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륨 폿 축이 긴 것이 마음에 든다. 커넥터가 연결된 입력용 실드선 정도가 서비스로 들어있었으면 좋을텐데. 7.3달러짜리 물건에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방열판을 달아야 테스트를 할텐데 구멍이 맞지 않아 당장 볼트로 고정을 할 수가 없으니 임시방편이지만 날클립으로 집어 보았다.
전원은 18V-0V dual toroidal 트랜스포머를 연결하였다. 3.5인치 폰잭에 소스를 연결하여 소리를 들어보자. 스피커와 전원을 연결하자마자 상당한 수준의 험이 들린다. 4400uF(25V) 전해 커패시터로는 약간 부족한 것이 아닐까? 정류를 거친 AC 18V는 정류를 거쳐서 커패시터 양단에 23.4V로 뜬다. 25V 내압은 좀 불안하다.
브리츠 BR-5100C에서 유래한 전방 스피커를 테스트용으로 물렸다. 어라? 왼쪽 채널에서 전혀 소리가 나지 않는다. 납땜 불량일까, 혹은 부품 불량일까? 단자쪽에는 문제가 없어 보여서 볼륨 폿의 단자를 테스터로 찍어보았다. 왼쪽 채널의 음량을 조절하는 볼륨 폿의 3개 단자는 어떻게 조합을 하여 연결해도 저항이 무한대로 나온다. 부품 내부에서 단선이 된 것인지... 힘을 주어 이리저리 밀어보니 저항이 잡힌다. 아마도 납땜용 다리와 내부를 연결하는 금속 부품의 접합 부분에서 접촉이 좋지 않았던 모양이다. 땜납을 덧칠하여 전기적으로 도통이 잘 되게 만들었다. 이러고도 어떻게 "Passed"라는 스티커를 달고 출하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LM1876 앰프 보드에서 '삐~'하는 잡음을 유발하던 구식 롯데 CD 플레이어는 이번에 어떤 소리를 낼까? 기대했던대로 잡음이 나지 않는다! 험이 좀 심하다는 것 말고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실험이었다. 평활용 콘덴서를 조금 충실한 것으로 바꾸는 것이 좋은 것이다. 기판 전원부에는 AC 12V-0V-12V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전원부 커패시터 내압이 25V라고 되어 있는데 이베이 홈페이지에는 recommended voltage를 AC ±25V라고 해 놓으면 어쩌라는 것인가? 브릿지 정류를 거치면 입력된 교류 전압에 1.41을 곱해서 1.5V 정도 뺀 높은 전압이 출력되는데 어찌 커패시터가 견디겠는가? 그렇다고 해서 이 보드를 위해 12V 양파 파워트랜스를 따로 구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 애초에 이 보드를 구입한 것은 18V dual toroidal 트랜스가 아까와서였지 않은가?
중국산 전자부품에는 가짜가 꽤 많다고 들었다. 대용량 전해 커패시터를 뜯으면 위조된 껍데기 속에 훨씬 작은 커패시터가 들어있는 사진을 꽤 많이 보게 된다. 앰프 칩도 그러한지는 잘 모르겠다. 같은 정품 증폭용 칩을 쓴다 하더라도 PCB 기판의 설계 방식, 주변부 부품의 등급, 납땜의 정도 등에 따라서 최종 제품은 천차만별의 품질을 보인다. 다시는 1만원 미만의 저급 부품은 사지 않겠노라고 다짐을 하지만(왜냐하면 이를 쓸만한 수준으로 만들려면 구입가 이상의 노력을 들여야 하므로) 점심으로 추어탕 한 그릇 먹은 셈으로 치고 자꾸 곁눈질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에는 전원회로를 직접 만들어보려 한다. 자꾸 국산 토로이달 트랜스에 걸맞는 뭔가를 만들어 달아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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