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23일 토요일

LM1876 앰프 개조

납땜인두를 잡지 않고 할 수 있는 자작 앰프의 개조라면 기껏해야 스크류 터미널을 다시 조이거나 기판 고정 방법을 바꾸는 것 정도일 것이다. PCB 서포트가 적당하지 않아서 거의 1년 가까이 해체된 상태였던 LM1876 앰프를 재조립하였다(참조 글 - 또 만든 앰프, LM1876). 일반 PCB 서포트는 두꺼운 나무판 위에 적용하기가 어렵다. 간단하게 개조가 끝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새로 구입한 PCB 서포트와 방열판이 서로 닿아서 이를 개선하느라 애를 먹었다. 서포트를 갈아낼 수는 없는 노릇이라 방열판을 위쪽으로 높이 올려 달았다.


이번 개조 작업을 위해 디바이스마트에서 구입한 부품들이다. 아이디어 상품인 'PCB서포트 플라스틱 - L자형'과 스티커형 고무받침대이다. 이 서포트는 대전 소재의 케이스포유에서만 보이더니 이제는 여러 곳에서 판매한다.


재활용한 나사못을 돌리다가 목 부분이 부러지고 말았다. 자작인이 해결하기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고가의 알루미늄 샤시에 조립작업을 하다가 볼트의 목이 부러지면 벌어지면 정말 해결하기가 곤란하다. 바닥판은 대나무로 만들어진 것이라서 서포트를 살짝 돌려서 다른 위치에 나사못을 박았다. 대나무로 이런 판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바닥판으로 쓰인 재료는 원래 휴대폰·메모판 거치대로 쓰이는 뱀부스테이션 제품이다.

뒷모습은 이러하다. 방열판, 뒷면 패널로 사용한 알루미늄판, 전원 트랜스포머 모두 버려진 브리츠 5.1 스피커에서 떼어내어 재활용을 한 것이다.


침실에서 무려 3 종의 앰프를 골라서 들을 수가 있게 되었다! 왼쪽은 이영건 선생님의 PCL86(14GW8) 초삼결 앰프이다. 오른쪽 아래의 것은 Sanken SI-1525HD 하이브리드 IC를 사용한 앰프인데 이번에 구입한 고무받침을 붙여서 전원 스위치를 조작할 때 뒤로 밀리지 않게 하였다. 만약 세심한 제작자라면(나는 아니다!) 이런 것을 감안하여 부품 선정을 했을 것이다. 


전원을 넣으니 파일럿 LED에 불이 켜진다. 침실에서 사용하기에 충분한 음량은 물론 볼륨을 높여도 잡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재활용한 방열판에 너무 구멍을 많이 뚫어서 보기에 흉하다. 오디오 자작용 방열판을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살 곳이 마땅하지가 않다. 평강전자의 100x50mm 방열판(상품코드 HS1-1050) 정도가 눈에 뜨인다.


적은 수의 부품으로 간단하게 만들어서 음악을 즐기기에는 게인클론 종류의 앰프만한 것이 없다. 고급 부품으로 구성된 게인클론 키트를 팔던 chipamp.com 사이트가 없어져서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AudioSector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계속 활동 중이다. 저가 중국제 진공관 앰프(보드 혹은 키트)에 대한 관심을 접고 차라리 LM3875 앰프를 정성들여 만들어 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LM3886을 이용한 Hi-Fi 앰플리파이어 제작 완벽 가이드를 발견하여 소개한다. Power에 맞춘 전원부 및 부품의 선정 등 설계 단계에서부터 PCB 레이아웃까지 그야말로 모든 정보가 전부 담긴 좋은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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