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정보유출 사태 관련 뉴스가 연일 언론을 가득 채우고 있다. 편리함 이면에는 배송 노동자의 과로사가 있고, 욕망의 껍질(즉 포장재)은 산더미를 이룬다. 나 역시 쿠팡을 편리하게 이용해 온 사람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휴대폰을 꺼내 만지작거리기만 하면 다음날 아침거리가 도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객의 이러한 쇼핑 방식 전환에 따라서 정작 지역 시장에서는 좋은 식재료를 찾기가 어렵게 되었다. 이미 조리가 다 되어 있거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밀키트가 진열대를 차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가장 최근의 놀라운 경험은 코트를 수선하기 위한 단추조차 소량으로 쿠팡에서 살 수 있었다는 것. 실정이 이러하니 지역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및 수퍼마켓과 문구점 등을 비롯한 오프라인 시장은 편의점과 다이소만 남긴채 붕괴하고 있다.
편리함이 세상을 너무 이상한 방식으로 변하게 만든다는 우려 때문에 '쿠팡 없이 살아볼까?'라는 생각을 가끔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쿠팡 탈퇴라는 결심을 하게 만든 사건이 발생했으니 바로 최근의 정보유출 사건이다. 생각보다 매우 심각한 사건인데, 당사자인 쿠팡은 너무나 태연하고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번 사태는 김범석 전 의장의 과거 언행을 다시 찾아보게 만들었다.
2019년 12월 쿠팡 고위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한 뉴스에 따르면 김범석 전 의장은 "한국인은 큰 물에서 놀지 못해 시야가 좁고, 스마트하지 못하며 정직하지 않은 민족"이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관련 보도 기사는 모두 삭제돼 버렸습니다. (뉴스웰 링크)
물류센터 화재나 노동자 과로사 문제 등이 불거질 때, 책임을 지려 한다기보다 국내의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쿠팡 회원 탈퇴는 물론, 김경호 변호사를 통한 단체소송에도 참가하였다.
쿠팡 정보유출에 시민들 “소송 참여합니다”···수천명 ‘본격 소송전’ 나서 (경향신문 링크)
이번 사태에 대한 별도의 자동생성 글을 위키 사이트에 등록하였다.
쿠팡 고객정보 유출 사태는 선택적, 한시적 분노로 끝날 것인가
이번 사태가 일시적인 분노로 끝날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바꾸는 데 기여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