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편집 작업에 사용하기 좋은 무료 글꼴을 찾다가 구글과 어도비가 공동으로 개발했다는 Noto 글꼴(링크)를 알게 되었다. 컴퓨터에서 지원되지 않는 글꼴이 빈 사각형으로 나오는 것을 tofu라고 한단다(관련 글 노토 산스/노토 세리프 링크). Noto는 'No more Tofu'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두부(tofu)는 이제 그만!'이라는 필요성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전 세계의 모든 언어를 지원하기 위한 포부로 제작된 이 폰트는 한 가지 폰트(Noto Sans/Serif CJK)로 한국어와 중국어 및 일본어를 전부 지원한다.
노토 글꼴은 OFL(Open Font License) 1.1을 준수하는 오픈소스 글꼴이라서 그 자체를 개별적으로 판매하거나 개별적으로 변경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상업적 이용을 포함하여 수정 및 재배포가 자유롭게 가능하다. 글꼴의 상업적 이용이란 제품, 서비스, 광고 등에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 파워포인트에 기본적으로 포함된 글꼴은 대개 상업적 이용이 가능하다.
상업적으로 사용 가능하다는 것은 엄밀하게 말해서 '돈을 내고 쓰는 것'과 '무료로 쓰는 것'을 전부 포함하지 않을까? 다만 많은 사람들이 상업적으로 쓸 수 있는 무료 폰트를 찾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글꼴은 눈누에서 찾으면 된다. 무료 폰트라고 해서 인쇄/웹사이트/포장지/영상 등 모든 범위에서 다 허용되지는 않는다. 즉, 여기에서 제공하는 폰트가 전부 OFL인 것은 아니니 반드시 상세 페이지에서 확인을 해야 한다.
이렇게 글꼴을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무엇을 위해 창작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짧은 영상에 몰입하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나 역시 개인 브랜딩을 위해 유튜브 쇼츠를 만들고 있으니 이율배반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수익을 올리는 일에는 관심이 없고, 세상이라는 큰 도화지에 내가 살다가 갔다는 작은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어서 하는 일이랄까..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나는 영상의 소비자라기보다 창작자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비록 큰 돈을 들이지 않기 위해서 휴대폰과 무료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오픈샷 비디오 에디터) 수준에서 작업을 하고 있지만.
"쓸모가 있거나, 그렇지 못하다면 하다못해 재미라도 있거나"
둘 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삶을 살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타인에게 영감(靈感, inspiration)을 주는 삶은 쓸모와 재미를 넘어서는 차원의 것이다. 사실 나는 이것을 바라고 있지만, 그보다 앞서서 나 자신의 삶부터 구원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하하하...
(2025년 10월 9일 업데이트) License-free music이라 해도 사용에는 주의해야 한다
위의 유튜브 쇼츠는 업로드 하루 만에 차단되었다. 유튜브에 공개되어 있는 라이센스 제한 없는 음악이라 해도 이를 루프백 녹음하여 동영상에 배경음악으로 입힌 뒤 올리면 안 되는 것이었다. 트랙에 따라 사용 조건을 꼼꼼하게 확인해 보아야 한다. 오리지널 음원이 어디에 있다고 밝히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유튜브를 통해서는 차단된 상태이나 이 블로그에서는 링크를 직접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삭제를 해 버리기 전까지는 여전히 재생이 가능한 것 같다.
내가 쇼츠에 무단으로(!) 사용했다가 차단이 된 음악은 다음과 같다.
Ambient Music (No Copyright) - "Helen 2" by Nikos Spiliotis 🇬🇷
소개 링크를 클릭하여 음악 제공처를 방문해 보았다. 그러면 그렇지! 유료 구독을 하여 사용해야 한다. 유튜브에 이를 공개한 것은 일종의 광고 행위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OFL 폰트와는 매우 다르다. 상당한 노력이 들어간 음원을 완전히 무상으로 공개하는 일이 그렇게 흔할 리가 없다.
어쩔 도리가 없이 내 자작곡(피아노 연주곡 'September')를 배경음악으로 입혀서 다시 유튜브 쇼츠로 업로드하였다. 아마추어가 만든 곡이니 밋밋함은 어쩔 도리가 없다. 더 나은 창작곡을 만들기 위해 계속 열정을 쏟을 이유가 생겼다.
완전히 제약 없이 쓸 수 있는 음원은 없을까? Audio Library 채널에서 소개한 음악은 동영상의 description에 다음의 내용을 적어놓기만 하면 무료 사용은 물론 수익 활동까지도 가능하다. 차단된 쇼츠를 급하게 되살리기 위해 아마추어 냄새가 풀풀 나는 자작곡을 쓸 것이 아니라 Audio Library에서 적당한 것을 골라 쓰는 것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후회가 잠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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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Take Me Higher by LiQWYD / liqwyd
License: Creative Commons — Attribution 3.0 Unported — CC BY 3.0
Free Download / Stream: https://audiolibrary.com.co/liqwyd/ta...
Music promoted by Audio Library:
• Take Me Higher – Electronic Background 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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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다양한 분위기의 곡을 탐색해 볼 수 있다. 몰라도 생존에는 상관이 없지만, 알아두면 쓸모가 있는 지식을 또 얻게 되었다.
- 자작곡을 배경음악으로 쓰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 휴대폰에서 1분 이하 분량의 쇼츠를 직접 만들어 올리는 경우 유튜브 내의 음원(원하는 음악이 다 있는 것은 아님)을 쓸 수 있다.
- 유튜브에서 라이선스 없는 음악이라고 광고하는 것을 루프백(스테레오 믹스) 녹음하여 배경음악으로 쓰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 단, 1분 이내이면 안전할 수도 있다. 불안하면 돈 내고 써라.
- Audio Library와 같이 일정 형식을 갖추어서 크레딧을 명시하고 쓸 수 있는 음원 사이트도 있으니 이것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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