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 앰프 칩(M5261L)을 교체하고, +/-12V 전원 공급 보드를 약간 더 고급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으로 올해의 수리를 마무리하기로 하였다. Hiss-like 잡음을 완벽하게 잡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볼륨을 최대로 했을 때 헤드폰에서만 들리는 잡음에 너무 집착하지는 않는 것이 나으리라. 이것 말고도 올해 마무리해야 할 MIDI/audio 관련 DIY는 몇 가지가 더 있다.
팝업 노이즈는 +5V와 +/-12V 전원 공급 보드를 서로 다른 것을 사용하면서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데에 기인하는 것으로 여기고, 파워 스위치를 작동시킬 때 볼륨 슬라이더를 최대로 내리는 것으로 대충 모면하기로 했다. 5V가 공급되고 나서 커넥터를 끼워 넣으면서 12V가 들어오도록 해 봤는데(0.x초였을 것이라고 자신함) 여전히 팝업 노이즈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연 릴레이 모듈은 일단 부품통 속으로 들어갔다.
12V 전원 공급 보드를 바꾸기 전에 메인보드에서 DAC 및 IVC에 공급되는 5V를 오실로스코프로 아래 그림의 빨간 지점에서 측정해 보았을 때 아주 깨끗하였다. 따라서 LT3042 초저잡음 LDO를 이용한 레귤레이터 보드도 부품통 속으로 보냈다.
이대로 마무리하기가 아쉬워서 M5261L op amp를 교체하였다. 혹시 가짜 칩이 아닐까 걱정을 했는데 소리가 잘 난다. 하지만 hiss 잡음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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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5216L('a high-output and high speed operational amplifier for use in high-performance headphone amplifiers and mizer amplifiers found in cassette decks'). 위의 것이 아날로그 보드에 원래 꽂혀 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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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칩이 자리를 잡은 후. |
다음으로 LM317/LM337을 사용한 +/-12V 전원 보드를 장착하였다. 기존의 것을 들어내고 나니 자리가 부족하여 옆의 빈 공간을 활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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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무슨 난해한 배치인가. |
개조를 마친 뒤 Audacity에서 무음 상태로 녹음을 한 뒤 50dB 증폭을 하여 재생해 보았다. '쉬-잇' 말고는 험이 들리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WaveSpectra에서도 측정을 해 보았다. 60Hz/120Hz 근방에 별다른 피크가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잡음은 잠시 잊어 버리고 '음악 공부'를 더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혹시 모르니 내년쯤 아날로그 보드의 모든 전해 커패시터를 교체해 보리라.
노이즈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해프닝이었을까? 3월부터 끌어온 이 프로젝트가 나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전동 드라이버와 오실로스코프 등 DIYer에게 필수라고 할 수 있는 공구와 계측기를 갖게 되었고, PCB에서 부품을 떼는 요령도 많이 늘었다. SMD 부품을 떼고 붙이는 데까지 함부로 흥미를 갖지 않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Tactile switch는 어차피 고쳐야 할 것이었고, 결과적으로 강압 트랜스포머 없이 220V에 직결하여 쓸 수 있게 개조한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 2025년이라는 시대에 '빈티지 신스'인 X2를 이용하여 라이브 연주나 녹음을 하겠다는 의지가 생겼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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