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8일 수요일

얼떨결에 DBZ Cavallo AB 기타(flying V style)의 주인이 되다

'전기기타는 전기를 먹여야 한다(링크)'라는 글을 쓴 것이 딱 이틀 전이었는데, 오늘 귀가하는 나의 손에는 DBZ Cavallo AB 기타(국내 제조)가 들려 있었다. 이렇게 하여 뮬(mule) 악기장터에 올라와 있던 '악기플러스'님의 매물 하나를 소진하였다. AB는 'abalone binding'을 뜻한다. 국외 사이트(Music Radar)에 이 기타에 대한 리뷰가 실려서 소개해 본다(2012년, 링크). Cavallo 시리즈에 AB 모델이 추가되었다는 기사도 여기에 있다(링크).

DBZ 기타의 멋진 헤드스톡. 국내에서 OEM으로 만들어진 이 기타에 젤린스키의 영감이 얼마나 녹아들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DBZ(Dean B. Zelinsky, 기타 제작자의 이름)라는 기타 브랜드를 알게 된 것은 불과 며칠 전이었다. 딘 젤린스키가 악기 제조 및 대중음악 산업에 미친 영향, 그리고 그의 브랜드 역사에 대해서는 한번 관심을 갖고 찾아서 읽어봄직하다.

플라잉 V 스타일의 기타를 산다는 것은 나로서는 큰 모험이었다. 그러나 더 나이가 들면 이런 과감한 디자인을 고르지 못할 것 같았다. 마호가니 바디, 셋-인 네크, 고정식 브릿지... 이것이 내가 원하던 최소한의 요건이었다.

맞는 스탠드가 필요해! 헤드스톡의 크기가 확연히 다르다. 그렉 베넷(Greg Bennett)이 설계하여 삼익이 만든 전기 기타(왼쪽)의 헤드스톡은 매우 작은 편이다. 여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링크). DBZ 기타의 헤드스톡은 멋진 스타일을 위해 음향학적 장점을 희생했을까? 잘 모르겠다.

가방 역시 맞는 것은 구하기 어렵다. 헤드가 삐죽 솟은 상태로 범용 가방에 넣어서 적당히 둘러메고 가져왔다. Flying V 형태의 일렉트릭 기타는 맞는 스탠드와 가방을 구해야 한다는 새로운 숙제를 남겼다.


이 기타는 생각보다 가볍지만 바닥에 앉아서 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서서 연주하거나, 혹은 의자에 앉아서 삐죽 솟은 바디 부분을 다리 사에에 끼워 넣고 쳐야 한다. 익숙해지려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지극히 인체공학적이지 못하지만, 이를 뛰어넘는 '멋'이 있다. 네크의 단면은 V자에 가까운 느낌인데 나쁘지 않다.

장기 재고 기타이지만 셋업이 잘 되어 있어서 사용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특히 셀렉터 스위치는 놀라울 정도로 부드러웠다. 매장에 있던 다른 DBZ 기타도 손에 잡아 보니 매우 가볍고 멋진 스타일을 하고 있었다. 전통적인 일렉트릭 기타의 디자인과는 조금 다르지만, '아름답다'는 느낌을 준 기타는 DBZ가 처음인 것 같다. 

남은 숙제는 연습! 리눅스에서 녹음하기를 포함하여...


2023년 1월 20일 업데이트

LoudWired에 소개된 딘 젤린스키의 인터뷰 기사 'What makes a guitarist iconic'(링크)을 소개한다. 

The real answer is songs!

Eddie Van Halen, Jimmy Page, Jimi Hendrix — all great players but reached iconic status due to their hit songs. Yngwie Malmsteen, Joe Bonamassa…great players, but no hit songs. If you go to a Yngwie show, he plays for about 500 guitar players. When you would go to see Eddie, there would also be about 500 guitar players, then another 25,000 fans behind them.


2023년 1월 26일 업데이트

대충 만든 음악. 드럼 트랙은 유튜브에서 적당히 골라서 사용하였고 기타 연주는 오버더빙하였다. 이펙터는 Korg AX3G,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Behringer UCA-200, 믹싱의 필요는 별로 없었지만 Behringer Xenyx 802를 경유하여 Audacity에서 녹음하였다. 오디오에 대한 후처리는 거의 하지 않았다. 노멀라이즈와 페이드 아웃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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