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24일 월요일

요즘 생활의 활력을 주는 세 가지 활동

첫번째, 음악.

악기를 연주하는 것, 음악을 만드는 것(작곡 혹은 레코딩), 음악을 감상하는 것. 최근 2년 간의 활동은 주로 음악을 듣기 위한 환경을 만드는데 지나칠 정도로 쏠려있다. 기타와 건반아, 미안해! 집과 사무실에서 좀 더 양질의 음악을 듣기 위해 앰프와 스피커를 마련하는 것에 큰 재미를 느끼는 중이다. 진공관 앰프, class D 앰프, 어설프게 만든 full-range 스피커 시스템 등. 음악을 만드는 일은 제대로 시작도 해보지 못했는데 계속 나의 일정에서 멀어져만 간다.

두번째, 컴퓨터.

동료들에게 컴퓨터를 이용한 미생물 유전체 분석 기법을 전수하면서 자연스럽게 리눅스의 기초와 활용 기술을 다시금 공부하게 된다. awk가 이렇게 멋진 기능이 많은 유틸리티였구나! 더구나 전산실 전문인력이 아니면서 직접 서버를 몇 대 운용하는 과정에서 자잘한 노하우를 많이 익히게 되고, 많은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 지난주에는 조그만 서버 랙을 구입하여 흩어져있던 서버들을 모으고 있다. 조금 전에는 기가비트 네트웍 스위치에 랙 고정용 날개를 달아서 랙 맨 위칸에 고정하고 왔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세번째, 집 보수하기(DIY).

스피커 인클로저를 만들면서 남은 페인트가 일의 발단이 되었다. 습기에 노출되어 검게 썩어서 떨어져 나가던 욕실문을 보수하면서 집안의 다른 문과 창(틀)에 자꾸 관심이 간다. 한번에 다 해치우기는 어렵지만 주말을 이용하면 문 2~3개 정도는 작업이 가능할 것 같다. 테인트를 바르고 마르는 동안 다른 문짝을 작업하면 되니까 말이다. 물론 몸은 꽤 고단하겠지만 말이다. 스피커통을 마감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목재의 마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게 되고, 살면서 조금씩 낡아가는 집을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보수하는 일에 도전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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