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riff)와 릭(lick)의 차이는? 글쎄...
1987년 여름에 구입한 세광음악출판사의 「일렉기타교본」. 발간일은 1985년 5월 10일. 당시에 나온 이런 종류의 취미 또는 기술 서적 중 '편집국 편'이라고 되어 있는 책은 대부분 외국의 책을 무단으로 베껴서 만든 것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이후 몇 음악 관련 책을 세 권 정도(재즈 화성학, 제프 벡 주법, 지옥의 메커니컬 기타 트레이닝 1권) 더 구입했었는데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찾을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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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광음악출판사의 「일렉기타교본」. '일렉기타'는 잘못된 명칭이다. '일렉트릭 기타' 또는 '전기 기타'가 맞다. 이제는 여기에 소개된 곡을 전부 인터넷에서 찾아 들을 수가 있으니 얼마나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시대에 살고 있는가? |
다음의 악보 일부는 이 교본의 247쪽에 나오는 「Smoke on the water」(BPM=116)의 기타 독주의 한 부분이다. 이 마디의 1~2박의 얼터네이트 피킹(alternate picking)이 나에게는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특히 2박째가 매끄럽게 되질 않는다. 첫 박에서는 다운-업-다운-업(1-2-3-4) 피킹을 하는 것이 정석일 것 같은데 다운-다운-업-다운으로 치는 버릇이 들었고, 이어지는 2박째에는 왼손가락 운지와 피킹이 늘 꼬인다. 특히 빠르게 업 피킹을 할 때 줄을 가볍고도 명료하게 치면서 지나가야 하는데, 이상하게 피크가 줄어 턱 걸리면서 제대로 소리를 내지 못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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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본에서는 얼터네이트 피킹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다. |
음악 전체를 다 들어보도록 하자.
이 릭을 30년 동안 정복하지 못하고 있다. 일렉트릭 기타를 처음 배워도 1년 반 정도면 충분히 익힐 수준의 소절이 아니던가? 실은 기타를 방치해 둔 시간이 매우 길기 때문에 30년이 넘는다는 경력은 어폐가 있다.
왼손 운지보다 오른손의 피킹이 훨씬 어렵다는 것은 일렉트릭 기타를 치면서 초급을 막 넘어가려는 수준에 깨닫게 된다. 심지어 나는 피크를 올바르게 잡는 방법을 놓고서 아직까지 고민을 하고 있다. 유튜브를 보면서 피킹의 기본부터 다시 익혀야 할 판이다.
어제는 넷플릭스의 영화 「메탈 로드」(링크)를 재미있게 보았다. 헤비메탈에 진심인 반항아 헌트(에드리언 그린스미스)가 피크 탓을 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나 역시 피크는 매우 까다롭게 고르는 편이다. 크기, 두께, 재질 등등. 지금도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폴 길버트 사인이 있는 아이바네즈 피크(두께 1mm?)를 좋아하는 편이다. 일반적인 눈물방울(teardrop)형 피크보다는 약간 작다. 브라이언 메이는 동전을 피크 대신 쓴다 하였으니 저마다 취향이 다름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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