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0일 화요일

여름 쇼핑 - 손목시계를 하나 더 구입하다

약간의 여유 자금이 생겨서 카시오 에디피스(Edifice) 브랜드의 표준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 EFR-S567D-2AV(2019년 신모델)를 구입하였다.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요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적절치 않은 구매 행위라는 소리를 들어도 어쩔 수 없다.

이 시계는 커다란 초침이 없다. 보통 크로노그래프 시계는 큰 초침이 스톱워치용 초 단위를 나타내는데(평소에는 12시 방향에 멈추어 있음), 이 시계는 12시 방향의 서브다이얼의 바늘이 그것을 대신한다. 시계가 잘 가고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9시 방향의 파랑색 작은 바늘을 보아야 한다.



아직까지 나에겐 파란 다이얼의 시계가 하나도 없었기에 이것을 골랐다. 아내에게 줄 팔찌형 시계는 타임메카에서 오늘 배송될 예정이다.

2014년까지만 해도 나는 결혼 예물 시계를 그야말로 '닳도록' 차고 다녔었다. 간간이 실용적인 전자시계를 코팅이 전부 벗겨질 정도로 차기도 했었다. 시계에 대한 관심이나 욕심은 전혀 없었고, 흠집이 나지 않게 아껴서 차야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지 않았지만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시계를 차던 버릇은 휴대폰이 보편화된 지금까지 없어지지 않았다.

2014년 당시 보유 시계. 2014년 7월 맨 왼쪽의 포체 손목시계를 시작으로 시계가 조금씩 늘어나게 되었다. 세번째 타이맥스 시계는 밴드를 분리하여 요리용 스톱워치가 되었다. 출처 링크.
오늘의 글에서 사진으로 보인 것 말고도 다섯 개의 시계가 더 있다. 그중에는 오토매틱 시계에 대한 관심 때문에 구입했던 저급의 중국산 시계도 하나 포함된다. 이런 시계를 샀었던 것을 밝히고 싶지 않은(그러나 블로그에 기록은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이런 물건을 왜 샀나 싶을 정도로 한심한 제품이었다.

시계가 점점 많아지니 지금은 거의 차지 않는 예전 시계의 관리가 문제다. 소모된 배터리를 제때 교체하지 않으면 액이 흘러나와 무브먼트를 망치게 된다. 아예 배터리를 빠 놓아야 할지, 아니면 계속 새것으로 교체를 해야 될지 고민스럽다. 현재는 서툴게 시계줄을 조정하거나 교체하는 정도만 하고 있는데, 뒷뚜껑을 열고 배터리를 직접 교체하는 수준까지 직접 해 볼 것인가?

고만고만한 시계를 사 모으지 말고 아예 한 방에 제대로 된 시계를 장만하는 것이 정석이라는 말도 흔히 듣게 된다. 나의 선택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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