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9일 화요일

Zoom을 이용한 화상 회의 첫 경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온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지금, 우리 일상의 모습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 전파를 막기 위하여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그 중의 하나이다. 회의를 하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여 직접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여 이를 대신하는 것도 흔한 풍경이 되었다. Zoom이라는 솔루션은 비디오 회의를 위하여 개발된 소프트웨어 도구 중 가장 인기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C대학에 재직중인 K교수가 지도하는 박사과정 대학원생의 학위논문 심사를 위하여 어제 처음으로 Zoom을 이용해 보았다. 내가 근무하는 곳에서는 보안상의 문제로 웹캠이 달린 개인용 노트북을 쓰기 곤란하여 퇴근 시간 이후 숙소에서 회의를 하기로 했다. 회의를 주재하는 사람이 초대장 링크를 보내면 이를 클릭하여 필요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고, 비디오와 사운드를 미리 점검하면 된다. 내가 쓰는 삼성 노트북에서는 웹캠이 작동하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어서 우분투가 설치된 낡은 노트북(컴팩 프리자리오 CQ61-304TU, 최근에 메모리를 4GB로 업그레이드한 이야기)을 이용하였다. 삼성 노트북은 발표용 PDF를 동시에 열어놓는데 사용하였다. 대학원생과 심사위원 등 총 네 명이 모여서 별로 불편함 없이 회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 앱을 깔면 휴대폰에서도 Zoom을 이용할 수 있다.

Zoom 회의 준비 끝!
참으로 편리한 소프트웨어이지만 줌 자체가 내포하는 보안 위험성에 대한 경고성 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줌(Zoom)' 화상회의, 보안상 안전하지 않다라는 글에 의하면, 단지 링크를 클릭하는 것만으로 별도 인증 없이 쉽게 참여가 가능하므로 늘 보안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즉 제3자가 들어와서 엉뚱한 영상을 투척하는 것이 가능하다. 중국에 서버를 두고 있다는 것 자체가 위험 요소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회의 내용 중 일부가 유출될 우려가 없지 않다고 한다. 이 기사에서는 무려 14가지나 되는 문제성과 취약성을 소개하였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해도 이러한 수준이다. 교육 현장에서 쓰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겠지만, 영상과 음성 데이터가 암호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일반 사기업에서 민감한 내용을 다루는 회의를 할 때에는 한번쯤 고민을 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세상은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으로 결코 돌아가기 어려울 것 같다. 직접 대면을 기피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인종적 차별과 편견이 다시 크게 번지는 모습이 걱정스럽다. 길바닥을 더럽히던 담배꽁초와 테이크아웃 컵 쓰레기에 이제는 일회용 마스크가 더해졌다. 장마가 오면 마스크는 바다로 흘러들어가 머지 않아 마스크 걸이 줄에 목이 낀 물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제대로 먹지 못해 죽은 고래의 불룩한 뱃속에는 일회용 마스크가 그득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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