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15일 목요일

이영건 선생님이 제작한 6J6 푸시풀 앰프 앰프를 주문하다

소리전자 판매장터의 자작품 장터 게시판을 구경하다가 이영건 선생님께서 올린 소출력 앰프 판매 글을 접하게 되었다. 마침 사무실 책상 앞에서 잔잔하게 음악을 을려줄 TDA7265-LM1876의 뒤를 이을 '세번째'의 앰프를 찾는 중이었고, 기왕이면 진공관 앰프라면 더욱 분위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최근에 올린 글(LM1876 앰프 개조요즘의 책상-Fi 풍경, JBL FE-M2125 스피커를 얻다)에서 볼 수 있듯이 결코 사치를 부리지 않는 수준에서(내 생각일 뿐) 상당히 다채로운 구성으로 음악을 들으며 일을 하고 있다. 여기에 앰프를 또 추가할 생각을 하는 것이다!

출처: 소리전자(으헉, 판매가 완료되자 사진을 내려버리시다니...)

이영건 선생님이 이번에 제작하여 판매하는 앰프는 쌍삼극관인 6J6 4 개를 이용한 푸시풀 앰프로서 판매 수량은 8 대이다. 레벨 미터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준비된 상태였는데 밤 늦은 시간에 게시판에 글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문의가 폭주하여 그 다음날 모두 팔리고 말았다. 나는 운좋게도 글이 올라온 직후에 발견하여 빨리 주문을 할 수 있었다.

최근 수년 동안 진공관 오디오가 다시 조금씩 인기를 얻고 있다. 출력이나 수치로 표현되는 여러 측정치들이 반도체 앰프에 비하여 결코 월등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이를 넘어가는 그 '무엇'이 분명히 존재한다. 무겁고, 가끔 진공관을 교체해야 하고(그렇게 흔한 일은 아니다), 열도 많이 나지만 말이다. 중국에서 제조된 염가의 키트 혹은 완제품을 알리익스프레스와 이베이를 통해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러한 추세에 불을 붙였다. 국내에도 많지는 않지만 진공관 앰프 제작자가 있다. 공장에서 대규모로 만들 수가 없는 물건이라서 큰 규모로 사업을 하기는 어렵겠지만 홈페이지를 구축하여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소리전자 판매장터를 통해서만 꾸준히 판매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제조자(판매자)와 소비자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것도 진공관 앰프의 특징이다. 자작이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영건 선생님은 내가 알기로는 별다른 광고를 하지 않고 순전히 알음알음으로만 자작품 오디오를 팔고 계신다. 소리전자 판매 게시판에 이 선생님이 직접 판매글을 올린 것을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매우 드물게 주문을 받는다는 글을 올려서 성황리에 제작 및 판매가 종료되면 글을 지우시는지도 모른다(근거: 2009년에 작성된 글 '그냥 오디오 잡설'). 이번 6J6 앰프처럼 믿기 어려운 파격적인 가격에 제작품을 판매하셔서 나 같은 사람이 얼떨결에 혜택을 입게 만드시기도 한다. 나의 첫번째 진공관 앰프(14GW8 싱글 엔디드 슈퍼트라이오드결선 앰프)도 이영건 선생님의 작품이었다(글 링크). 그러나 이 선생님이 가격대비 성능이 극도로 우수한 입문자용 진공관 앰프를 주로 만드시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어찌보면 이것은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사람을 위한 '선물'과 같은 것이고, 요즘에는 고가품 위주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아무튼 나에게 진공관 앰프의 세계를 소개하고 이 선생님과의 인연을 만들어준 친구 K가 늘 고맙다.

나의 첫번째 진공관 앰프(2014년 초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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