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일 월요일

2025년 8월 달리기 결산(~88km)

7.33km의 저녁 달리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땀을 식히고 있는데 TV에서는 기안84가 러닝 크루(션과 이영표 등 유명인이 포함된 '언노운 크루')와 함께 15km에 달하는 아침 달리기를 마치고 야외 수영장으로 향하는 장면이 나왔다. 아침식사를 대신하여 수영장 매점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 모습을 보면서, 서울이 아닌 광역시에 사는 주민으로서는 이러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방송의 역효과를 다시 한번 느꼈다.

방송에 소개된 이번 15km 아침 달리기의 페이스는 5분 30초 정도라고 하였다. 5분대라! 기가 죽는다. 이제 달리기 입문 13개월차를 마친 나는 페이스에 너무 신경을 쓰지 않아서 지난 몇 달 동안 가장 초라한 기록이 되었다.

8월 달린 거리는 공식 82.17km이다.


8월 29일의 달리기에서는 런데이 앱을 잘못 조작해서 6km 정도 달린 기록이 날아가고 말았다. 대단히 아쉽다. 위에서 보인 화면 캡쳐의 기록(82.17km)에서 이를 더해야 된다. 매달 80km를 조금 넘게 달리고 있는데 평균 페이스는 지난 4월과 5월의 6분 15초를 정점으로 찍은 뒤 계속 나빠지고 있다. 

약간 느리게 달린 만큼 평소 피로도는 조금 적어졌다. 나의 경우에 달리는 도중 체력 소모 정도를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은 준비운동 여부와 기온이다. 유난히 길고 더운 여름이었지만 이제 가을로 접어들었으니 기록도 조금은 나아질 것으로 믿는다.

측정이라는 행위가 개입하면서 모든 것이 부자연스러워진다는 글을 최근 읽은 책에서 본 기억이 있다. 그렇다 해도 지금의 페이스는 너무 느리다. 6분 30초를 유지하기가 이렇게 어렵다니! 마음을 가다듬고 달리기에 새로 입문한다는 기분으로 돌아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