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앰프의 왼쪽 채널이 나오지 않는다. 소스의 좌우를 바꾸어 보고, 초단관을 서로 바꾸어 보았으나 달라지지 않는다. 여분으로 갖고있던 출력관 PCL86으로 바꾸니 비로소 소리가 나온다.
히터에 불이 잘 들어온다고 해서 상태가 온전한지를 알 수는 없는 노릇. 정말 완전히 망가진 것이 맞을까? 다시 문제를 일으킨 진공관을 왼쪽 자리에 꽂고 전원을 넣어 보랐다. 진공관은 전원을 넣어도 캐소드가 달구어져야 서서히 소리가 나온다. 보통 20초 정도 걸린다. 그런데 이 진공관은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퍽'소리와 함께 소리가 나기 시작하고, 끌 때에도 비슷하다. 수명이 다 된 진공관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세는 아닐 것이다. 게터도 아직 거의 그대로 남아있는, 열심히 들은지 이제 일년이 된 진공관이 이렇게 되다니.
이베이에서 여별로 사 놓은 진공관이 있었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10개 사다놓은 것을 그냥 갖고있을 것을... 평생을 갖고 있어도 다 쓰지 못할까봐 6개를 처분하였었다.
사무실 책상용 소출력 진공관 앰프를 하나 더 꾸미려는 야망이 갑자기 수그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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