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2일 화요일

자작 스피커 2.5호기와 Vertrag(v1.0, passive)의 비교

오늘 책상 위 오른쪽 채널의 모습이다. 왼쪽은 자작 2.5호기(국산 3인치 풀레인지 드라이버), 오른쪽은 Vertrag를 각기 연결해 놓고 비교를 하는 중이다. 음량에 편차가 별로 없어서 비교하기에 매우 적당하다. 만약 두 스피커의 능률에 현저한 차이가 있다면, 양쪽 채널을 전부 동일한 것으로 연결해 놓고 비슷한 음량이 되도록 조절을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별도의 트위터를 쓰지 않았고 드라이버의 직경이나 통의 체적(재료는 종이!)에 꽤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자작 2호기가 Vertrag보다 못하다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는다. 다만 통 자체가 울리는 느낌이 든다. 만약 MDF나 합판 등 무겁고 두꺼운 재질로 다시 통을 짠다면 이 문제는 현저하게 개선될 것으로 생각된다. 

종이로 스피커 통을 만드는 것은 테스트 목적 말고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칼로 스피커 장착용 구멍을 뚫는 것은 너무 어렵다! 직선 절단은 쇠자를 대고 몇번이고 그으면 되지만 구멍은 그럴 수가 없으니... 종이 절단용 서클 커터가 있다고는 하나 이를 일부러 사는 것은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상반기 중에 2.5호기를 해체하고 나무로 만들어진 인클로우저를 제대로 제작해 봐야겠다. 두께 12 mm 미송 합판을 재료로 하여 높이와 깊이는 Vertrag과 동일하게 하고 가로 폭은 2/3 수준으로 한다. 전면 하단을 개방하되 내부에는 판재를 좀 더 넣어서 통로를 좀 더 구부러지게 하여 folded horn 흉내를 내 본다.  구멍 뚫기를 포함한 목재 재단을 어디서 할까? 전동 드릴 이외의 목공용 공구가 없는 나로서는 재단을 직접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철천지는 이제 너무 거대한 기업이 된 것 같고... 구멍 가공까지 무난히 해 줄 업체를 잠깐 찾아보았다. 일단 THE DIY라는 곳이 눈에 뜨이니 기록을 해 두자!

2015년 5월 11일 월요일

후회 혹은 자책하지 않는 삶 살기

'반성'은 필요하지만 '후회'나 '자책'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나의 믿음이다. 어제는 어떤 자리에 잠깐 가서 인사를 할 것을 권유받았으나 나는 그다지 필요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 생각하여 이에 끝까지 응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그러고 나니 권유한 사람을 곤란하게 만든 일이 아닌가 싶어서 괜히 기분이 나빠지고 후회가 밀려오는 것이었다. 사실 집 앞에 잠깐 나가면 되기만 하는 일어어서 큰 수고가 필요하지도 않았다. 나는 주관대로 행동했을 뿐인데, 상당히 오랫동안 마음 속에 꺼림칙한 '뒤끝'이 일었다.

'먹을까 말까 할 때는 먹지 마라'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

어제는 이 두가지를 다 지키지 못한 셈이 되었다. 가끔은 '말할까 말까 할 때는 말하지 말라'는 금언도 지키기 힘들 때가 있다.

내 나름대로의 주관에 따라 행동한 것에 대해서 왜 이런 느낌을 가져야 하는 것일까? 별로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인간관계를 위해 잠깐의 수고를 들여 내 시간과 정성을 투자하는 것이 부족하여 내 인생이 앞으로 순탄치 않을 것인가? 가뜩이나 최근 어느 방송에서 들을 말, 즉 사람은 47세까지 쌓은 인적 네트웍을 가지고 남은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 자꾸 머리속을 기분나쁘게 맴돈다.

언젠가 돌아올 것을 생각하여 미래에 대비한 투자 개념으로 인적 관계를 쌓는 것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일이다. 그래서 내 인생이 다른 사람이 보기에 상대적으로 두텁지 않을지도 모른다. 내 인생이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해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 이미 그것으로 새로운 고민을 안고 사는 셈이 된다.

언젠가 돌아올 것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내가 잠시 수고를 들여서 배려함으로써 상대에게 바로 지금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내 행동의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오늘부터 읽고 있는 책이다. 철학자와 심리학자가 공동집필한 <최고가 아니면 다 실패한 삶일까> 최고가 되려는 강박, 지나친 자신감, 지나친 목표설정, 행복이라는 모호한 목표의 실체를 깨닫는 것... 고개를 끄덕여 가면서 책장을 넘기고 있다. 다만 누가 이 책을 빌려 읽었는지 너무 자주 종이를 접어서 표시한 흔적이 나타나서 짜증이 나고 있기는 하다.



2015년 5월 9일 토요일

내맘대로 만든 스피커 2.5호기

종이 상자 + 하드보드지로 만든 2호기 스피커에서 2인치 풀레인지를 도려내고 3인치를 달았다. 처음부터 새로 만든 것이 아니라서 3호기라는 명칭 대신 2.5호기라고 부르기로 한다. 2인치 풀레인지 드라이버는 도대체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아무리 궁리를 해 봐도 만족한 수준의 소리를 듣기 어려웠다. 아마도 휴대용 스피커와 같이 저음을 희생해서라도 크기를 줄여야 하는 제품에 넣기 위해 만든 부품이 아닌가 하고 내 맘대로 생각해 보았다.

3인치 드라이버 하나로도 그럭저럭 소리는 난다. 그런데 2호기에서 떼어낸 2인치 드라이버는 단독으로 쓰기가 너무 어렵다. 잠시 궁리를 하다가 이론적 뒷받침도 없고 말도 안되는 시도를 하기로 했다. 이것을 <트위터 대용>으로 쓰는 것이다. 2인치 드라이버의 임피던스는 6옴, 3인치 드라이버는 4옴이다. SPL은 각각 83 dB/W와 86 dB/W로 제법 차이가 난다. 이를 그대로 병렬로 연결해 보니 음이 너무 퍼지는 것 같고 탁한 느낌이 들었다. 동일한 유닛을 직/병렬로 연결하는 경우는 가끔 보았지만 이것은 아니다 싶었다.

만약 2인치 풀레인지를 고음 전용으로 쓰겠다면 크로스오버는 어떻게 한단 말인가? 오디오 등급도 안되는 10 uF 전해콘덴서가 몇 개 있다. 이를 (+ -)...(-..+) 순서로 직렬로 붙여서 무극성으로 만든 뒤(용량은 반으로 줄어든다) 2인치 풀레인지 드라이버의 (+)극에 붙였다. 스피커의 뒷편에는 나무조각을 붙여서 스피커가 서 있을 수 있게 하였다. 만능 접착제인 핫멜트와 글루건을 사용하였다. 처음에는 아크릴을 주문 가공하여 전용 마운트를 만들 생각을 했다가 있는 (폐)자재를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여기서 생기는 궁금증 하나. 트위터에 콘덴서 하나를 달아서 간단한 하이패스 필터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극성이 있는 전해콘덴서를 쓰면 '절대로' 안되나? 그건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커패시터 5 uF과 스피커 임피던스 6옴의 직렬회로라면 컷오프 주파수는 5.3 kHz 정도이다(계산은 여기서... 이렇게 계산하는 것이 맞기나 하는 것인지?). 내가 사용한 스피커는 트위터가 절대로 아니고, 정확한 사양도 나와있지 않다. 다만 이 스피커가 너무 저음을 많이 내서 소리를 어지럽히는 것을 막기 위한 용도라고 생각해 두자.


앰프를 연결하여 소리를 들어 보았다. 흠, 그렇게 나쁘지 않다. 3인치 드라이버 단독으로 사용한 것보다 조금 더 섬세한 소리가 난다(2015년 5월 11일 추가한 글: 그러나 현저한 차이는 나지 않는다. 괜히 거추장스럽게 느껴져서 현재는 떼어낸 상태이다). 내가 활동하는 네이버 카페 <스피커 공작>의 고수들이 보면 기가 막혀 할 수준의 구성일 것이다. 정밀하게 계산을 하지도 않았고, 주파수 응답 특성을 측정한 것도 아니며, 좋은 앰프나 소스를 추구하는 것도 아니고, 예민한 귀를 갖고 있지도 않다. 게다가 유닛은 하나에 5천원 수준이다. 

오늘의 테스트에서는 AIWA의 마이크로 오디오와 야마하 디지털 앰프 보드를 사용하였다. AIWA 앰프에는 베이스 부스트 기능이 있다. 이를 작동시키니 전면 포트가 달린 만든 종이 인클로저 + 3인치 드라이버에서도 꽤 저음이 난다. 풀레인지 드라이버에 복잡한 folded horn 구조의 인클로저를 달아서 저음을 강화하는 것도 의미있는 노력이지만, 앰프쪽에서 저음을 강화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오늘의 작업에서 얻은 추가적인 교훈은, 직경이 3인치보다 작은 드라이버는 이제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꾸밈이 없는 소리를 듣겠다고 풀레인지 스피커를 이용하면서 저음을 보충하기 위해 톤 콘트롤 혹은 베이스 부스트 기능이 있는 앰프를 쓰면 말이 안되는 일일까? 그러면 풀레인지 스피커에서 부족한 저음이 더 나오게 하기 위하여 폴디드 혼 구조의 인클로저를 쓰는 것도 마찬가지 아닌가?)

이제 사무실에서 3 종의 스피커를 갖추고 골라서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제대로 된 스피커는 하나도 없다!

2015년 5월 8일 금요일

NCBI SRA(sequence read archive)에 NGS raw data를 밀어넣으며

NGS raw data를 SRA에 등록하여 공개해 놓으면, 이를 다양한 프로그램과 파라미터를 적용하여 다각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논문 출판과 함께 깨끗하게 가공된 최종 데이터만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원본 데이터를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NCBI에서 실제로 어떤 규모의 하드웨어 인프라를 갖추고 전세계에서 업로드하는 대용량 시퀀스 데이터를 감당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비용을 요구하지 않으니 매우 고마운 일이다.

처음에는 BioSamples를 생성하고 Experiment, Run을 추가하는 것이 조금 어려웠었다. 오늘 오랜만에 데이터를 업로드하였다. WGS submission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느끼고 있는 것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좀 더 심플해지고 있다. 오늘은 네트워크 속도도 별로 나쁘지 않아서 데이터를 올리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단, 새로운 submission을 생성하고 저장을 누르니 'internal error'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그래서 몇차례 submission을 생성하고 뒤로 돌아가니 똑같은 것이 여러개 생기고 말았다. 이 레벨에서는 지울 수가 없어서 그냥 두었다.

자, 여기서 한가지 변명을 해야 되겠다. 국가연구개발사업에서 생성된 성과물은 전부 등록을 해야 한다. 유전체 시퀀싱 자료와 같은 생명정보는 biodata.kr에 등록을 해야 한다. 그런데 왜 여기에는 등록을 안하고 NCBI에 등록을 하고 있는가?

전에도 이에 대한 문제를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편의성은 NCBI가 더 심플하고 능률적이다. 이것은 얼마든지 개선이 가능하다. 가장 큰 문제는 생명정보를 생성에 관여한 연구과제정보를 어떻게 채워야 하는 것인가에 달려있다. 한국 정부 예산, 즉 국민의 세금으로 산출한 연구성과물을 등록하여 공공성을 확보하고 널리 활용하게 하자는 취지에는 공감하는 바이다.

그러나 도대체 이 성과가 어느 과제에서 나온 것인지를 결정하려면 이게 결코 쉽지가 않다. 예를 들어 10년간 여러 과제를 통해서 열심히 연구를 하고 개량을 해 온 유용 균주가 있다고 하자. 그 균주의 경제적 가치가 일단 1억원이라고 하자. 그런데 200만원을 들여서 A과제로 유전체를 읽었다. 그러면 유전체 정보라는 성과물이 있게 만든 과제는 A인가? 아니면 균10년 동안 균주의 연구를 하게 만든 여러개의 과제인가? 현행 시스템에서는 과제 정보를 하나만 넣게 되어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여 만약 복수의 과제를 연결하게 한다면, 이번에는 각 과제의 비중을 결정하는 문제가 따른다.

평가는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행동을 심하게 제약하는 문제를 낳는다. 연구자는 현재 진행 중인 과제, 다시 말해서 평가를 앞둔 과제를 사사하고 싶은 경향을 갖고 있다. 당연히 유전체 정보 생성에 기여한 과제를 매우 공정하게 할당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니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는 NCBI에 등록을 해 버리는 것이다. 최소한 나의 경우는 그러하다. 차라리 이렇게 등록을 한 다음에 연구성과물 관리 전담기관에 Accession을 알리는 것이 더 능률적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NCBI가 데이터 등록에 대한 과금을 시작할지도 모른다. 이에 대한 대비는 분명히 필요하다.)

2015년 5월 7일 목요일

자작 스피커 2호기, 이틀만에 드라이버를 바꾸다


자작 2호기 스피커를 제작 후 만 하루 동안 열심히 들었다. 능률이 낮아서 소리가 너무 작고, 저음도 신통치 않다. 2인치 유닛이 별 수 있겠는가. 잠시 책장으로 옮겨 두었다.

이래서는 1호기와 번갈아 가면서 들을 기회가 생기지 않을 것 같았다. 퇴근 후, 3인치 유닛 CT77SF033으로 바꾸었다. 풀레인지는 아니지만(300~10,000 Hzm 86 dB/W, max 50 W), 구경이 작으니 대충 실용적인 범위의 고음이 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종이로 만든 인클로우저라서 가공은 아주 쉬웠다.


이제야 좀 들어줄만한 소리가 난다. 종이 상자 상태로 영원히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조사를 좀 더 한 다음에 목재를 이용한 인클로우저를 만들어 봐야 되겠다. 구멍까지 다 뚫려있는 기성품도 있지만 2호기까지 이렇게 재미없게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재단과 타공은 위탁 가공하더라도, 조립과 마감은 손수 해 볼 기회를 갖도록 하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자. 하나에 5천원짜리 드라이버에 불과하다.

2015년 5월 6일 수요일

영화 <어벤져스2>를 보고

영화 <어벤져스2>가 국내 개봉 13일 만에 국내 관객 8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러한 기세로 간다면 <명량>이 세운 기록(1700만명이었나?)을 깨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본다. 촬영지를 우리나라로 선택한 것이 많은 화제를 낳았고 여러가지 뒷말도 많았던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그 뒷말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이 현상에 대해서 여러가지 고민하고 생각할 문제들이 많다. 우선 우리나라의 영화 배급 체계가 쉽게 스크린을 독점하여 관객의 쏠림을 '조장'하는데 아주 적합한 구조라는 것이다. 기록을 세우기는 좋으나, 다양성 측면에서는 분명 문제가 있다. 배급사가 미는 영화가 모든 스크린을 가득 채우고 있으니 다른 영화를 보고 싶은 관객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러한 비판은 <명량>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한국 영화라서 배급 독점을 통해 관객 기록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고, 외국 영화라서 똑같은 시장 구조 하에서 국내 영화의 관객 기록을 깨는 것은 안된다? 이런 이중 잣대는 곤란하다고 본다. 어쨌든 다른 영화를 보고 싶은 소수(?) 관객의 선택을 막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 가족도 <어벤져스2> 관객 수를 +3 하는데 분명히 기여하였다. <명량>에서는 +4였다.

두번째로는 이 영화에서 그려진 한국의 이미지이다. 솔직하게 말해서 나 역시 우리나라가 외국인에게 좀 더 발전되고 근사한 나라로 비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개발도상국을 이제 막 벗어나려는 단계에서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태도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부끄럽기도 하다. 우리가 외국에 어떻게 비추어 지는지가 왜 그렇게 중요한가? 우리나라 사람처럼 스스로가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해 이토록 예민한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암울한 역사와 일제 강점기, 참혹한 전쟁 후 짧은 시간 동안 나라를 다시 세우고 압축 성장을 한 것이 자랑스러울 수도 있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어벤져스2>를 보면서 왜 우리나라 수도 서울이 이렇게 우중충하게 보이는지 다소 불편하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는 지나친 욕심일지도 모른다. 홍콩이나 뉴욕의 어둡고 위험한 뒷골목은 영화에서 너무나 자주 접해서 이미 익숙한 상태인데, 영화에 비췬 한국의 모습은 반드시 번듯하고 깨끗해야만 하는가?

물론 다소 우중충해 보이는 서울의 모습이 극의 전개에 반드시 필요한 점은 아니라는 것에서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실제 서울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고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도 옥의 티이다. 천만을 넘는 대도시에서 시민의 일상 생활에 불편을 되도록 줄이는 수준에서 촬영을 하려니 이 정도 선에서 타협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홍보 효과를 지나치게 선전한 주체가 있다면 반성을 할 필요가 있다. 영화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촬영지가 입는 부수적인 효과(관광수입 등)를 얼마나 염두에 두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쩌면 제작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지만, 촬영지를 유치하고 싶은 국가나 지역에서 더 많은 노력을 들이는지도 모른다. 어찌되었든 한국의 긍정적인 면을 알리고 부수적인 효과를 노리려 했던 주체가 있었다면 그 의도가 이번 영화를 통해 크게 먹힐 것 같지는 않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두바이나 중국의 배경이 관객에게 어필한 것을 생각한다면...

액션 영화로서 그런대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요즘의 액션 영화에서는 선과 악의 경계와 개념이 점차 모호해지고, 점차 인간의 내면으로 파고 들어간다는 느낌이 든다. 스토리 측면에서는 점점 발전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아니, 단지 복잡해지는 것인가? 생물학에서 진화는 곧 복잡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스토리를 짜는 작가 입장에서는 더욱 머리가 아프겠지만.

2015년 5월 1일 금요일

출장과 더불어 남은 것 - 자작 스피커 2호기 완성

1박2일의 서울 출장을 마치고 용산역에서 익산행 KTX를 기다리는 동안 전자부품점에서 몇가지 물건을 구입했다. 2인치 및 3인치 급의 스피커 1조씩을 구입한 것이 핵심이다. 구입처는 전자랜드 본관 광장층에 위치한 유성전자이다. 인터넷에서는 스피커 매니아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곳이다.




아직은 1호기 스피커의 성향을 파악하고 개선할 점을 찾으며 공부를 해야 할 시점인데, 만드는 즐거움을 한번 더 느끼고 싶어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저가형 유닛을 택했다. 둘 다 별도의 트위터 없이 사용 가능한 풀레인지 성향의 스피커이다. 

우선 종이 상자에 2인치 스피커를 넣어 보았다. 정격은 4  W,  최대 7 W이다. 알니코 자석이 쓰였다고 한다. 조그마한 녀석이 제법 짱짱한 소리를 낸다.


저음이 부족함은 당연하다. 흥미로운 것은 같이 구입한 3인치 유닛이 고음부에서 오히려 더 맑고 시원한 고음을 내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점이다. 2인치 스피커의 능률이 더 낮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인클로우저 재질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테스트용으로 사용한 쌍화탕 상자로는 당연히 유닛을 평가하기 어렵다. 부밍은 없지만 통 전체에서 소리가 난다. 좀 더 두터운 재료를 써서 2차 테스트를 거쳐 보아야 하겠다.

[2015년 5월 6일 추가 작성]

주말과 휴가, 그리고 어린이날 휴일을 맞아서 홍삼톤 상자와 1T 하드보드지를 이용하여 책상위 음악감상을 위한 2호기를 만들었다.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기록한 사진을 아래에 싣는다. 다 만들고 나서 소스와 앰프를 연결하여 듣고 있다. 딱 드는 느낌은... <내가 왜 이걸 만들었을까>이다. 유닛의 음압이 낮아서 볼륨도 많이 올려야 하고 소리는 딱 옛날 라디오 스타일이다. 앞으로도 공부를 해야 할 일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소박한 프로젝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