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일 토요일

[게으른 독서 기록] 천문학자의 쓸모없음에 관하여 외 3권

빌렸던 책을 반납하러 도서관에 가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은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오늘은 기록을 남기는 방식 중 게으른 방법을 택하려 한다. 외부 링크를 연계하여 책 정보에 대한 최소한의 기록만 남기려 한다.


《천문학자의 쓸모없음에 대하여》ISBN: 979-11-24070-35-2 교보문고

《당신도 러너다》'러너임바의 러닝 참견' ISBN: 978-89-6744-304-7 교보문고

《인구는 거짓말하지 않는다》'세상의 모든 변화를 결정하는 인구의 경제학' ISBN: 978-89-01-29917-4 교보문고

《브레이크넥》'변호사의 나라 미국과 엔지니어의 나라 중국은 어떻게 미래를 설계하는가' ISBN: 978-89-01-29936-5 교보문고

교보문고 링크의 리뷰는 그다지 영양가가 없는 것 같다. 일반 상품 구매에 비유한다면 '아직 포장도 뜯지 않았지만 좋은 상품인 것 같아요'라는 수준의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네 권의 책 중에서 앞의 두 권은 가볍게 읽기에 좋았다. 저자와 편집자(그리고 출판사)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나도 책 한 권 내고 싶다는 욕심이 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물론 두 권의 책을 깎아내리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인구는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인구 감소의 심각성과 이를 되돌리기 위한 모든 정책이 실패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지만,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특별한 답은 주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 세대가 해결해야 할 숙제이니까. 《브레이크넥》에서는 서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결하는 듯한 미국과 중국 두 나라의 차이를 공학자(엔지니어)와 변호사의 나라라는 차원에서 매우 흥미롭게 다루었다. 책 뒷표지에 인쇄된 글귀를 인용해 본다.

  • 변호사의 나라 미국: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초' 혁신을 이뤄 왔으나 규제와 절차에 갇여 물리적 역동성을 읽어버린, 핵 기밀 부품조차 만들 수 없는 빈약한 제조 역량과 노후화된 기반 시설만 남은 나라
  • '엔지니어의 나라 중국': 이공계 출신 권력자들의 빠르고 과감한 의사결정, 바닥부터 다진 절차적 지식과 압도적 생산력으로 급부상했으나 억압과 통제의 대가를 뒤늦게 치르고 있는 나라

우리나라는 어떤 길을 걷고 있는가? 미국과 중국 외의 다른 모델도 물론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다가는 두 나라의 좋지 않은 점만 절묘하게 택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을까 두렵다. 혁신은 줄고, 규제는 늘며, 생산력은 떨어지고, 통제는 강화되는 그런 사회 말이다. 요즘 내가 사무실에서 접하는 상황과 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2026년 5월 1일 금요일

밴드 KRIBBtonite, 4월 공연을 마치다




저지르고 조르면 꿈은 이루어진다. 그렇게 밴드 KRIBBtonite는 결성 이래 가장 큰 무대에서 가장 좋은 음향 장비를 앞세우고 공연을 마쳤다. 좋은 기회를 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공연을 즐겨 준 연구원 식구들, 그리고 어려운 여건 중에도 연습과 당일 공연에 열과 성을 다해 준 멤버들이 너무나 고맙다. 아마추어 밴드로서 앞으로도 이만한 규모의 공연을 또 경험할 수 있을까?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인지도 모른다. 연구원 전 직원이 참여하는 야외 행사를 개최한 것도 얼마만인지 모른다.


음향팀과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못한 상태라서 걱정이 많이 되었었다. 일단 나는 팀의 리더이긴 하지만 이런 큰 규모의 야외 공연 경험이 전무하고, 겨우 총 출력과 필요한 채널, 마이크 수, 케이블 종류 정도만 요구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공연 경험이 있던 젊은 멤버 덕분에 그나마 막바지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 심지어 공연 전날까지 '갑자기 과기부에서 회의한다고 부르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걱정은 전부 기우였다. 전문적인 음향 엔지니어 덕분에 사운드 체크는 순식간에 끝났다. 

"베이스 드럼 쳐 보세요."

"스네어 쳐 보세요."

다음에 또 음향장비를 빌려서 공연을 할 때에는 이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우왕좌왕하는 일이 없을 것 같다. 결성된지 이제 1년 반 정도에 불과한 밴드로서 연구원 내부에서 소규모 공연을 진행해 왔기에 이번 행사를 통해 얻는 경험은 정말 값지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무대 위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개인 기록을 위해 셀프 영상을 찍었는데 그냥 두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이 찍은 자료를 합쳐 편집한 뒤 두 편으로 나누어 유튜브에 올렸다. 아래는 소개를 위한 쇼츠 영상.


그리고 나머지 분량을 정식 유튜브용으로 편집하였다. OpenShot Video Editor로 세로 영상 좌우에 blur 처리를 한 영상을 채워서 가로 포맷을 만드느라 정말 미련한 방법을 동원하였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 무대를 정리하면서 모든 멤버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6월에는 김천에서 버스킹을 할 것 같다. 참여자를 확정하고 선곡 및 연습을 또 진행해야 한다. 이번에는 내 자작곡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2026년 4월 30일 목요일

JKD: 세상에 없는 저널

만우절에 창간호를 발행하면 딱 좋을 패러디 저널을 생각해 보았다. 이름하여 Journal of the KOBIC Director (JKD-RIFT: Rapid exchange of Inconvenient truths & critical reFlecTion)! 데이터와 인공지능의 파도에 지친 실무자들의 고민과 불만을 담은 글을 싣는다는 취지이다. 가상의 임팩트 팩터는 -10. 인용하는 사람이 손해!

JKD cover
인공지능이 생성한 패러디 저널 JKD의 창간호 예상 표지.

키워드를 ChatGPT에 던져주고 자동 작성한 글을 꽤 갖고 있으니 이를 정리하여 창간호를 만들면 어떨까? 예를 들어 이런 것들이다.

  • Crossing Data, Connecting Life — 데이터 연계를 넘어 데이터 세트로
  • AI 독재 / 데이터 독재 담론에 대한 근거 기반 비판: 'AI-readiness' 압박에 대한 메모
  • 연구데이터는 왜 막히고 병원 데이터는 흐르는가 — 가명처리 시대의 구조적 자기모순과 정책 실패
  • 데이터 구축 사업과 데이터 리포지터리 서비스는 왜 다른가
  • 유전체 민감정보의 Controlled Access: 한국 데이터 거버넌스에서의 구조적 질문
  • 국가 데이터 플랫폼은 성과관리 시스템이 아니다 — 데이터 인프라와 연구 행정의 혼동에 대하여

꽤 그럴싸한 제목과 내용을 담고 있으며, 학술지 투고까지 이룰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또 그렇게 해서도 안되겠지만) 이 분야의 공부와 논의를 위해서 활용하기에는 나쁘지 않다. 물론 자동 생성한 글이 담고 있는 주장에 대해 근거를 확인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아이디어는 새로운 것도 아니다. 이미 작년에 인공지능 100%로 만든 신문 특별호가 나왔으니 말이다.

이탈리아 세계 최초 '100% AI 신문' 나왔다

출판계에서는 이미 대세가 되었다. 가디언 에 따르면 특정 분야, 예를 들어 허브(herb)를 이용한 치유 분야-약초학-에서는 82%의 서적이 인공지능에 의해 쓰인 것으로 의심된다고 하였다. 문제는 전적으로 인공지능을 통해 만든 글을 마치 사람이 직접 수고를 들여 만든 것처럼 속이는 데에 있다.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것을 목표로 하는 패러디 저널 — 디렉터의 지시에 따라 인공지능이 자동 생성한 글로 채워진다 — 나쁘지 않다. 일년에 두 차례 정도 온라인 전용으로 발행하되, 언젠가는 Journal of the Former KOBIC Director가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더욱 날카롭고, 더 자유로우며, 더 불편한 글을 실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2026년 4월 26일 일요일

건반은 늘어가고, DIY Synth의 완성도는 높아가고

사운드 모듈(Fluid Ardule, GitHub) DIY에 빠져 있으니 다음 관심사는 여기에 잘 어울리는 건반을 하나 더 구하는 것이다. 심심할 때마다 Mule 장터나 당근마켓을 뒤적거리다가 ICON iKeyboard 8Nano가 매력적인 가격에 나온 것을 발견하였다. 나는 이미 같은 브랜드의 5Nano(49키 제품)을 갖고 있지만, 키 수가 약간 부족한 것에 불만을 느끼고 있었다. Korg X2 Workstation(76키)는 외장형 사운드 모듈의 컨트롤러로 쓰기에는 부족함이 없지만,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펼치기에는 꽤 무겁다. 작년 이맘때에는 X2를 수리하느라 여념이 었었다(KORG X2 Self-Repair). 전원부를 개조하고, 모든 tactile switch를 교체하는 등 많은 노력을 들였었다.

ICON iKeyboard Nano 시리즈는 알루미늄 하우징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견고한 반면 슬림한 형태로 만들어 재료 소요량을 줄인 덕문인지 그렇게 무겁지 않다. 88키 제품(8Nano)의 경우 무게는 약 6.5kg 정도이다. 당근마켓에 올라온 매물을 흥미롭게 하루 이틀 지켜보고 있던 중 다른 사람이 걸어 놓은 예약이 무산되면서 가격이 더 떨어진 상태가 되었다. 기회가 나에게 온 것으로 확신하고 구입 예약을 한 뒤 일요일 오전 한남대학교로 향했다.



위에서 두 번째 건반이 이번에 구입한 ICON 8Nano.

Fluid Ardule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여 이제는 Yoshimi까지 울릴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지금까지 구현한 많은 기능을 아직도 파이썬 스크립트 파일 하나에 쑤셔 넣어서 버티고 있다. 현재 스크립트는 4,600 라인을 넘었다. 음색에 대한 편집 및 저장 기능까지 넣게 되면 드디어 파일을 분할해야 될 것 같다.

현재 가장 즐겨 사용하고 있는 미디어 파일 재생 기능.

버스 파워로 구동되는 기기를 라즈베리 파이에 꽂을 때마다 'Undervoltage detected!' 경고문이 뜨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오늘 오후에는 간단한 케이블 어댑터를 만들었다. 3개 선(D+, D-, GND)으로만 두 기기가 연결되게 하되 시스템 전체에 전원을 공급하는 Meanwell 5V 10A SMPS에서 선을 뽑아서 하위 기기의 VBUS에 연결하였다.


위 사진의 케이블 어댑터의 실제 구조는 다음과 같다. 두 개를 만들어서 SMPS에 연결하는 선을 한데 합친 뒤 Y형 압착 단자로 말단 처리를 하였다. 지난 1월에 만든 "또 다른 버전"에서는 외부 전원을 연결하지 않은 방식을 택하였었다(사진, 원본 글). 이때 만든 케이블 어댑터를 쓰려면 USB 기기에는 직접 5V 전원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왼쪽에는 라즈베리 파이(호스트), 오른쪽에는 건반과 같은 USB 디바이스를 연결한다. USB 디바이스는 호스트가 아니라 Mean Well SMPS로부터 충분한 전류의 5V 전원을 공급받는다. 개조하지 않은 일반 케이블을 사용한다면 라즈베리 파이에서 포트 당 0.5A 정도의 전류를 뽑을 수 있으나 총합은 1.2A 내외로 제한된다. 이러한 부족함을 돌파하고자 USB 디바이스에 아예 외부 전원을 공급하는 케이블 어댑터를 만들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하였더니 UI controller로 쓰이는 아두이노 우노(UNO-1)에 전원이 공급될 때 나오던 undervoltage 경고는 사라졌다. 그러나 MIDI 키보드 컨트롤러는 여전히 연결 직후에 전압이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내보인다.

이 메시지에 이어서 항상 'Voltage normalised'라는 표시가 나오기 때문에 기기에 따라서 연결 직후에만 순간적인 전압 강하 현상이 일어났다가 즉시 정상 상태로 복귀가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내가 갖고 있는 유전원 USB나 10A급 SMPS로도 말끔하게 해결되지가 않는 것은 여전히 미스테리이다.

ICON 8Nano를 연결하고 사진을 찍었다.

전압 관련 메시지는 시스템 콘솔(시리얼 통신을 이용하여 PuTTY에서 접속) 화면이나 dmesg -w 명령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dmesg는 부팅 이후 경과한 시간을 초 단위로 커널 메시지를 보여주므로, 우리에게 익숙한 시각(몇시 몇분 몇초)으로 표시하려면 dmesg -wT가 더 편리하다.

'dmesg -wT'를 실행한 뒤 키보드를 연결했을 때 나오는 메시지.

dmesg는 시스템 작동에 대한 모든 메시지가 다 나오므로 다소 번잡하다. 라즈베리 파이의 전원 상태, 특히 저전압 발생 여부를 확인하려면 다음 명령어(vcgencmd)를 사용한다.
vcgencmd get_throttled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출력될 수 있다.

throttled=0x0

이 경우는 정상이다. 현재 저전압도 없고, 과거 저전압 기록도 없다는 뜻이다. ChatGPT를 이용하여 이 명령어의 결과 설명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주요 결과 해석

출력값 의미
throttled=0x0 정상. 저전압 또는 클럭 제한 이력 없음
throttled=0x1 현재 저전압 상태
throttled=0x2 현재 클럭 제한(throttling) 상태
throttled=0x50000 과거에 저전압 및 클럭 제한이 발생한 적 있음
throttled=0x50005 현재도 저전압/클럭 제한이 있고, 과거에도 발생한 이력이 있음

자주 보는 비트 의미

비트값 의미
0x1 현재 저전압 감지
0x2 현재 클럭 제한 중
0x4 현재 주파수 제한 중
0x10000 부팅 이후 저전압이 발생한 적 있음
0x20000 부팅 이후 클럭 제한이 발생한 적 있음
0x40000 부팅 이후 주파수 제한이 발생한 적 있음

즉, 0x1이 포함되어 있으면 지금 전압이 낮다는 뜻이고, 0x10000이 포함되어 있으면 현재는 괜찮더라도 부팅 이후 한 번 이상 저전압이 있었다는 뜻이다.


실전 해석

USB MIDI 장치, 오디오 DAC, 아두이노, 외장 USB 메모리 등을 라즈베리 파이에 함께 연결했을 때 장치가 끊기거나 재인식된다면 이 명령어를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vcgencmd get_throttled

결과가 throttled=0x0이면 전원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 그러나 0x1, 0x10000, 0x50000, 0x50005 같은 값이 나온다면 전원 공급, USB 케이블, 커넥터, 허브, 배선 저항 등을 점검해야 한다.

특히 라즈베리 파이 3B처럼 USB와 이더넷이 내부적으로 같은 버스를 공유하는 보드에서는 전원 품질과 USB 부하가 시스템 안정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ChatGPT 설명은 여기까지.

갑자기 아이디어 하나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오늘 만든 케이블 어댑터를 통해 키보드를 연결한 상태에서 전원을 올린다면? 키보드는 SMPS를 통해 즉시 전원을 공급받게 되니 라즈베리 파이가 부팅되는 동안 이미 ON된 상태가 될 것이다. 이때 잠시 전압이 출렁거린다 해도 라즈베리 파이의 부팅 과정에 영향을 크게 줄 것 같지는 않다. 부팅이 끝난 뒤에는 저전압에 대한 기록이 당연히 남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실험을 해 보니 과연 그렇다. 성가신 저전압 경고 메시지를 보이지 않게 하는 것(눈 가리고 아웅?)이 최종적인 목표라면, 이렇게 해서 안 될 이유가 없다.

아마 특별한 일이 없다면 내 인생에서 더 이상 건반을 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해 보지만, 그것을 또 어찌 알겠는가? 예전에 쓰던 사무실에서 수선을 기다리고 있는 StudioLogic SL-990은 또 어떻게 할 것인가? 고치겠다고 분해를 해 놓은 뒤 10년 가까이 지나고 있으니 말이다(당시 작성한 글 링크).

Fluid Ardule의 개발 역사 및 오늘의 테스트(Yoshimi 즉흥 연주)를 간략하게 담은 영상을 만들었다.


2026년 4월 28일 업데이트

드디어 MIDI CC(Control Change)를 이용하여 프리셋을 편집하는 기능을 넣었다. 상업적인 모듈형 신시사이저에 한층 더 다가간 느낌이다. 포텐셔미터는 평소에는 볼륨 조절이지만, 정해진 버튼 하나를 길게 누르면 CC 값 변화용으로 전환된다. 바로 곁에 놓인 로터리 인코더와 사실상 중복되는 셈이지만, '한 바퀴를 돌려서 0~127 전체 범위를 커버할 수 있다'는 편리함은 인코더보다 훨씬 낫다. 지난 1년 동안 아두이노 DIY 작업을 하면서 인코더 신호를 다루기가 제법 까다로움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리적 포텐셔미터(그러나 품질이 좋은)의 조작 편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Sound Edit 창이 처음 선을 보였다.

물론 포텐셔미터를 CC 입력용으로 같이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Vol = 64의 위치에서 CC 입력 모드로 전환한 뒤 127까지 회전한 다음 다시 볼륨 조절 모드로 돌아갔다고 가정해 보자. 기본적으로 포텐셔미터는 현재 회전 각도에서 정해진 값을 즉시 반환하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별안간 볼륨이 최대가 되는 부작용이 생긴다. 따라서 볼륨 조절 모드로 복귀한 다음에도 노브를 돌려서 직전에 맞춘 값 근처에 왔을 때 비로소 수치를 가져오게 만드는 이른바 soft takeover/pickup 기능을 넣어야 자연스럽다. 초보 개발자가 이런 기법을 어떻게 알겠는가? 전부 ChatGPT가 제안한 것이다.

파이썬 스크립트는 어제로서 5천 라인을 넘어섰다. 편집한 음색을 저장하고 이를 다시 불러오는 기능까지 넣는 것이 아마 단일 파일 프로젝트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만들어 놓으면 쓸만한 물건을 만들었다고 자랑을 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기왕이면 멋진 케이스를 가공하여 완성을 하면 더 좋을 것이다.

그 이상으로 기능을 추가한다면(예: combination/split 설정) 그때부터는 파일을 분할하는 리팩토링에 돌입해야 한다. 여름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

2026년 4월 23일 목요일

우주는 누구의 것인가? 유네스코 보고서가 던진 질문



KISTEP(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서 개최한 2026 기술영향평가 대상기술 추천회의에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참석하였다. 이는 과학기술기본법 제14조에 의한 것으로, 사회구성원이 참여한 기술영향평가(TA, Technology Assessment)를 통해 미래 신기술이 초래할 결과를 예측하여 사전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자 함이다.

2003년부터 작년까지 총 26개 기술에 대한 기술영향평가가 진행되었다. 평가 주기가 매년으로 바뀐 것은 2010년이다. KISTEP이 자체 연구를 통해 도출한 평가 대상 기술 중 최종 3개 정도의 후보 기술을 선정하는 것이 이 위원회의 임무이다. 만약 내가 속한 분야의 기술이 후보에 올라가면, 평가회의 이후에도 후속 작업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한다. 최종 후보 기술의 확정은 과기정통부가 담당한다. 하반기에는 이에 대해서 전문가 분석과 시민 포럼, 정책협의체 등을 거쳐 최종 결과를 마련한 뒤 12월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 보고하는 것으로 그 해의 임무가 끝난다.

최초의 '재료'는 50대 국가전략기술이다. 사전 분석 과정에서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빅카인즈(BIGKinds) 뉴스 빅데이터 시스템에서 이에 대한 관련 기사의 전처리된 키워드를 수집하여 활용하였다고 한다. 기술 준비도 추정이나 우려(4개 유형 불확실성, 즉 무지, 모호함(갈등), 불확실성, 위험) 관련 키워드를 수집하여 분석하는 과정은 '아, 그러한 것도 있구나'하고 설명을 듣고 겨우 이해할 정도였다. 전문가적 식견이 필요한 일 같았다.

지난 2년 동안 선정된 대상 기술은 안전·신뢰AI(2024), 그리고 AI 에이전트(2025)였다. 올해는 또 다른 종류의 'AI'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으며, 당연히 11개 후보 기술 중 이름을 달리하여 몇 가지로 올라와 있었다. 

이런 회의에 참석하여 얻는 유익함이란 바로 과학과 기술, 그리고 인문을 망라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아무런 사심 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 쓰고자 하는 글은 11개 후보 기술 중 포함되어 있었던 우주와 관련한 것이다. 발사체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싼 가격에, 그리고 전 세계에서 수시로 쏘아 올리는 로켓 덕분에 우주(space)로 무엇인가를 내 보낼 수 있게 되자 인간이 하는 모든 활동을 우주에서 해 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항공우주연구원 정대원 박사님의 의견이었다.

여기에서 잠깐, 우리가 '우주'라고 하나의 낱말로 사용하는 그 개념을 보다 정확하게 세분해 보자. 최근에 읽었던 책에서도 이러한 개념 쪼개기가 있었다. 다음의 설명은 과기정통부 블로그(링크)에서 가지고 왔다.

  • Space: 지구 대기권 밖의 물리적 빈 공간(탐사 대상)
  • Universe: 별, 은하, 물질을 포함한 과학적 의미의 전체 우주
  • Cosmos: 질서와 조화를 갖춘 철학적·인문학적 우주 

단순한 과학적 탐사를 넘어서 통신, 국방, 지구 관측(감시?) 등 space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의 분야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아주 최근 사람을 싣고 달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한 아르테미스 2호 역시 장기적으로 달을 탐사 대상이 아니라 잠재적 자원 활용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양대학교 철학과 이상욱 교수님은 유네스코 세계과학기술윤리위원회(COMEST, World Commission on the Ethics of Scientific Knowledge and Technology)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는데, 작년 말에 이 위원회에서 우주 탐사(space exploration)에 대한 윤리적 쟁점에 관한 보고서를 발간하였다고 한다. 

UNESCO라니? 최근 읽은 책《생각의 진화》에서 소개한 줄리언 헉슬리가 바로 UNESCO의 초대 사무총장이었다(독서 기록 링크). 이 책에서는 그가 1946년 유네스코의 초대 사무총장으로 지명된 후, 조직과 비전을 구상하고 실제로 2년에 불과한 임기 동안 무척 많은 고뇌를 겪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작스런 사무총장으로 임명되고 나서 그는 약 2주간 휴가를 내고 틀어박혀서 <유네스코: 그 목적과 철학>을 썼는데, 그 과정이 바로《생각의 진화》에 잘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이 문서는 결국 공식 문서로는 채택되지 않았다고 한다.

흥미로운 일이다. 나하고는 아무런 인연이 없을 것 같았던 유네스코, 그것도 독서를 통해서 겨우 알게 된 이 국제기구의 설립 스토리에 이제 막 흥미를 갖게 된 시점에 실제 그 위원회서 활동했던  전 보고관(Former Rapporteur)을 바로 곁에서 만나게 되다니.

몹시 궁금하여 원문을 찾아서 이 교수님에게 이 자료가 맞는지 확인받은 뒤, ChatGPT를 이용하여 요약을 해 보았다. 잠깐 조사를 해 보았으나 이 보고서는 국내 언론을 통해 거의 소개되지 않은 것 같았다. 이러한 담론 속에서 '우주 윤리'는 거의 논의되지. 흔히 우주라고 하면 일론 머스크의 다소 기행에 가까운 행보, 그가 주도하는 스페이스X나 스타링크, 그리고 주가에 미치는 기대감 정도가 커뮤니티나 언론을 통해 소비되고 있지 않은가?

우주를 '개발'하는데 윤리라니? 그러나 우주에 대하여 개발이나 활용이라는 낱말을 함부로 쓰는 것은 인간의 기술력을 너무 높게 평가하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보다 겸손하고 조심스럽게 '탐사'라는 말을 쓰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유네스코 보고서의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제목: Report of the World Commission on the Ethics of Scientific Knowledge and Technology (COMEST) on the ethics of space exploration and utilisation (유네스코 세계과학기술윤리위원회의 우주 탐사 및 활용의 윤리에 관한 보고서), 2025년 9월 18일. 원문 링크.

유네스코 산하 세계과학기술윤리위원회(COMEST)가 2025년에 발표한 이 보고서는 우주 탐사와 활용이 본격적인 상업화 및 국제 경쟁 단계로 진입한 상황에서, 이를 둘러싼 윤리적 쟁점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글로벌 거버넌스 방향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둔다.

보고서는 먼저 인류가 오랜 역사 속에서 우주를 관찰하고 이해해 온 문화적·과학적 맥락을 강조한다. 별과 행성에 대한 관측은 단순한 과학적 활동을 넘어 문화와 세계관 형성에 깊이 관여해 왔으며, 현대의 우주 탐사 역시 이러한 인간 경험의 연장선에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주는 더 이상 순수한 탐사의 대상이 아니라, 자원 개발, 군사적 활용, 상업적 경쟁이 결합된 복합적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보고서는 “트랜스헤미스페릭(transhemispheric)” 관점을 제안한다. 이는 서구 중심의 과학적 시각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권과 원주민 지식 체계를 포괄하여 우주를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주를 단순히 ‘정복’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유산으로 인식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윤리적 전환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현재 우주 활동은 달, 화성, 소행성, 우주관광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달은 자원 활용과 기지 건설의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화성은 장기적 거주 가능성 연구의 중심이다. 또한 근지구천체(NEO)는 행성 방어와 자원 채굴 측면에서 중요한 대상이며, 민간 기업 중심의 우주 관광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발전은 기술 혁신과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환경 파괴, 우주 쓰레기 증가, 생물학적 오염, 군사적 긴장 등 다양한 위험을 동반한다.

윤리적 쟁점은 크게 몇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형평성과 접근성 문제이다. 현재 우주 활동은 일부 국가와 기업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이나 비우주 국가의 참여 기회는 제한적이다. 둘째, 환경 보호 문제이다. 우주는 더 이상 무한한 공간이 아니며, 인공위성 증가와 우주 쓰레기 문제는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위협한다. 셋째, 군사화와 이중용도 기술 문제이다. 우주 기술은 민간과 군사 목적이 혼재되어 있으며, 이는 국제적 긴장을 심화시킬 수 있다. 넷째, 세대 간 책임 문제이다. 현재의 우주 개발이 미래 세대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보고서는 우주를 “글로벌 커먼즈(global commons)”로 볼 것인지, 아니면 국가 또는 민간의 소유 대상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논쟁도 다룬다. 일부 국가는 우주 자원의 소유권을 인정하는 법을 제정하고 있으나, 이는 국제 협력과 형평성 측면에서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공동 관리와 공정한 이익 분배를 위한 국제 규범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행 국제법 체계, 특히 1967년 우주조약(Outer Space Treaty)은 기본적인 원칙을 제공하지만, 상업화와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보다 포괄적이고 강제력 있는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 구축을 제안한다. 유엔 및 관련 국제기구의 역할을 강화하고, 다자 협력을 통해 규범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보고서는 “우주 윤리 스케일(space ethics scale)”이라는 개념을 제안하여, 다양한 우주 활동의 윤리적 영향과 위험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려 한다. 이는 정책 결정자와 과학자, 산업계가 공통의 기준 아래에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최종적으로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방향을 제시한다. 첫째, 국제 협력과 투명성을 강화하여 신뢰를 구축할 것. 둘째, 우주 활동의 환경적·사회적 영향을 체계적으로 평가할 것. 셋째, 공정한 자원 분배와 참여 기회를 보장할 것. 넷째, AI 및 자율 시스템 등 신기술의 윤리적 기준을 마련할 것. 다섯째,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우주 이용을 위한 단계적 로드맵을 수립할 것.

결론적으로 이 보고서는 우주 탐사가 단순한 기술적 도전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가치와 미래를 좌우하는 윤리적 과제임을 강조한다. 우주를 공동의 유산으로 인식하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활용할 때, 비로소 우주 시대의 발전이 인류 전체의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역설한다.

우주 활동이 정말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는 지금, 올바른 접근에 대한 윤리적 기준 수립과 더불어 인류 공동체의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참여가 지금부터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지난주에 읽었던 지웅배 교수의《천문학자의 쓸모없음에 관하여》도 생각이 난다. NASA의 자료에서 '창백한 푸른 점'에 관한 사진과 태양계 가족 사진을 찾아 보자(링크). 이보다 더 비장한 컴퓨터의 셧다운이 또 있었을까. 이렇게 작은 세계에서 우리는 자원과 해협을 둘러싸고, 실익도 명분도 없는 치열한 겨루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누가 죽어나가든, 내 주식만 오르면 그만인가.

월 페이지뷰 10만을 넘어서던 날

내 블로그는 팔로워가 몇 명 되지도 않고 열심히 홍보를 하지도 않는다. 당연히 수익 같은 것은 바라지도 않아 애드센스도 연결해 두지 않았다.  잡스럽게 취미 수준에서 하는 일을 기록으로 남기다 보니, 이 구글 블로그 외에도 별도의 위키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이를 공식 대문으로 삼고 있다. 유튜브 채널에 새로운 것을 올리면 설명이나 취지를 곁들여서 여기에 소개하기도 한다.

몇 달 전에 구글 서치 콘솔(Google Search Console)에 내 도메인인 GenoGlobe.com을 등록하고 서치엔진 최적화를 위한 몇 가지 작업을 해 두었다. 그 영향 때문인지 페이지뷰 수가 늘기 시작하더니 오늘(4/23) 확인한 결과 드디어 10만회를 넘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월 1만~2만회 수준에서 근근이 버텨왔기 때문에 매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페이지뷰는 봇이 무차별로 접속하거나 한 사람이 여러 차례 보는 것까지 다 집계하는 것이라서 이것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그보다 의미 있는 수치는 방문자 수에 해당한다. 이와 같은 웹 트래픽 지표(web analytics metrics)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으며, 특히 중요한 것은 분홍색으로 표시하였다.

  • Pageviews (Views): 페이지가 열린 총 횟수 (중복 포함)
  • Users: 방문자 수 (실제 사람 수에 가까움)
  • Sessions: 방문 횟수 (한 사람이 여러 번 방문하면 각각 카운트)
  • Engagement Time: 실제로 머무르며 읽은 시간
  • Engagement Rate: 의미 있는 활동(읽기, 스크롤 등)을 한 방문 비율
  • Returning Users: 재방문한 사용자 수/비율
  • Pages per Session: 한 번 방문에 몇 페이지를 보는지
  • 현 설정으로는 방문자수까지는 알 수가 없어서 구글 애널리틱스에 등록을 마쳤다. 일단 구글 블로그만 측정을 개시하게 만들었다. 

    이 수치의 증감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몇 가지 지표를 통해 이 공간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조금 더 알아보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구글 블로그는 성장 중이지만, GitHub의 내 리포지토리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과한 욕심을 내지 않으면서 트래픽 지표를 참조하면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미치는 방법을 고민해 보고 싶다.


    2026년 4월 20일 월요일

    GitHub의 개인 프로젝트 리포지토리가 4개로 늘어나다

    Fluid Ardule의 개발 문서와 코드를 GitHub에 올리기 시작하였다(링크). 최종 목표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전원을 넣고 건반을 연결하면 소리를 낼 수 있다'라는 기본 목표에는 충분히 도달하였기 때문이다. 요즘 며칠 동안은 USB 플래시 드라이브에 담아 둔 MP3와 WMA 파일을 재생하는 기능까지 넣느라 약간 고생을 하였다. 매체를 자동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과 한글 정보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 문제까지 해결해야 했기 때문이다. 오디오 CD를 Windows Media Player에서 리핑해 둔 뒤 리눅스와 윈도우를 오가면서 복사를 했더니 뭔가 좀 이상해진 것 같았다. 2008년 무렵이었나, 멜론에서 구입해 둔 가요 MP3를 다시 듣는 기분이 정말 새롭다.

    4개로 늘어난 GitHub의 프로젝트 리포지토리. 전부 업무와 관계는 없다.

    오디오 파일 재생 기능을 만들어 놓으니 상당히 쓸모가 많다. 인터넷 라디오 재생 기능까지 넣을 궁리를 하고 있다. 나무판 위에 주요 부품을 글루건으로 대충 붙인 모습이 우스꽝스럽지만, 점점 완성도가 높아진다.


    TFT-LCD를 포기하지 않았던 것도 지금 생각하니 활용성을 높이는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두 줄, 또는 네 줄짜리 LCD 모듈을 유일한 디스플레이로 사용했더라면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리고 우연히 아날로그 핀 하나로 5개 버튼의 입력을 감지할 수 있는 키패드를 발견했던 것도 행운이었다. 

    어제까지의 개발 현황을 유튜브 쇼츠 영상으로 담았다. 휴대폰을 한 손으로 들고 다른 손으로 버튼을 누르며 촬영을 했더니 흔들림이 너무 심하다. 오디오 상태도 매우 좋지 못하다.


    취미에 불과한 일에 왜 이렇게 몰두하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나도 잘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럴 시간에 논문 한 편을 더 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 (무식해서) 대화가 안된다는 말까지 듣는 처지에... 물론 나를 특정해서 한 말은 아니었지만.

    일주일에 두어 차례 새까만 밤에 밖에 나가서 달리기를 하듯, 그저 '시름을 잊고 머리를 맑게 하기 위해서'라고 해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