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가족 여행을 위해 인터넷으로 숙소를 예약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휴대폰으로 동기화되는 구글 캘린더에 숙소 예약 일정이 떡하니 떠올랐다. 내가 언제 또 '동의'를 눌렀던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일자와 위치가 자동으로 기록이 되면서 구글은 또 한차례 장난을 친다. 포토스토리를 만들어 주는 것.
6월에도 두 차례의 긴 출장이 있다. 늘 즐겨찾는 경주에서 이번에는 학술행사를 한다. 인터넷으로 한두차례 숙소를 잡은 기록과 더불어 내가 자주 검색하는 키워드를 재주껏 분석하여 수시로 호텔을 예약하라고 맞춤형 광고가 온다. 학회 일정에 맞게 호텔을 예약하였다.
그리고 조금 전 이메일을 확인하는데, 이런 메시지가 왔다.
'해영님, 여행을 조금만 더 연장해 보세요. 경주지역 인근 지역 막바지 특가 상품입니다'
크!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정말 머리를 쓰는구나! 아마도 아침 일찍 열리는 행사때문에 하루 전에 가기로 결정을 하고 체크인 날짜를 당겼더니 여행 일정을 연장할 가능성도 있는 고객으로 판단한 모양이다.
참으로 재미있는 세상이다. 지갑을 열게 하기 위해서 애를 쓰는구나.
(하긴, 내가 속한 분야의 연구자들은 바이오 분야에서 대중들의 지갑을 열게 할 방안을 만들어 내라고 압박을 받고 있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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