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세계 Comparing human societies
<총, 균, 쇠>로 유명한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저서이다. 왜 어느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 개인의 위기가 국가의 위기와는 어떻게 다른가? 사회과학의 매력과 중요성 그리고 어려움을 일곱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한 책이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세 가지 유형의 문제로서 저자가 제시한 것은 지구의 기후변화, 불평등, 그리고 인간에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환경자원의 관리 문제이다. 특히 청소년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섹스, 폭탄 그리고 햄버거 Sex, bombs, and burgers
부제는 '전쟁과 포르노, 패스트푸드가 빚어낸 현대 과학기술의 역사'이다. 지난 9월에 읽었던 <휴먼 3.0: 미래 사회를 지배할 새로운 인류의 탄생(독서 기록)>의 저자인 과학기술 전문기자 피터 노왁이 2010년에 낸 책이다. 한국어판은 2012년에 나왔다. 포르노르래피, 전쟁, 패스트푸드 등 인류가 만들어낸 것 중에서 그다지 칭송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이제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기술로 자리잡게 된 경위를 재미있게 서술하였다. 특히 맥도날드의 창립과 발전 과정은 영화 <파운더(감상 기록)>을 이미 보았던 터라 더욱 흥미있었다. 바비 인형이 기원은 원래 여자 아이들과는 상관이 없었다는 것을 누가 알았겠는가? B급 SF 영화에 관심이 많은 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126쪽을 인용해 보자.
(B급 영화라는) 용어는 1920년대와 1930년대 장편 극영화에 덧붙인 부가 영상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러다 1950년대에 할리우드 아웃사이더들이 만드는 저예산 영화와 동의어가 되었다. 그들은 대개 군에서 촬영 기법을 배운 사람들로서 전시에 개발된 기술을 사용했다. B급 영화로 인기를 얻은 첫 번째 장르는 공상과학물과 공포물이었다.
하얀 석탄
부제는 '지진·미세먼자가 두려운 시민 필독서/바른 에너지 정책을 위한 국민 교양서'이다. 저자는 소설가 이대환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탈원전을 향하여 에너지 정책에 중대한 전기가 마련되는가 싶더니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에서는 바로 어제 공사 재개를 정부에 권고하기로 했다.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발생의 주범으로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고 있는 석탄이지만 최신 기술을 접목하면 미래 에너지원으로서 - 사실은 가장 역사가 깊은 에너지원 중 하나이지만 -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슈퍼피셜 코리아
스탠포드대학교의 사회학과 교수인 신기욱의 저서이다. 부제는 '화려한 한국의 빈곤한 풍경'이다. 우리나라는 불안을 원동력 삼아 질주하는 사회요, 관계의 범위를 넓혀가는 네트워킹이 아니라 출신, 학벌, 배경 등 공통 관심사를 찾아내면서 폐쇄적인 관계로 오히려 범위를 좁혀 나가는 수퍼 네트워크 사회이다.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는, 하면 안되는 일을 최소로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이 규정에 있지 않으면 못하는 답답한 사회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에 동북아 3국을 방문하면서 한국에서 1박만을 한다고 왜 그렇게 호들갑인가? 그렇다. 저자의 주장대로 미국은 한국에 그렇게 큰 관심이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우린 더 이상 고래 사이에 낀 새우가 아니며, 충분히 '돌고래' 수준의 독자적인 행동을 해도 될 수준의 나라이다. 어찌되었든 우리가 지금까지 꾸려왔고 또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나라 아닌가? 이 사회를 활기와 창의가 넘치는 사회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대한민국을 위한 겸손한 제안
80년대 초반 MBC 카메라 출동 기자로 언론인 생활을 시작한 이상로의 저서이다. 부제는 '부유하고 강한 나라가 되는 비결'이다. 약간은 자유주의적 시각에서 더 부유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파격적이고도 엉뚱한 제안을 실은 책이다. 예를 들자면 실 거주 목적과 투기적 목적으로 부동산을 보유하는 것을 구별하지 말고, 투기적 목적으로 큰 이익을 실현했다면 여기에 합당한 세금을 매겨서 공공의 목적으로 쓰면 된다는 것이다. 쌀 과잉 공급 문제를 대처하기 위하여 논을 국가가 매입하여 골프장 등으로 운영하되 식량이 부족해질 때를 대비하여 1년 이내에 논으로 되돌릴 수 있게 하자는 것(과연 가능한 일인지는...) 등.
오늘 오후 나의 모습이다. 던킨 도너츠 테라스에서 쿨라타를 마시기에는 조금 쌀쌀하였다.
정해영. 2017년 10월 21일 KAIST에서.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