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손목시계에서 초침에 해당하는 것이 크로노미터 시계에서는 평소에 돌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시계가 가지 않는다고 오해를 하는 일이 있다. 이 바늘은 크로노미터 버튼을 눌러서 그 기능이 작동 중일때만 돌아간다. 어떤 일이 있어도 항상 돌아가는 초바늘은 작은 서브다이얼에 붙어 있다.
Chronometer는 위키백과에 따르면 선박의 진동 및 온도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정밀한 휴대용 기계식 시계를 말한다. 같은 접두어인 chrono-로 시작하지만 혼동하지 말자.
작년 1월에 구입하여 착용 중인 국산 브랜드 아르키메데스 V-Revolution 라인의 시계인 AW0063의 다이얼을 보자(노랑색 박스). 9시 방향의 크로노그래프용 분 표시용 서브다이얼의 숫자 표시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 바늘이 돌아가는 방향에 따라서 숫자가 증가해야 함이 당연하다. 그런데 10분이 표시되어야 할 위치에 20분이, 20분이 표시되어야 할 위치에 10분이 찍혀있다. 크로노그래프 분 서브다이얼에서는 한 바퀴가 30분이다. 시간 표시에서 반 시간 단위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40분, 50분은 표시되지 않는다.
아르키메데스 시계(가운데)의 시침 위치가 정상이 아니다. 시계줄을 바꾸면서 시계를 떨어뜨려서 시침이 살짝 빠진 것이다! |
그 어떤 크로노그래프를 보아도 이렇게 숫자 표시가 뒤집어진 것은 없다. 아주 표준적인 다른 크로노그래프의 모습을 보자. 이 시계는 12시 방향에 분 표시가 있다.
아르키메데스의 다른 크로노그래프 시계도 이러한 정상적인 숫자 배열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내 시계(AW0063)와 기본 디자인은 같지만 색깔만 다른 AW0062, AW0064~AW0066이 전부 이렇게 잘못된 배열의 서브다이얼을 장착하고 있다. 아마도 디자인 단계에서 실수가 있었던 모양이다. 이에 대해서 우림 FMG에 문의하거나 클레임을 걸지는 않았다. 잘못 인쇄된 우표나 지폐가 나중에 기념물 취급을 받기도 하니 그저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해 두기로 하였다. 하지만 분명히 시계 디자인을 책임진 사람은 이 오류를 알고 있었을텐데? 아직까지도 모르고 있었다면 그것은 큰 문제이다.
그래도 아르키메데스의 10년간 배터리 무상 교체는 매력적이지 않은가? 맞는 말이다. 그런데 스와치는 2016년부터 보증서를 지참하지 않아도 평생 배터리를 무상으로 교체해 준다고 한다(관련 뉴스). 이러다가 자동차처럼 명품 혹은 고급 시계도 구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리스를 하는 시대가 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도 아르키메데스의 10년간 배터리 무상 교체는 매력적이지 않은가? 맞는 말이다. 그런데 스와치는 2016년부터 보증서를 지참하지 않아도 평생 배터리를 무상으로 교체해 준다고 한다(관련 뉴스). 이러다가 자동차처럼 명품 혹은 고급 시계도 구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리스를 하는 시대가 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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