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아 박물관을 차릴 것도 아닌데, 이번에는 처남이 쓰던 쇼옴니아(SPH-M8400)를 얻어 가지고 왔다. 아래 사진에서 왼쪽은 옴니아팝(SCH-M720, SKT), 그리고 오른쪽이 "쇼옴니아(SPH-M8400, KT)".
쇼옴니아라는 이름은 별칭이고, 한번도 이 이름으로 공식적으로 마케팅되지는 못했다고 한다. 옴니아팝은 기본적으로 옴니아2와 CPU가 동일하나, 화면과 기타 하드웨어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아몰레드 대화면인것은 물론이고 같은 감압식 터치의 느낌도 옴니아팝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KT 전용 단말기이지만 SKT 유심을 꽂아서 음성통화와 단문 메시지는 가능하다. APN(Access Point Name) 설정을 고치면 3G 데이터 통신까지는 가능하나 MMS는 불가능하다. 많은 단말기가 타사 USIM을 쓰더라도 설정 변경을 통해 3G 데이터 통신과 MMS 수발신이 가능한 것이 현실인데, KT 단말기를 SKT 통신망에서 쓰려면 기기에 따라 약간의 제한이 따른다. 비난의 화살은 SKT에게로...
APN 설정을 고치는 방법을 알아내느라 무척 애를 먹었다. 안드로이드 단말기에 대해서는 정보가 많이 나와 있지만 윈도우 모바일에 대해서는 그렇지가 않다. 다음의 사이트는 SKT 공식 블로그에서 제공하는 방법인데, 옴니아 계열과는 환경이 조금 달라서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HTC HD2] 데이터 통신 및 MMS 세팅방법
검색에 검색을 거듭한 결과 네이버를 통해서 APN 설정을 변경하는 동영상이 발견하여 이를 참조하였다.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기본 프로그램이 많이 설치되어 있으나 자사 통신망이나 와이브로가 아니면 쓸모가 없는 것이 많았다. 기껏 좋은 단말기를 만들어 놓고도 이렇게 폐쇄적인 정책을 쓰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왔다. SKT에서는 MMS 수발신에서 보편적인 표준을 지키지 않음으로 인해 타사 단말기 사용 시 기능상 제한을 감수해야 하고, KT에서는 타사의 통신망을 이용하는 경우 무용지물인 전용 앱을 하나 가득 설치해 놓고...
MMS가 안되더라도 다른 측면에서는 옴니아팝에 비해 유리하기에 한번 써 볼까 했으나, 웹 브라우저를 통해 멜론을 접속했을 때 제대로 음악이 나오질 않았다. 타사 유심을 끼워 쓰려고 이 고생을 하느니 차라리 그냥 옴니아팝을 쓰리라.
[삼일이 지난 후]
만약 SKT에 유심변경이력을 관리하는 직원이 있다면, 대전에 왠 미친X이 하나 생겼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 하루에도 몇번씩 칩을 바꿔끼워 가면서 어느 단말기를 쓸까하고 고민하고 있으니까. 2009년 말에 제조가 되었으니 벌써 삼년이나 지난 스마트폰인 셈이다. 악명 높았던 옴니아 계열이지만, 바탕화면을 삼성 투데이에서 윈도우 기본값으로 해 두면 그런대로 수월하게 돌아간다. MMS와 멜론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오래된 KT 단말기에 SKT 유심을 꽂아서 이렇게라도 쓸 수 있다는게 어디인가?
[또 하루가 지난 후]
쇼옴니아가 좋은 점은 화면이 크고 카메라 작동이 즉각적이라는 점이다. 셔터를 누르면 실제 찍히는 순간까지의 랙이 그렇게 크지 않다. 옴니아팝은 상당히 뜸을 들인다. 이번 달에는 약정한 데이터를 거의 다 소진한 관계로 와이파이와 3G 환경에서의 인터넷 활용에 대한 테스트를 좀 더 과감하게 하지를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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