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주변에서 종종 듣는 질문이다. 2005년 네이버에서 처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하던 당시 나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자전거였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자전거를 타고 편도 약 10 km를 달려 출퇴근을 하였다. 넘어져서 턱이 찢어져 병원에서 바느질을 한 적도 있었고... 이렇게 3년 정도 열중을 하다가 열정이 점차 식으면서 자전거 출퇴근을 그만 둔 것이 아마도 7-8년 전? 그러나 당시의 이러한 모습이 주변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기억 속에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봄도 다가오고, 부족한 운동량을 보충하기 위해 설 연휴가 끝나면 다시 자전거 출퇴근을 하기로 결심하였다. KAIST 옆 페달파워에 가서 벨로 VL-1475 안장을 구입하였다.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훨씬 더 싸게 장만할 수 있었겠지만, 당장 월요일부터 자전거 출퇴근을 재개하려면 근처 매장에서 직접 구입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그동안 사용하던 순정품 안장은 단면이 너무 둥글어서 엉덩이가 편하지 않았다. 자전거에서 떼어낸 구형 안장을 촬영해 보았다.
다음으로는 오랫동안 방치된 630 클린처 앞휠을 꺼냈다. 타이어는 흥아 27x1-1/16인치 제품이 장착되어 있다. 지금은 700C 규격이 생활용 로드차에 끼워지고 있지만, MTB가 대중화되기 전에는 27인치가 사실상 표준이었다. 이것과 튜블러 휠셋을 교대로 써 왔었다. 연습삼아 타이어를 바꾸어 끼우다가 힘에 부쳐서 비드를 림 안에 다 밀어넣지 못한 상태로 몇년을 그대로 두었다. 그 사이에 자전거에 대한 열정이 식어서 몇년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었다. 자전거 앞바퀴로는 튜블러 휠이 끼워져 있었고. 오늘 클린처 휠의 타이어를 겨우 끼우고 펌프질을 해도 도무지 부풀지가 않는다. 여분으로 갖고 있던 튜브로 교체하기 위해 꺼내어 보니 옆으로 길게 찢어져 있었다. 아마도 타이어를 끼우다 말고 그냥 두었더니 튜브가 림과 타이어 비드에 찝혀 있었던 모양이다.
로드 바이크 타이어를 끼우는 것은 아직도 힘들다. 오늘에야 비드를 마지막으로 림에 밀어넣는 방법을 알게 된 듯. 타이어를 끼울 때에도 타이어 레버가 유용함을 오늘 알게 되었다. 타이어가 너무 오래되어 옆면의 백테(원래 연노랑색인데 이제는 갈색에 가깝다)가 탄성을 잃고 부스러진다. 갑자기 찢어지거나 터지지는 않겠지만 교체용 타이어와 튜브를 준비해 놔야 되겠다.
내일은 안장 위치와 각도를 결정하여 완전히 고정을 하고 체인에 기름도 칠해야 되겠다. 자전거를 타게 되면 아끼는 기름값 이상으로 부품이나 용품에 더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건강과 생활의 활력을 얻기 위한 투자로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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