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27일 화요일

[독서기록] 셀레스트 헤들리, 말센스(김성환 옮김)

책을 읽지 않고 쌓아두는 사람을 '적독(積讀)가'라고 한다. 영어로는 book hoarder.


나는 본래 책을 많이 읽는 사람도 아니었고, 더욱이 파견 근무를 위해 주거지를 한시적으로 옮긴 상태에서는 책을 사거나 마땅히 둘 공간도 없다. 당근마켓을 통해서 근처 오피스텔에서 일반 교양서와 IT/통계학 관련 책을 한 상자 입수한 일은 있지만.

북촌의 한 카페 '고이'를 거의 2년 만에 들렀다. 길가의 작은 2층 주택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곳이다. 2층에서는 모임 장소로도 인기가 있는 것 같았다. 북쪽으로 난 좁고 긴 창문에 아기자기한 화분과 책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아내는 소설 「파친코」  제2권을, 나는 저널리스트이자 방송인인 셀레스트 헤들리(Celeste Headlee, YES24의 작가 소개 링크)의 「말센스」를 택해서 읽기 시작하였다. 작가는 대화법과 관련한 TED 강연을 통해 전 세계로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한다. 이 책은 두껍지 않아서 커피를 마시는 동안 충분히 다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책이 말솜씨가 아니라 말'센스'에 대한 글임을 거듭 강조하였다. 정치인이나 웅변가에게는 말솜씨가 필요하겠지만, 말센스는 공감을 자아내면서 대화를 주고받는 센스를 의미한다.



몇 개의 구절을 인용해 본다.

  • 스마트폰과 SNS 때문에 서로 과시적이고 일방적인 소통만을 하다 보니 직접 대면을 해서는 어떻게 말하고 들어 주어야 하는지 잊어버린 것이다.
  • 인지 능력이 뛰어날수록 편견의 사각지대가 더 넓다.
  •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섹스를 하거나 초콜릿을 먹을 때와 유사한 쾌감을 유발하는 것이다.
  • 반복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반복은 청자가 아닌 화자의 기억을 돕는 효과적인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화를 망치는 하나의 요인이 된다.

서로 얼굴을 마주 대하고 나누는 대화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의사소통 방법이다. 글을 통한 기록과 전달은 물론 중요하지만, 상당한 비중의 비언어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 대화가 글을 통해서 완벽하게 전달되지 않는다. 영화 「매트릭스」처럼 우리가 전부 목 뒤에 네트워크 케이블을 꽂고 살아가는 형태로 변화하지 않는 한, 직접적인 대화의 중요성은 인류가 존속하는 동안에는 남아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강조하듯이 올바르게 대화하는 법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대화는 주도권을 빼앗거나 화자가 청자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수단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대화가 어떻게 전개되느냐를 통해서 권력 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스터즈 터클(Studs Terkel, 본명은 Louis Terkel, 1912~2008)이라는 미국인을 소개하였다. 터클은 작가, 역사가 및 방송인으로 퓰리처상을 받기도 하였고, 일반 미국인에 대한 인터뷰(즉 구술 역사)로 장기 라디오 쇼(1952~1997, 무려 45년 동안이나!)를 진행한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나는 녹음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스터즈 터클 라디오 아카이브 또는 그의 저서 「나의 100년」(원제: Touch and Go: A Memoir)를 구해서 읽어 보아야 되겠다. 아아, '쩌리들의 위대한 역사를 듣고 읽고 쓰다'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붙인 부제란 말인가?

음악이든 음성이든 소스를 막론하고 집에서 프로듀싱-믹싱-마스터링을 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나는 특히 라디오라는 매체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내가 지금 몰두하는 것은 소리를 매만지는 기술적 측면, 즉 '소리를 어떻게 담을까'에 치우쳐 있지만, '누구를 만나서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 나갈 것인가'는 '어떤 소리를 담을까'라는 본질의 문제로 회귀하게 만든다.

녹음 기록의 또 다른 사례를 보자. 스승과 꼬마 소리꾼의 판소리 연습 과정을 하드디스크레코더에 담은 기록물 「추종자」이다. 리움미술관 1층에서 아내와 같이 헤드폰을 쓰고 독특하게 만들어진 철제 소파에 앉아서 한참 소리에 빠져 있었다.


ALESIS의 하드디스크레코더 HD24(단종). 이런 것을 보고 듣는 순간이 너무나 즐겁다. 진공관 앰프의 자작에만 너무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는 뜻도 될 것이다.



올바른 대화법 - 대화와 관련한 두 유명인의 소개 - 대화의 녹음 - 최근 몰두하는 취미의 순으로 글이 흘러갔다. 연습 삼아서 내가 만든 동영상을 유튜브에 몇 개 올려 보면서 느낀 것은 결국 이것도 셀카를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이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회수 또는 '좋아요' 수를 상호작용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아, 취미와 관해서는 너무 진지해지지 말자. 

2022년 9월 25일 일요일

규제혁신 no. 1(LMMS로 만든 곡)

LMMS로 만든 음악을 유튜브에 올려 보았다. 장르는 EDM(Electronic Dance Music)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MP3 파일을 구글 드라이브에 올린 뒤 블로그에서 재생이 되게 만들려니 링크를 뽑아내고 html로 정리하는 것이 너무나 귀찮았다. 그래서 파워포인트에서 간단하게 이미지를 하나 만든 다음 OpenShot Video Editor(Windows 11용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에서 동영상을 만들었다. 

음악의 메인 테마를 입력하고 5일 동안 계속 수정을 거쳤다. LMMS의 기능을 익히기 위해 만든 습작품이니 보잘것 없는 수준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응원에서 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었던 박수 소리('짝짝 짝 짝 짝')를 빌렸고, 중학교 2학년 때 푹 빠져 있었던 Deep Purple의 라이브 앨범(물론 해적판이었음)의 분위기도 좀 빌려왔다. 돌이켜보니 내가 건반을 두드려야 되겠다고 마음을 먹게 만든 사람은 바로 Jon Lord(1941~2012)가 아니었던가...

이로써 내 유튜브 채널에 올린 창작곡은 총 두 편이 되었다. 최초의 것은 피아노 음원만으로 만든 테마곡이라서 대단히 짧다(유튜브 링크). 이것은 건반으로 직접 연주한 것이고, 이번의 <규제혁신 no. 1>은 리눅스 데스크탑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로 찍어서 만들었다. 앞부분의 호루라기 소리는 가장 마지막 수정본까지는 없었는데, 이 곡을 휴대폰 벨소리로 쓰기 위해서 일부러 주의를 끄는 소리로 시작하게 만들었다. 최종 음량도 너무 크고, 각 악기의 패닝도 조금 매만져야 될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수정본이 만들어지리라 믿는다.



보통은 동영상을 먼저 찍은 뒤 배경음악으로 쓸 license-free music을 찾아서 입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경우는 완전히 반대가 되었다. 내가 직접 만든 음악에 '배경'으로 사용할 동영상을 찾아 보았으나 대부분 음악이 입혀져 있는 상태라서 이를 다시 제거해야 하려니 일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매우 허름하나마 파워포인트로 이미지를 만들게 되었다.

다음에는 '말(馬)'을 주제로 한 음악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왜 규제혁신이고 '말'인가? 서울특별시 종로구 수송동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다 알 것이다. 'no. 1'은 '규제혁신 넘버원', 즉 규제혁신이 제일이라는 뜻이 아니고, 규제혁신이 모티브가 된 작품 중 1번을 의미한다. Opus(Op.) 1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Opus와 유사하게 'opm 1' 또는 'pmo 1'이라고 쓸 생각도 있었는데 너무 장난이 지나친 것 같아서 일단은 접었다. 이것 역시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한동안 앰프를 만드는 일에 몰두를 하였었지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은 바로 이런 일이 아니었나 싶다. (진공관)앰프나 스피커를 직접 만드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기성품 반도체 앰프와 스피커 조합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음악을 듣는 장비를 만드는 수고에서 조금 벗어나면,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더욱 즐기게 되지 않겠는가?

리움의 기획전시 'Cloud Walkers'에서 접한 작품에서 제네렉의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가 쓰였다.



2022년 9월 23일 금요일

체외진단용 의료기기가 시약이었단 말인가?

의료기기는 인체에 미치는 위해성(危害性, Risk)에 따라서 4가지 등급으로 분류한다. '유해성' '위해성' '위해성'은 그 의미가 조금씩 다르다. 오늘은 이것을 논하려는 것은 아니다. 위해성과 위험성은 거의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것 같다. '아무리 유해한 물질이라도 인체가 이에 노출되지 않으면 위해성은 없다' 정도로만 해 두자.

식약처 <의료기기정보포털의 알기 쉬운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허가 절차>를 읽다가 충격적인 문구를 발견하였다.

체외진단용 의료기기란? 인체에서 유래한 시료를 검체로 하여 검체 중의 물질을 검사하여 질병 진단, 에후 관찰, 혈액 또는 조직 적합성 판단 등의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체외에서 사용되는 시약을 말합니다. 다만, 실험실에서 조제하여 사용하는 조제시약은 제외됩니다. 

으허헉, 체외진단용 의료기기가 시약이었단 말인가? 최소한 전원을 넣어서 뭔가 동작하는 파트가 있고 복잡해 보이는 물건이라 생각했는데, 요즘 들어서 가끔 사용하는 COVID-19 신속항원검사 자가검사키트도 체외진단용 의료기기의 하나였다. 

체외진단의료기기법 제2조(정의) 1호를 보자.

"체외진단의료기기"란 사람이나 동물로부터 유래하는 검체를 체외에서 검사하기 위하여 단독 또는 조합하여 사용되는 시약, 대조ㆍ보정 물질, 기구ㆍ기계ㆍ장치, 소프트웨어 등 「의료기기법」 제2조제1항에 따른 의료기기로서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제품을 말한다. 

생명공학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중견(중년?) 연구자가 갖추어야 할 상식이라면 이를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 나 자신을 탓해야 하는 것인지, 혹은 법령에서 내린 용어의 정의를 합리적으로 내리지 못함을 탓해야 하는지 혼동스럽다. 

첨단바이오, 신의료기술 등은 일반적인 의미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낱말이다. 그러나 이들은 전부 법률에서 특정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정의해 버렸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서 써야만 한다. 예를 들어 첨단바이오의약품은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조직공학제제, 첨단바이오융복합제제 및 그 밖에 총리령으로 정하는 의약품(현재는 이종이식제제, 이종이식융복합제제)」으로 한정된다. 앞으로 어떤 바이오 기술이 나올지 누가 알겠는가? 법이란 현실을 조금 늦게 뒤따라 가면서 형성되는 것이므로, 이른바 회색 지대에 존재하는 개념을 이야기할 때에는 알아서 주의를 할 수밖에 없다.


2022년 9월 22일 목요일

요즘 몰두하는 초보 수준의 음악 작업 이야기

요즘은 퇴근 후 및 주말의 여가 시간에 리눅스 데스크탑 컴퓨터에 설치한 LMMS(Linux MultiMedia Studio)를 익히는 재미에 빠져들었다. 매일 꾸준히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면 운동이나 어학 공부, 통계학 공부 또는 R/python을 이용한 빅데이터·AI 공부를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아니다, 좀 더 솔직해지자. 없는 시간을 내서 여기에 나열한 이런 분야의 공부를 꾸준히 한다(혹은 '하겠다'·'하고 싶다'·'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있어 보일 것이다. 

일단은 본능이 따르는 바에 의해서 시간을 투자하기로 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자! 그래서 리눅스 컴퓨터에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 믹서, 마이크, USB MIDI 컨트롤러 키보드를 연결해 놓고 매일 조금씩 무엇인가를 하는 중이다. 다이나믹 마이크에 대고 주절거리는 것을 녹음하기도 하고, LMMS에서 beat + baseline editor를 열어서 마우스 클릭으로 드럼 루프를 만들기도 한다. 어제는 Queen의 'Miracle'을 유튜브로 틀어 놓고 건반으로 코드 진행을 따라서 치기도 했다. 당장으로서는 생산적인 일은 아닐 수 있어도, 꾸준한 노력이 나의 뇌 속에 어떤 패턴을 반영구적으로 형성할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쓸모가 있을 것이다.

최근 어떤 외국 대중음악곡의 짧은 피아노 리프(riff)를 3일 정도 집중적으로 연습해서 만족할 수준에 겨우 이르게 되었다. 아주 간단한 옥타브 테크닉이었다. 연습을 통해서 피아노 기량이 향상되는 현상은 손에서 이루어지는 것일까, 혹은 에서 이루어지는 것일까? 나는 뇌에서 더 중요한 일이 일어난다고 믿는다. 물론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근육이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는 뇌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을 것이다.

컴퓨터를 이용한 녹음 작업(Audacity 사용)도 마찬가지이다. 한 트랙에 이어서 계속 녹음을 할 것인가, 새 트랙에 계속 녹음을 할 것인가, 소스는 마이크로폰인가 혹은 컴퓨터에서 실행되는 애플리케이션의 재생(playback)인가? 최종 출력은 헤드폰으로 들을 것인가 혹은 별도의 앰프로 뽑을 것인가? 프로그램 조작, 믹서를 통한 연결, 목적에 따른 접속 변경 등 모두 반복을 통해 익숙해져야 한다.

Audacity의 녹음 설정창.

LMMS를 써 보니 실시간 오디오 녹음 기능을 제외하면 여러모로 Rosegarden보다 나은 것 같다. Rosegarden은 리눅스에서 음악 작업을 처음 공부하던 초기에 익혔던 DAW이다. JACK을 되도록 쓰지 않고 ALSA의 기능을 100% 활용하는 DAW를 찾다가 LMMS를 접하여 익히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대안으로는 Ardour가 있는데, JACK에 의존하지 않고 ALSA만으로 구동이 된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 것 같다. LMMS + Audacity의 구성이라면 나의 음악작업 용도로는 딱 맞는다. 두 프로그램 모두 리눅스와 윈도우에서 전부 사용 가능하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아직 ThnkPad(Win 11)에서 내 건반(iCON iKeyboard 5 NANO)이 인식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였다. 만약 건반 인식이 잘 되었더라면 나는 윈도우 + Tracktion Waveform Free로 작업 환경을 구축했을 것이다.

요즘의 주말 일상.


건반의 조절용 휠 작동 상태가 조금 이상하다. 피치 벤드의 범위가 너무 좁고, 모듈레이션은 먹지를 않는다. Windows 10이 설치된 컴퓨터가 주변에 있어야 설정 상태를 점검해 볼 터인데...


2022년 9월 23일 업데이트

LMMS로 만든 음악. 휴대폰 벨소리로 쓸까? 2002 월드컵을 추억하면서...

2022년 9월 20일 화요일

요즘 일 하는 방식(문서 작성)

가장 중요한 매체는 종이. 퇴근 직전 대용량 문서 파쇄기를 꼭 들른다. 나무야, 미안해!

글꼴 크기는 무조건 15 포인트. 노안이 심한 나에게는 매우 바람직하다.

빈 줄의 글꼴 크기를 직접 조정하여 줄 간격을 맞춤.

1~2쪽짜리 문서(글꼴 크기는 당영히 15 포인트!)에 핵심 내용을 꽉꽉 채워 넣는 능력이 날마다 향상되고 있다. 이는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이는 공원 사회에서는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물론 나는 공무이 아니다.

2022년 9월 15일 목요일

naver.com을 치려다가 nature.com으로 들어가게 되다

근무 여건이 바뀜에 따라 일과 시간에 접속하는 웹사이트도 매우 보수적으로 바뀌었다. 내가 관여하고 있는 분야의 법령을 찾아보거나 정부 정책 및 보도자료를 찾아보는 빈도가 압도적으로 많아졌다.

컴퓨터가 바뀌었으니 크롬 웹브라우저의 검색 이력도 초기화가 된 것 같다. 네이버를 한 번 들어가 보려고 주소창에 'na'까지 입력을 했더니 nature.com이 자동완성으로 제시되었기에 예전보다는 자주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보통은 PubMed에서 링크를 타고 특정한 논문을 보려고 접속을 하는 일이 잦다. 일부러 https://www.nature.com/ 메인 페이지로 들어가는 일은 매우 적었던 것 같다. 

Nature 저널의 웹사이트를 이런 식으로 방문하게 되니 내가 관심을 갖는 매우 세부적인 영역이 아니라 저널이 대중에게 우선적으로 전달하고 싶은 뉴스 위주로 과학 소식을 접하게 되어 매우 유익하게 느껴진다. 오늘 만난 첫 기사는 왜 대중이 한 번도 만난 일이 없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죽음에 대하여 그렇게 슬퍼하는가에 관한 것이다.

출처: Why are people grieving for a queen they never met?

부모나 가까운 사람은 '나'에 대하여 양방향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따라서 그들의 죽음에 대해서 슬퍼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TV에서나 만나게 되는 유명인사는 나와 일방향적인 관계에 머물러 있다. 이 경우는 사람에 대한 상실이 아니라 내가 관심을 쏟았던 어떤 대상의 측면에 대한 손실 때문에 그러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대신 이러한 상실에 대한 슬픔은 상대적으로 빨리 사라지게 된다. 우리가 어떤 대상에 대하여 갖는 유대감은 시간, 근접성 및 친밀감이라는 변수에 달려 있다. 따라서 여왕이 별세했다 하여 'prolonged grief disorder'와 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Prolonged grief disorder라는 정신질환(?)이 너무 생소하여 검색을 해 보니 2022년 3월에 발간된 DSM-5에 실린 매우 최신의 질환이라고 한다(링크). 햐... 좀 오래 슬퍼하는 것이 '질환'으로 구별된단 말인가!

대충 읽고서 옮겨 적은 것이라 저자의 의도를 정확히 전달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일자리의 변화가 microbial genomics에 매몰되어 있었던 나의 시각을 좀 더 넓게 끌어올리는 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다. 매우 긍정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점심을 먹고 나서 갤러리를 잠깐 둘러볼 수 있다는 것도 역시 내 삶에 생겨난 즐거운 변화이다. 아래 사진은 학고재(學古齋)에서 찍은 것이다. 작가는 양순열과 강요배.






돌고 돌아 결국 리눅스(우분투 22.04 Jammy Jellyfish)에서 사운드 & 음악 작업을...

리눅스에서 음악 작업을 좀 해 보려다 포기하게 된 이유는 JACK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서였다. 새로 구입한 ThinkPad 노트북 컴퓨터(Windows 11 설치)가 앞으로 나의 주력 '장난감'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했지만, USB MIDI controller keyboard가 인식되지 않는 문제에 직면하여 결국 리눅스로 돌아오고 말았다.

업무용 컴퓨터(AMD Ryzen 5950X)라서 우분투 스튜디오가 아닌 보통의 우분투가 설치된 상태이다. low latency kernel을 쓴 것도 아니요, 별도의 audio group을 만들어서 우선권을 부여하지도 않았다(참고 - Ted's Linux MIDI Guide). 하드웨어 사양이 좋으니 그것으로 밀어붙이는 모양새가 되었다. 

이번에는 완전히 이해하기 전까지는 JACK을 쓰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ALSA와 PulseAudio만을 이용하여 대부분의 작업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성격이 약간 다른 DAW(Digital Audio Workstation)인 LMMS Ardour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고 있다.

[SaaSHub] LMMS vs Ardour

믹싱 콘솔(Behringer XENYX 802)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된 것도 이번에 달라진 모습 중 하나이다. 현재 생각하는 목표는 다음과 같다.

  • alsa-utils에 포함된 CLI 애플리케이션에 익숙해진다.
  • Audacity에서 마이크로폰을 이용하여 음성을 녹음하고 편집하는 방법을 '제대로' 익힌다.
  • Computer playback recording에 익숙해진다. PulseAudio를 쓰거나, 더욱 간단하게는 loopback cable을 사용한다.
  • 사운드폰트를 로드하여 MIDI keyborad controller로 연주하는 것에 익숙해진다. 현재는 CLI 도구(Fluidsynth+SF2 file, aconnect)로도 충분히 하고 있다.
  • DAW를 이용하여 제대로 음악을 만들고 녹음하기!
  • JACK은 그 다음에 생각해 본다.
PulseAudio에도 몇 가지의 CLI application이 수반되지만, pavucontrol(GUI) 하나만 주력으로 이용해도 불편함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