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15일 토요일

2호기 스피커 제작 마무리하기

스피커 유닛을 살 때 얻었던 그릴을 붙였다. 전면 배플판(MDF)은 수성 페인트(제비표페인트 A 워터락 반광 백색, 자작나무 합판은 문구점에서 파는 교재용 바니쉬('니스')를 여러번 칠했다. 아마 5-7회는 칠했을 것이다. 소품을 칠하기에 적당한 붓은 하나밖에 없고 유성 바니쉬를 씻을 신너도 없어서 스폰지에 묻혀서 칠해 보았다. 

전면 배플은 원래 네 귀퉁이에 나사못을 박아서 고정하려 하였었는데, 저 새하얀 판에 나사못이 노출되어 있으면 너무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서 아직도 고정을 하지 않았다. 


철물점에서 구입한 외경 38mm PVC 파이프로 포트를 만들어 보았다. 길이를 제대로 재지 않고 접착제로 고정한 다음 앞면을 닫으니 아뿔싸! 스피커가 포트에 닿는다... 뒷판에 단단히 붙은 포트를 다시 떼어내느라 고생을 좀 했다.


옆에서 찍으니 검정색 그릴이 확실하게 잘 드러난다.


마르면서 얼룩이 진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바니쉬를 여러번 칠하면서 약간 어두운 색조를 띠다가 시간이 흐르니 군데군데 밝아지기 시작한다. 이게 마르는 과정인지?


마감재를 구입하느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제작이 되고 말았다. 스피커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음향학적 고려와 계산보다 나무통 마감이 더 어렵다! 나무 재료에 따라서 무엇을 발라야 하는지, 어떤 번호의 사포를 가지고 갈아내야 하는지...

원래 전면판은 검정색 무광 락카를 칠하려 했었는데 흰색 수성 페인트를 여러차례 바른 것이 더 멋진 배색을 보여주고 있어서 만족한다. 측면에는 수성 바니쉬를 바르는 것이 가장 좋았을 것이다.  

남은 수성 페인트는 어디에 쓴다지? 욕실문이 일부 삭아서 보수를 해야 하는데, 수성 페인트는 영 넌센스다. 공부할 것이 하나 가득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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