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1일 수요일

우분투와 함께 2014년 새해를 맞다

우리집에는 2008년에 구입한 Shuttle XPC SG33G5라는 골칫거리 컴퓨터가 하나 있다.

Intel(R) Core(TM)2 Duo CPU     E7200  @ 2.53GHz <= CPU는 이러한 정도이고,  메모리는 3 GB이다.

비스타와 절묘한(?) 궁합을 보였던 이 컴퓨터는 걸핏하면 멈춤과 부팅 불능으로 쓰는 내내 우리를 괴롭혀 왔고 새로운 데스크탑을 구입한 이후로는 놓을 자리가 없어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가련한 처지가 되었다.

내다 버릴까, 아니면 어디다 기증을 할까(윈도우가 설치된 상태로는 기증하기도 미안한 컴퓨터이다) 오랜 시간 고민을 해 왔다. 현직에서 퇴역한 이후 우분투를 깔아 본 적이 있었는데, 이때에는 매우 안정적인 작동을 하였다. 이제 곧 대학생이 될 아들 방에 두고 쓰게 하려니 무선랜 설정이 문제이다. IP TIME의 N150UA라는 USB 형태의 무선 랜카드를 우분투 데스크탑에서 작동하게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최신 버전의 우분투 데스크탑, Xubuntu 모두 잘 되지 않았다. 몇 변의 시도 끝에 우분투 데스크탑(32비트) 10.04 LTS를 설치한 상태에서 IP TIME이 제공하는 최신 드라이버(DPO_MT7601U_LinuxSTA_3.0.0.4_20130913)를 설치하여 겨우 성공하였다.

USB 드라이브에 ISO 이미지를 옮겨서 우분투를 설치해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CD-ROM을 하나 구워서 설치를 할 생각이었는데, 집에 널려있는 공CD에는 우분투 12.04의 이미지가 다 들어가질 않는다! USB 매체를 이용하여 부팅을 하려면 다음의 두가지 과정이 필수였다.

  1. Universal USB Installer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설치 CD/DVD의 이미지 파일을 USB 매체로 옮기는 것
  2. BIOS 설정을 건드려서 USB 매체에서 부팅이 되게 하는 것. 이것이 약간 혼동스러웠다. 웹에서 찾은 정보가 큰 도움이 되었다. USB 드라이브를 꽂아 놓은 상태에서 BIOS 셋업으로 들어가는 것이 핵심 포인트이다.
10.04로 설치를 다 해 놓고 나니 화면 구성이나 한글 글꼴 등의 면에서 12.04가 더 나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USB 무선 랜카드를 12.04에서 작동시키려는 첫 노력이 실패했었기에, 다시 반복하기가 싫다.


아들에게는 좀 생소한 경험이겠으나 웹 브라우징이나 DVD 감상 정도가 주된 용도이므로 크게 불편함을 느끼진 않을 것이다. 직장에서나 가정 모두 우분투에 빚을 지고 있으니 캐노니컬에 기부를 좀 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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