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14일 토요일

서울 출장이 남긴 앰프 자작 관련 부품

서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오랜만에 종로로 발길을 돌렸다. 먼저 종로 4가에 있는 세운스퀘어에서 아내 손목시계에 사용할 가죽 밴드를 구입하였고, 길을 건너 세운상가 근처로 가서 몇 가지의 쇼핑을 하였다.


트랜스 단자나 커넥터 등을 납땜하면서 열량이 부족하여 고생을 했었기에 두번째 인두의 구입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먼저 아림종합상사에서 40와트 나무손잡이 전기인두와 직경 4mm짜리 국산 인두팁을 구입하였다. 약간 고열량의 최신 세라믹 히터 인두를 구입했다면(덩달아 가격도 비싼) 가장 완벽한 선택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인두팁은 18년 가까이 사용해 온 인두의 교체용이다. 그리고는 아세아전자상가에 들어가서 은포전자를 들러 25W급 Sanken SI-1525HD 칩을 사용한 앰프 보드와 중국제 RCA 단자 1조를 구입한 다음, 바깥의 골목에서 바인딩 포스트 2조를 구입하였다.

Sanken의 오디오 앰플리파이어 칩에 대한 데이터시트는 구글을 아무리 뒤져도 구할 수가 없었다. 산요 STK 시리즈 앰프는 정보가 꽤 있지만, 내가 갖고 있는 전원회로(23V 양전압)에 딱 맞는 것은 없었다. SI-1525HD의 공급전압 하한선에는 23V가 가까스로 들어간다. 은포전자 사장님 말씀으로는 이 보드가 꽤 팔렸다고 하는데 정작 인터넷에서는 제작기를 찾을 수가 없었다. 다음에 소개하는 것은 SI-1525HD 앰프 칩을 이용한 유일한 제작기인데, 은포전자의 보드를 쓴 것은 아니다.

산켄 IC를 이용한 슬림앰프 제작

앰프 보드의 상세한 사진을 찍어서 기록으로 남긴다. 어떤 소리가 날지 매우 궁금하다. 스크류 터미널이 달려 있었다면 즉시 연결해서 소리를 들어보겠지만 저런 기둥 형태의 단자는 선을 둘둘 말아서 납땜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간단히 테스트 목적으로 악어 클립을 잠깐 연결하는 목적으로는 편하겠지만.



앰프 보드를 사면서 '내가 이런 물건을 왜 또 사고 있지?'하는 생각을 떨치기 어려웠다. 고만고만한 수준의 앰프들이 이제 너댓개 이상으로 그 수가 불어난 상태에서 또 다른 앰프 보드라니? 결국은 보잘것 없는 변명이지만 재미있는 것을 어쩌란 말인가.

커넥터류는 잘 고르지 않으면 엉뚱한 물건을 사오기 십상이다. 스피커 연결 단자로 쓰려고 바인딩 포스트를 찾다가 평소에 쓰던 것과 다른 것을 골랐더니 현재 사용하는 스피커 케이블 끝에 달린 바나나 플러그가 너무 헐겁게 들어간다. 바인딩 포스트의 구멍 내경 4mm가 표준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제품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너무 뻑뻑하거나 헐거운 경우가 있다. 부품통을 뒤져서 예전에 구입한 일반용 바나나 플러그를 찾아서 끼워보니 꼭 맞는다. 이 바나나 플러그는 예전에 용산에서 케이블이 붙은 형태의 것을 구입 놓았던 것이다. 물론 오디오용 부품은 아니다. 내가 스피커 단자 용도로 즐겨 쓰는 부품은 이런 것이다.  이것 역시 오디오용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이 부품을 고르면서 또 실수를 한 것이 있다. 절연 부싱이 없는 타입이라서 금속 케이스에는 쓰지 못한다! 지난번에 패널용 RCA 단자를 살 때에도 마찬가지 실수를 하였다.

이번에는 케이스 제작에 연연하지 말고 실용적인 형태를 추구해 볼 생각이다. 나무판 위에 몇 장의 보드를 늘어놓고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서 연결해서 듣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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