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18일 일요일

중고로 구입한 셔우드 ASW-185 액티브 서브우퍼의 외부 스피커 입출력 기능은 정상이었다

이번에 구입한 중고 액티브 서브우퍼는 두 가지 방법으로 신호를 입력할 수 있다. 첫 번째 방법(low level connection)은 '직접입력'이라 표시된 2채널 RCA 단자에 라인레벨의 신호를 넣으면 된다. 앰프에 서브우퍼를 위한 출력 단자가 있거나 프리-아웃 단자가 있다면 이것과 직접입력 단자 사이를 인터케이블로 연결하면 그만이다. 일반적인 리시버 앰프라면 이러한 출력 단자는 마땅히 갖추고 있을 것이고, 서브우퍼용 출력의 경우 컷오프 주파수를 조절하는 노브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

앰프의 서브우퍼 출력단자는 하나이고 액티브 서브우퍼의 직접입력 단자는 좌우 한 쌍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다음 그림과 같이 신호를 1:2로 배분하는 Y형 케이블을 써야 한다. 프리-아웃 → 직접입력의 경우는 전부 2채널이므로 일반적인 RCA 인터케이블을 쓰면 된다.

벨덴 Y우퍼케이블 3m 제품(그림 출처: G마켓, 링크).

하지만 내가 쓰는 앰프에는 그 어떤 것에도 이런 보조용 출력 단자가 없다. 그래서 Behringer Xenyx 802 앰프를 통해서 control room out과 main out 출력을 별도로 뽑은 뒤, 이를 각각의 앰프로 보내는 번거로운 방법을 사용하였다. 이렇게 일주일 정도 써 보다가 더욱 간단한 구성을 위해서 다음 사진과 같은 분기용 케이블을 자작하기도 하였다.

소스기기의 출력을 둘로 나누는 회로기판을 만들어 보았다. 저급 RCA 인터케이블('막선' 수준)의 실드선은 반 정도가 회색으로 변질되어 납이 도무지 붙지를 않았다. 힘들여 만들었지만 채 24시간도 쓰지 않고 잡동사니 상자로 돌아갔다. 바로 아래에서 설명하는 하이 레벨 연결 기능을 쓰게 되었기 때문이다.

 

액티브 서브우퍼로 입력신호를 보내는 두 번째 방법(high level connection)은 '외부 스피커 입력'과 '외부 스피커 출력' 단자를 이용하는 것이다. 구입 직후 테스트를 잘못하는 바람에 하이 레벨 연결 기능이 망가진 것으로 착각을 했었다. 아마 출력과 입력의 의미를 잘못 생각하여 반대로 연결했었던 것 같다. 앰프의 스피커 출력과 액티브 서브우퍼의 외부 스피커 입력을 연결한 뒤, 마지막으로 액티브 서브우퍼의 외부 스피커 입력과 실제 외부 좌우 스피커를 연결하면 된다.

셔우드 ASW-185 액티브 서브우퍼의 뒷면.

하이 레벨 결선 방법은 여분의 스피커 케이블만 있으면 된다. 신호 처리의 지연이 적고 위상(phase) 문제도 없으므로 더욱 자연스런 저음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How to connect a subwoofer to speaker level output 중 Why connect a subwoofer to speaker level outputs? 참고). 앰프 쪽에서 별도의 신호 출력을 제공하지 않아도 되는 매우 편리한 방법이기도 하다. 

오늘 두 번째 방식의 접속 방법을 다시 테스트하여 정상적으로 소리가 잘 남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단지 서브우퍼의 로우 레벨 신호 전달을 위해서 번거롭게 믹서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외부 스피커 입력과 외부 스피커 출력이 서브우퍼 앰프 내에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며칠 전에 뒤 패널을 열어보려고 나사못을 다 풀어냈지만 패널은 전혀 분리되지 않았다. 밀폐를 위하여 인클로저와 접착이 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멀티미터로 두 단자 사이를 찍어 보니 검정색 단자끼리는 0 옴이 측정되므로 직결이 되어 있음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빨간색 단자끼리는 그렇지 않았다.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캐패시터가 내부에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두 단자는 하이 패스 필터를 통해서 연결이 되고 있는 것일까? 만약 그러하다면, 조절 가능한 크로스오버 주파수가 여기에도 적용되고 있을까? 액티브 서브우퍼의 전원이 꺼져도 외부 스피커 입력으로부터 외부 스피커 출력으로 통하는 신호 경로는 작동해야 한다. 이런 것을 다 감안해서 회로를 만들어 넣었을 것 같지는 않다. 만약 그러하다면 제조 비용이 크게 올라갈 것이다. 단순한 'pass thru'일 것 같은데, 저항이 0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최소한 수동 소자가 중간에 들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만약 단순히 입력된 신호를 내보내는 것이라면, 앰프의 스피커 출력 단자에 케이블을 하나씩 더 달아서 좌우 스피커와 액티브 서브우퍼(외부 스피커 입력)로 연결하는 것이나(어떤 액티브 서브우퍼는 외부 스피커 입력 단자가 없으므로 이렇게 연결해야 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액티브 서브우퍼를 중간에 두고 중계하는 것이나 결과는 똑같아야 한다.

영문 사이트 위주로 검색을 해 보았으나 이에 대한 명쾌한 답을 얻지는 못했다. 나도 잘 모르겠다. 대충 사용하자!

며칠 동안의 노력으로 나만의 독특한 2.1 채널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나쁘지 않다. 단, 액티브 서브우퍼의 설치 위치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하다. 책상에 앉아서 음악을 들을 때와 조금 거리를 두고 벽에 붙어서 들을 때의 청감이 동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좌우 스피커가 너무나 작아서 소리가 가장 편안하게 들리는 각도는 다소 협소한 편이다.

재활용 하만카돈 AD-68 스피커에 케이스를 입히는 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할 단계이다. 예를 들자면 이 스피커를 판매하는 곳에서 이런 DIY 케이스(링크)도 적절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3D 프린팅용 도면을 설계하여 공개한 사례(링크)도 있으니 참고를 해 볼 일이다. 아울러서 너무나 작고 가벼워서 케이블에 질질 끌려 다니는 블루투스 앰프 모듈에도 뭔가를 입히거나 바닥에 붙여서 책상 위에 얌전히 놓아 둘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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