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2일 수요일

43번 오극관(43 power pentode) 싱글 앰프 프로젝트 - [16] 히터 점화용 트랜스포머의 용량 부족?

내가 만든 43번 오극관 싱글 앰프는 SMPS 어댑터가 공급하는 12V 직류를 DC-DC 컨버터로 전환하여 고전압(B+ supply, 여기에서는 155V)을 제공하도록 되어 있다. 반면 앰프에 사용된 모든 진공관의 히터는 별도의 전원트랜스를 통해서 점화한다.

음질 측면에서는 매우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이고 있지만 히터용 전원트랜스의 발열이 꽤 심하다. 손을 대고서 겨우 참을 수 있는 수준이므로 섭씨 60도를 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손을 대면 진동이 느껴지고, 때에 따라서는 케이크 틀을 약하게 울리기도 한다.

회로를 점검해 보니 트랜스의 용량 부족이 자명하다. 25V, 6.3V가 아니라 실제로는 24V(배전압 정류한 DC), 6V(AC)를 공급하고 있으므로 히터로 흐르는 전류는 정격치보다 아주 조금 낮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43번 히터를 위한 배전압 정류회로만으로도 트랜스의 정격을 넘는 전류를 흘리고 있다. 배전압 정류회로에서는 필요한 전류의 2.4배 정도(정류 전)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제이앨범에서 제시하는 경험적 수치이다. 0.6A x 2.4 = 1.44A이니 이미 이것만으로도 트랜스의 정격인 1.2A를 초과한다.


최소한 12AU7이라도 별도의 전원을 통해서 히터를 점화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용량이 충분한 12V SMPS에서 선을 뽑아서 사용해야 되겠다.

아직도 지식이 많이 부족하다. 모든 것을 간단한 질문과 답변, 또는 시행착오를 통해서 고쳐 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진지하고도 체계적인 학습이 절실하다. 이는 취미생활과 관련된 분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만 배우려고 하지 않는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알게 된 짤막한 지식에 너무 의존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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