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거의 매일 에스프레소를 내려 먹으면서 실수를 점점 줄여나가고 있다. 맛에 대해서는 이것이 최선인지는 아직 알 길이 없지만 말이다. 커피를 내릴 때 받는 용기로 적당한 것이 없어서 2006년 국외 출장때에 하바드 대학교에서 산 약간 큰 양주잔에 30 ml에 해당하는 금을 대충 그어서 사용해 왔다. 원샷, 즉 한 잔 분량인 30 ml 정도만 내리면 되는 경우에는 이 유리잔만으로도 적당하지만 내가 사용하는 커피 분쇄기(드롱기 KG79)의 최소 용량은 두 잔 분량이다. 어차피 거의 항상 아내와 커피를 같이 마시므로 갈아놓은 커피 가루를 전부 이용하여 에스프레소를 내려야 한다. 두 잔을 내려야 하므로 추출구 하나에는 이 유리잔을, 나머지 추출구에는 소주잔을 받쳐서 사용해 왔는데, 소주잔은 양주잔보다 용량이 작아서 늘 조금씩은 넘치게 되고 보기에도 좋지 않아서 전용 용기(shot glass 또는 espresso brewing pitcher)를 사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에스프레소를 받는 용도로 흔히 쓰이는 소용량(아마도 3온스일 것이다) 벨 크리머를 뜻하지 않게 발견하여 추가적인 지출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건전지로 작동되는 전동 거품기도 매우 유용한 물건이다. 집에서 에스프레소를 만들어 먹은지 꽤 오래된 직장 동료 - 바리스타 자격증도 취득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에 따르면 가정용 기계로 스팀 밀크를 만드는 것이 성가셔서 우유를 전자레인지에 데운 뒤 2천원짜리 다이소 거품기로 거품을 낸다고 하였다. 나도 아직은 배우는 입장이라서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우유에 거품을 내려고 애를 쓰지만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유투브에 널려 있는 동영상을 몇번이나 보면서 공부를 해 보는데도 공기 주입, 데우기, 시간 조절 등이 여전히 어렵다. 우유가 데워지는 정도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스테인레스 밀크 저그가 없어서 더욱 어려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전동 거품기를 쓰는 것을 가끔 고려해 보고는 했었다.
어제 예상치 않게 발견한 물건들이다.
평소에 샷잔 대용으로 쓰던 유리잔과 함께 어제 발견한 물건들을 촬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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