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6일 월요일

[Fluid Ardule] TFT-LCD를 주 디스플레이로 전환하기로 하다

당초에 확고한 설계도 없이 재미로 착수한 DIY 프로젝트의 좋은 점은 언제든 계획을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두이노 우노를 UI의 중심으로 여기고 개발을 착수하였으나 라즈베리파이에서 보내는 정보(현재 로드된 사운드폰트, DAC, 키보드 컨트롤러의 이름과 상태 등)을 매번 놓치지 않고 받아서 디스플레이로 보내야 한다는 것이 큰 부담으로 느껴졌다. 

처음에 이렇게 방향을 잡았던 것은 라즈베리파이 본체에 물린 SPI TFT-LCD가 반응이 느리고 취급하기 어렵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발을 지속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 디스플레이가 그렇게 나쁜 물건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즈베리파이의 상태를 표시하고, 아두이노 우노에서 키패드 또는 인코더를 조작하여 변화한 정보를 표시하는 정도라면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모든 구성품이 슬슬 나무판 위로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아직까지는 임시 고정이라서 글루건과 양면테이프로 붙여 놓았다. 



그래서 어제를 기점으로 방향을 완전히 바꾸기로 하였다. 아두이노 우노에서는 버튼 눌림과 인코더 회전 정보 정도만 단방향으로 보내고, 모든 표시와 제어는 라즈베리파이에서 도맡아 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라즈베리파이용 파이썬 코드와 아두이노 우노용 펌웨어를 개별 개발하는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아두이노 우노에서는 기본적인 정보만 보내도록 최소한의 코딩을 해 두면 되기 때문이다.

민웰 LRS-50-5(5V 10A) SMPS를 이용한 별도의 전원공급장치도 제작해 두었다.



앞으로의 개발 방향은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라즈베리파이에 장착한 SPI TFT-LCD를 주 디스플레이로 하고, 아두이노 우노는 조작 기능에만 충실하게 만든다.
  • USB/LAN 컨트롤러에 부담을 주는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유전원 허브를 쓰거나,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I2S DAC를 사용한다. 
  • 민웰 SMP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전원부를 보강한다. 
  • USB 키보드 컨트롤러의 출력을 DIN-5 MIDI로 전환하는 어댑터는 라즈베리파이와 연결할 경우 USB 디바이스가 아니라 시리얼 장치인 것처럼 프로그래밍하여 라즈베리파이의 부담을 줄인다.
  • 라즈베리파이의 GPIO를 이용하여 PC와 시리얼 통신을 하도록 만든다. 이는 개발이 완료된 뒤 네트워크 없이도 관리용으로 접속하여 점검하기 위함이다.
  • 언젠가는 나무판 위에서 제대로 만든 케이스 속에 넣는다.

최종 완성에는 앞으로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대형 국가연구개발사업의 효율화를 위한 제도 개선 - 구축형 연구개발사업

지난 금요일(4월 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렸던 2026년 구축형 연구개발사업 심사제도 설명회에 참석하였다. 1999년 시작된 예비타당성조사(흔히 '예타'라고 줄여서 말함)란 대규모 국가 인프라 투자의 타당성 및 경제성에 대한 객관적 조사를 위해 도입된 제도이다. 총사업비 500억원(국비 300억원) 이상의 사업이 대상이었다가 최근 기준이 상향조정되었다. 

예타 제도는 2008년 모든 R&D사업으로 확대 적용되었다. 내가 지금 참여하고 있는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구축사업도 예타를 통해 타당성이 인정되어 추진 중에 있다. 예타 결과 비용-효과 분석(cost-effective analysis)에서 비용 대비 효과(B/C ration)가 ≥1이면 경제적 타당성이 있고, 정책성 타당성과 지형균형발전 등을 고려한 종합평가를 의미하는 AHP(Analytic Hierarchy Process) ≥0.5이면 사업 시행이 바람직함을 의미한다. 

예타를 통과하는 데에는 평균 4년의 시간이 걸린다. 4년이면 급변하는 요즘 세상에서는 기술 판도가 완전히 바뀔 수도 있는 긴 시간이다. 따라서 대형 R&D 사업의 신속성과 유연성을 제고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하여 1천억원(국비 5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국가 연구개발사업의 예타를 18년만에 폐지하게 된 것이다. 대신 대형 R&D 사업 유형을 구축형 R&D와 연구형 R&D로 나누게 되었다. 정의를 내리기는 전자가 더 쉽다. 성격에 따라 둘로 나누었다기보다는, 어떤 필요성에 의해 구축형 R&D를 먼저 정의하여 분리해 내고 그 나머지를 연구형 R&D 범주에 몰아서 넣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 구축형 R&D: 연구시설·장비, 연구단지 등 연구공간, 인공우주물체 등을 개발·구축하는 사업
  • 연구형 R&D: 기초연구 및 연구기관지원 등 구축형 R&D를 제외한 모든 사업

구축형 R&D란 목표(예: 활용 R&D)를 가진 장치들(예: 구성품인 R&D)의 유기적 결합체(의도적 작동이 되는 규칙)라고 한다! 좀 난해하다.

익숙한 예전 용어인 예타 과정을 예로 든다면, 수요자 입장에서 기획서를 제출하고 검토 및 수정요구의 순환을 거치는 과정인 '사전점검', 이를 성공적으로 통과하면 예산 반영이 이어지고 이후 사후 관리 체계에 들어간다. 흔히 눈물겹게 예타를 통과(면제까지 포함)했다는 것은 사전점검을 성공적으로 마쳤음을 의미한다.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는 제도 개선 첫 해이고 법률 개정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서 원래 사전점검 3개월 전에 해야 하는 수요를 제출은 사실상 생략하고 해야 하지만, 5월에 곧바로 심사힌청을 받는다고 한다. 이렇게 해야 내년 예산에 반영이 된다. 이는 '하반기'트랙이고, 전년도 11월에 심사를 신청하는 '상반기' 트랙도 있다.  

심사 항목은 크게 ①추진 타당성(value: why) ②기술·공학적 적정성(item: what) ③사업관리 적정성(project: how)의 3대 항목과 17개 세부 질문으로 나뉜다. 경제성은 제외되었다고 하지만, 설명회 2부에서 이어진 안상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안상진 센터장의 설명에 의하면 그 개념은 아직 남아있는 것 같았다. 

구축형 R&D사업의 심사 항목 개요.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구축사업을 제외하고 KOBIC이 운영하는 사업비는 원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통해 5년 단위로 추진되어 왔었다(② 기획예산처장관은 제49조제1항의 규정에 의한 타당성재조사 요건에 해당하지 아니하더라도 적정 사업규모, 총사업비, 효율적 대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는 사업의 경우 타당성재조사 방식에 준하여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실시할 수 있다 - 총사업비 관리지침 제49조의2). 이러했던 것의 일부를 변경된 제도 하의 '구축형 R&D 심사'로 전환하기 위하여 필요한 정보를 얻고자 이번 설명회에 참석하게 된 것이다.

발사체 등 대형 사업 사례를 충분히 활용한 설명회 2부의 내용은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다. 생명과학 분야에 종사하는 개별적인 연구자의 입장으로만 살아오다가 (연구개발)사업의 타당성이라는 측면에서 전체 주기를 조망해 본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단지 공부를 위해 참석했던 바이오 분야의 창업 단기교육에서 느꼈던 신선함 이상과 충격(?)이었다. 데이터-메타 데이터의 관계처럼,  연구개발사업에도 메타 사업이라는 것이 있다면 이런 것이겠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메타 사업이란 개별 연구개발사업을 직접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업이 타당한지, 적정한 규모와 방식으로 설계되었는지, 그리고 이후 어떻게 관리되어야 하는지를 다루는 상위의 체계라고 볼 수 있다. 즉, 본 사업을 둘러싼 계획·평가·관리의 전 과정을 설계하는 일종의 ‘사업의 사업’이다.

이러한 관점을 조금 더 일찍 이해했더라면, 나의 연구 인생은 또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을지도 모른다.

2026년의 봄날은 간다

대전의 벚꽃 시즌은 '엔딩'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다. 엊그제 비가 내리면서 바닥에 떨어져 뒹구는 꽃잎도 많고, 파릇파릇하게 솟아난 잎도 많이 눈에 뜨인다. 나무가 온통 봄꽃으로 물들었을 때는 주말이 아니었기에 충분히 봄 풍경을 즐기지 못했다. 

이것은 조팝나무 꽃이다.

한가한 일요일 오전, 점심때가 되면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생각하고 일찌감치 KAIST를 찾았다. 근처 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주말이면 자주 들르는 카페 파스쿠찌로 향했다. 아내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있노라니 점점 손님들이 많아진다. 가져간 책을 다 읽은 뒤 밖으로 나가 보았다.

인산인해! 중앙도서관 앞 잔디밭은 마치 유원지를 방불케 하였다. 푸드트럭도 여럿 보이고, 자리를 깔고 앉아서 음식을 먹는 상춘객으로 붐빈다. 비누방울과 벚꽃잎이 바람에 흩날린다. 사람 반, 꽃 반.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벚꽃을 배경으로 KAIST-충남대 연합 밴드 동아리 PlanB의 버스킹도 벌어지고 있었다.


PlanB. 일본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꽃피는 주말을 맞아서 일반인에게 아낌없이 캠퍼스를 공개한 KAIST에게 감사를... 월요일 아침을 맞아 누군가는 방문객이 남긴 흔적을 치우기 위해 몹시 수고를 해야 할 것이다.  

요즘은 휴대폰을 이렇게 놓고 사진을 찍는 것이 인기라고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봄날이 흘러간다. 금세 더위가 몰려 올 것이다.


2026년 4월 2일 목요일

[Fluid Ardule]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초래한 전압 강하 현상

라즈베리파이 3B로 구성한 Fluid Ardule의 USB 포트에 오디오 인터페이스(Mackie Onyx Producer 2-2) 하나만을 꽂은 상태에서도 전압이 떨어지는 현상을 발견하였다. 다음은 'dmesg -w'를 실행해 놓은 뒤 Onyx를 꽂았을 때 나오는 화면 출력이다.


Undervoltage detected는 라즈베리파이의 입력 전압이 기준 이하로 떨어졌을 때(보통 4.63V 이하) 발생하는 것이라 한다. Voltage normalised는 전압이 다시 정상 범위로 돌아왔음을 의미한다. 단 하나의 USB 기기를 꽂았을 때에도 이러한 실정이니 키보드 컨트롤러와 아두이노 우노 등을 전부 꽂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가능한 해결 방법 중의 하나는 유전원 USB 허브를 사용하는 것. 또는 다음 사진과 같은 대용량 SMPS를 써서 각 장비에 분배하는 것이다.

Meanwell LRS-50-5 파워 서플라이. 출력은 5V 10A에 이른다. 


이것도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니다. 우선 이 전원을 라즈베리파이에 공급하려면 마이크로USB male plug를 구해서 납땜을 해야 한다. 이론상 GPIO로 넣어도 되지만 보호회로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 

이 전원은 아두이노의 +5V 단자에 연결한 뒤 이를 다시 USB 케이블로 라즈베리파이와 연결할 때에도 주의해야 한다. 두 기기에서 전압차이가 발생하면 USB 케이블로 전류가 역류할 수 있다.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USB 케이블에서  VBUS선을 끊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입해야 할 부품 목록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아직 여기에 다 쓰지 못한 자질구레한 부품이 곧 비행기를 타고 중국을 떠날 것이다. Fluid Ardule의 modular architecture 철학이 약간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 예를 들어서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포기하고 I2C PCM5012A DAC를 택하는 것. 하지만 어쩌겠는가?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 이외에도 몇 가지의 아이디어가 더 있으나 실험을 해 본 뒤에 기록하려 한다.

 

2026년 4월 1일 수요일

[Fluid Ardule] 라즈베리파이 3B에서 USB DAC가 열심히 일할 때 LAN 작동이 멈춘다

DIY란 원래 고난의 연속이다. 비용을 더 들이지 않기 위해 현재의 조건에서 어떻게 해서든 문제를 풀어 보려고 애를 쓰지만, 결국 지금 쓰는 것보다 상위 기종의 물건(예: 라즈베리파이 3B -> 4B)을 구입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정신적으로, 그리고 시간적으로 지불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문제의 시작은 이렇다. 

라즈베리파이의 부팅 시간을 줄이기 위해 자동으로 시작하는 서비스를 대폭 줄이고 개발을 위한 네트워크 연결도 오직 유선 LAN으로만 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코딩 작업을 하는 노트북 컴퓨터도 평소에는 유선으로 연결하여 쓰기 때문이다. 그래서 Wi-Fi 연결이 아예 되지 않도록 /boot/firmware/config.txt 파일에 'dtoverlay=disable-wifi'까지 삽입한 상태였다.

그런데 오디오 출력을 위하여 Mackie Onyx Producer 2-2를 연결한 뒤 FluidSynth를 실행하여 조금만 작업을 하다 보면 여지없이 SSH 접속이 끊겼다. 이런 상태에서도 건반을 통한 FluidSynth 연주는 가능한 상태라서 시스템이 완전히 멈추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IP 주소를 자동으로 다시 할당받아서 SSH 접속이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니 이만저만 불편한 것이 아니다. rsyslog조차 설치되지 않아서 /var/log/syslog이 없는 상태였기에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이런 불안정한 상태로 며칠을 보내다가 드디어 syslog 파일에서 단서를 찾았다.

2026-03-31T21:46:40.082929+09:00 Fluidule systemd[1]: Stopped fluid_ardule.service - FluidArdule Main Service. 
2026-03-31T22:00:35.678924+09:00 Fluidule dhcpcd[562]: eth0: carrier lost 
2026-03-31T22:00:35.686337+09:00 Fluidule kernel: smsc95xx 1-1.1:1.0 eth0: Link is Down 
2026-03-31T22:00:35.736808+09:00 Fluidule dhcpcd[562]: eth0: deleting address fe80::6e6e:e891:4b4:14a9

'smsc95xx 1-1.1:1.0 eth0: Link is Down'이라는 메시지에 주목해 보자. smsc95xx는 USB 기반 Ethernet 컨트롤러이다. 하나의 컨트롤러가 LAN과 USB를 동시에 제어하는데, 만약 USB쪽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LAN 연결도 끊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라즈베이파이 3B의 설계 구조 한계라고 한다. ChatGPT에게 물어보았다.

🌐 인터넷 사례 많냐?

👉 네, 꽤 많습니다. 특히 다음 키워드로 흔합니다:

  • “raspberry pi 3 usb ethernet disconnect”
  • “pi 3 usb instability”
  • “smsc95xx link down”
  • “urb status -32 raspberry pi”

👉 포럼/깃허브/StackOverflow에 반복적으로 등장

SSH 접속이 끊어지기 직전의 로그에서는 '2026-03-31T21:00:45.230089+09:00 Fluidule kernel: usb 1-1.4: urb status -32'라는 기록이 남았다. 'urb status -32'는 USB 전송 실패를 뜻한다. 종합하자면 USB 버스에서 먼저 문제가 생긴 뒤 그 여파로 LAN까지 끊어지는 흐름과 일치한다.

이 문제를 극복하고자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유선 LAN은 쓰지 않고, 다시 Wi-Fi로 Fluid Ardule(라즈베리파이)을 연결하였다. Mackie Onyx는 유전원 USB 허브로 연결하니 SSH 접속이 끊어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USB  건반은 라즈베리파이에 직접 연결하지 않고, 이전에 만들어 둔 USB MIDI host를 거쳐서 이를 MIDI 케이블로 Mackie Onyx에 연결하였다. 이렇게 하니 훨씬 안정적으로 작동하였다. 지난 1월에 쓴 USB MIDI host 제작기는 여기('옆길로 샌 Ardule Project - USB MIDI host to DIN MIDI converter 만들기는 좌절과 극복의 연속이었다')에 있다. 이 물건을 Fluid Ardule 생태계에 넣으려면 아두이노 우노를 하나 더 사야 한다! 이번 일을 통해 전통적인 MIDI의 단순함과 견고함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만약 일찌감치 라즈베리파이 4B를 사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면 훨씬 편했을 수는 있다. 그러나 고생 속에서 얻을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을 놓쳤을 수도 있다. 그리고 덤으로, 여전히 굳건히 생태계를 지키고 있는 전통 MIDI의 의미까지도. 게다가 라즈베리 파이 4B는 2GB 모델이 10만원이 넘는다(board-only, 아이씨뱅큐, 오늘 기준).

실은 건반을 쳤을 때 마치 서스테인 페달을 계속 누르고 있는 것처럼 note off 신호가 전달되지 않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골머리를 앓는 중이었다. USB를 안정화한 다음에는 훨씬 줄기는 했으나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2026년 3월 29일 일요일

[Fluid Ardule] 최소 기능 구현판의 소개용 숏폼 동영상을 올리다

부팅과 더불어 자동으로 Salamander C5 Lite 피아노 사운드폰드가 로드되게 만든 Fluid Ardule 최소 기능 구현판의 소개용 숏폼 동영상을 만들어 올렸다. 사운드폰트의 변경(Salamander C5 ↔ Lite GeneralUser GS ↔ FluidR3_GM)은 키패드에서 수행할 수 있다.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은 아래에 소개한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Fluid Ardule의 사운드 출력용으로 연결해 놓았기 때문에 컴퓨터는 쓰지 않고 대신 헤드폰을 휴대폰에 대고 아주 '무성의하게' 녹음하였다. 편집 후 유튜브에 올리고 나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오디오 출력에는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확장성이 좋고 헤드폰 출력도 거저 얻을 수 있으며, 기타나 마이크 등의 외부의 아날로그 오디오 신호를 믹싱하여 앰프로 출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USB 기기의 특성상 연결 즉시 인식에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 

만약 다음과 같은 라즈베리 파이 전용 DAC hat("Raspberry Pi DAC Pro")을 이용한다면 장치 인식, 전원 문제, 부팅 속도 등에서 현저한 개선이 이루어질 수는 있겠다. 그러나 내가 지금 쓰는 Mackie Onyx Producer 2.2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라즈베리파이 전용 DAC Hat보다 못할 이유는 전혀 없다. 게다가 DIN 5핀 MIDI 입출력 커넥터까지 붙어 있지 않은가. 이 기능을 Fluid Ardule에서 쓰도록 기능을 추가하려면 아직 한참 더 개발을 이어 나가야 하겠지만. 

라즈베리파이 DAC Pro(출처: 디바이스마트). 예전에는 IQaudio DAC Pro로 알려져 있었다. 이런 물건을 꽂으면 SPI TFT-LCD를 그 위에 꽂기가 어려울지도 모른다. TFT-LCD는 보조적인 정보 디스플레이로서 매우 쓸모가 있기 때문에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Fluid Ardule의 가장 취약한 점은 바로 라즈베리 파이 3B의 전원 커넥터이다. 케이스를 만들어서 내부에서 확실하게 고정하기 전까지는 계속 나를 불편하게 만들 것이다. 왜 마이크로 USB 커넥터는 이렇게 잘 빠지게 만든 것일까! 이 물건을 개발한 사람은 지옥에 가야 한다는...(링크) 그러나 개인이 집에서 DIY 하기가 좋다는 것은 함정이다.

마이크로USB 방식의 전원 커넥터가 헐거워져서 케이블을 건드리기만 해도 접촉이 나빠지고 잘 빠진다. 접착제로 붙여 버리고 싶다!

Fluid Ardule에는 무려 3 종류의 USB 주변기기가 쓰인다. 조작부에 해당하는 아두이노 우노(1602 LCD 키패드 실드 장착), 가장 핵심이 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 그리고 MIDI 키보드 컨트롤러. 전력 부족이 늘 걱정이 된다. 이따금씩 SSH 연결이 끊어지는 것도 혹시 전력 부족 때문이 아닌가 의심이 된다. 현재는 부팅과 더불어 systemd 서비스를 통해 자동으로 작동이 되는 상태이고, 개발 및 디버깅 목적으로만 SSH 접속을 요구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보다 안정적인 작동을 위해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 유전원 USB 허브를 고려 중이지만 성능과 가격 양 측면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은 잘 보이지 않는다. 결국은 전력 소모가 적고 라즈베이파이와 잘 붙는 전용 DAC hat을 선택하게 될지도 모른다.



2026년 3월 26일 목요일

[Fluid Ardule] 주변 부품 붙여 나가기

LED와 로터리 인코더를 아두이노 우노에 연결하였다. LED 점등용 전류 제한 저항은 처음에는 270옴을 사용하였으나 너무 밝아서 1K로 바꾸었다. 주변 기기의 인식 상황에 맞추어 적절하게 작동하도록 코드를 고쳤다. 멋진 케이스를 갖추지는 못했으나 제법 상용 사운드 모듈의 기능에 근접하고 있다.

이 DIY 기기의 장점은 '모듈화(modularity)'와 '확장성(expandability)'이다. 예를 들어 오디오 출력 장치는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보유하고 있는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 중 리눅스에서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class-compliant USB 기기를 적당히 골라서 쓰면 된다. 아직 테스트를 하지는 못했으나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DIN MIDI 커넥터가 있으면 작동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유연성은 리눅스 계열의 OS로 구동되는 라즈베리파이, 즉 작은 소형 범용 컴퓨터를 바탕으로 시스템을 구성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고 믿는다.

Fluid Ardule의 현재 시스템 구성. 주황색 점선으로 둘러싸인 영역이 Fluid Ardule의 코어에 해당한다.

코딩을 하면서 두 기기 간에 시리얼 통신을 하는 요령도 익히는 중이다. 예를 들어 정상적으로 연결되어 동작하는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생존 신호인 heartbeat를 3초 주기로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로그 파일에 이것까지 기록되면 너무 길어지므로 예외로 취급해야 한다.

다음 단기 목표는 사운드폰트 파일을 자유롭게 교체하는 기능을 넣는 것이다. 지금은 피아노 소리를 내는 사운드폰트가 자동으로 로드되게 만들어 두었다. 사운드폰트 교체, CC 제어, 사용자 프리셋 저장 및 로드 등 사운드 모듈이라면 당연히 추구해야 할 기능을 하나씩 넣어 나갈 것이다. 아두이노 우노와 라즈베리 파이 두 기기에서 각각 돌아가는 코드를 짜야 하고, 이는 시리얼 통신으로 서로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코드를 통해 구현할 기능도 아직 많이 남았고, 케이스 제작에 들어가면 더욱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안정적으로 작동하게끔 양질의 전원을 사용하여 공급 계통을 확정하고, 각 주요 부품의 배치 또한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달성해 나가게 될 것이다.

새로운 장난감인 Fluid Ardule 때문에 Nano Ardule MIDI Controller의 PCB 설계 마무리가 늦어지고 있다. 어차피 단일한 생태계를 즐기기 위해 만든 것이므로, 여러 강이 바다로 흐르듯 결국 한 곳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직 GitHub에 올리지 않았다. 서로 다른 하드웨어에서 돌아가는 한 짝의 프로그램을 짜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요령이 생겨서 파일명과 간단한 기록, 그리고 기억에 의존하여 느슨하게 버전을 관리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진행 과정은 별도의 위키 사이트에 계속 기록하는 중이다.

물론 이런 방식이 지속 가능하지는 않으니, 필수 기능이 어느 정도 구현되면 GitHub에 공개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