굵은지 커넥터가 제대로 들어가지를 않는다. 흔히 쓰이는 것이 3C나 5C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보다 훨씬 굵은 것 같다. 버니어 캘리퍼로 외경을 측정해보니 무려 8 mm나 된다(나중에 외피에 인쇄된 글씨를 확인해 보니 5C-HFBT라고 되어있다. 5C가 맞다는 것 아닌가?). 왼쪽 타입은 손으로 밀어넣고(다 들어가질 않아서 절연 테이프로 고정), 오른쪽 타입은 니퍼로 외부 링을 집어서 고정했는데 역시 다 들어가질 않았다.

튜너의 75옴 단자에 동축케이블만 연결하면 전혀 수신이 되지 않는다(당연). 최소한 심선에 진짜 안테나에 해당하는 구리선(약간 두꺼운 단선이 좋음)을 75 cm 정도 연결해야 한다.

동축케이블 한쪽을 튜너에 연결하였다. 튜너쪽 단자가 PAL female이라서 예전에 용산전자상가(avcorea)에서 구입해 놓은 어댑터를 사이에 넣었다. 아래에 지나가는 흰 선은 앰프로 사용하는 아이와 AWP-ZX7에 연결된 실내안테나이다. 아이와의 내장 튜너는 이제 스테레오 수신이 되지 않는다. 들고 나가서 고치기도 귀찮다. 아마 이번에 구입한 중고 튜너(인켈 TX-858)의 가격인 2만원보다 수리비가 더 많이 나올것이다. 이것이 내가 두번째의 튜너를 사게 만든 핑계이다. 직접 고치려다가 망가뜨린 튜너를 감안하면 사실상 세번째 튜너이지만.


(흑, 동축케이블이 커넥터에 다 들어가질 않아서 부실 공사가 되었다)

거실 벽에는 에어콘 배관용 구멍이 이미 있기에 벽을 뚫는 수고는 할 필요가 없었다. 발코니 조명등에 케이블을 걸친 다음(사진에는 보이지 않음)... 


다시 동축케이블 연장용 어댑터를 끼운 뒤 구리선을 중앙에 꾹 찔러넣었다.


수직으로 세우는 것이 이상적이겠으나 고정을 하기가 불편하여 이렇게 아래로 축 늘어뜨리고 말았다. 실내에서 막선을 연결한 것이 비하여 잡음이 많이 줄었다. 

FM 전용 안테나가 이미 설치되어 있으므로, 혹시 전자부품점에 나가게 되면 분배기를 하나 사서 두 개의 튜너로 신호를 나누어 보내도 될 것이다. 단, 신호의 감쇄가 예상되기는 한다.

오늘 작업에 사용한 동축케이블은 수 년 전에 직장동료(최*행 박사)에게 얻은 실내용 TV 증폭안테나에 달려있던 것이다. 당시에는 튜너를 수선하면 된다는 것을 모르고 긴 막선과 포터안테나 등 엉뚱한 짓을 하고 있었다.

[추가 작성] 이 임시 안테나는 하루만에 철거되었다. RF 공유기를 구입하여 옥외에 설치된 FM 안테나의 신호를 분배하여 연결해 버렸기 때문이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