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2일 토요일

퇴역한 모토로이 XT720


2010년 6월에 구입했으나 2년 약정을 채우지 못하고 아트릭스에 자리를 내어 준 모토로이.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사업부가 한국에서 곧 철수할 예정이라 감회가 새롭다. 매우 개성이 높은 제품이었고 HDMI 단자를 갖고 있는 등 장점도 많았지만 기본적으로 가용 메모리가 너무 적은 것이 문제였다. 특히 나의 경우에는 사진을 찍기만 하면 재부팅이 되는 현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사진을 저장해야 하는 microSD 카드가 불량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가장 심각한 문제는 올해 들어서 와이파이가 자꾸 끊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조금 느린 것을 감수한다면 일반 통화 용도로는 문제가 없지만 와이파이가 되지 않으면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가 없지 않은가. 장난감으로나 쓰라고 초등생 딸에게 준 것은 지금 생각해 보면 잘 한 일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하도 험하게 써서 온통 상처가 났고, 더군다나 딸아이가 스마트폰에 빠져드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금속 테두리가 조금씩 우그러질 정도였으니.

주섬주섬 물건들을 챙겨 보니까 구입시 액세서리가 하나도 빠지지 않고 다 남아 있다. 요즘도 모토로이나 옴니아가 멜론 평생 인증용으로 가끔 거래되는 모양인데, 과감히 팔아버릴까? 아니면 소장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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