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구입한 집 컴퓨터의 OS를 윈도우 8로 업그레이드하였다. 전송 속도가 매우 느려서, 거의 여섯 시간 이상은 다운로드를 한 것 같다. 광고나 웹 검색 화면에서만 나오던 메트로 UI가 직접 내 컴퓨터의 모니터에 나타나는 모습을 보니 매우 이채로왔다.
예전 버전의 윈도우에서는 업그레이드 혹은 설치 중에 새로 향상된 기능에 대한 설명이 화면에 계속 나타날텐데, 이번 경우에는 마우스 포인터를 귀퉁이로 가져가 보라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설명이 없었다. 사용법은 생각보다 매우 쉬웠다. 다만 윈도우 + x, i, c, d 등을 이용한 단축키에 대해서만 미리 힌트를 주었더라면 제어판을 찾느라 헤매지는 않았을 것이다.
터치 스크린이 필수로 되어 있는 태블릿 PC와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유지한다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 측에서는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일 것이다. 아직 이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웹을 검색해 보면 불만의 글이 없지는 않는데, 성능이나 속도 면에서는 분명히 향상된 것이 맞는 것 같다. 나는 이러한 타일 기반의 UI가 그다지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동과 크기 변경이 가능한 여러개의 창을 작업 화면에 띄우는 것도 이제는 과거의 유행이 되어 버렸는가? 윈도우 8에서는 하나의 작업창을 전체 화면 가득히 열어 놓는 것을 표준으로 한다. 명령행 방식의 인터페이스는 이미 오래 전에 물러났고, 이제는 그동안 익숙했던 데스크탑의 개념도 멀어지는 듯. 화면 가득히 응용 프로그램 아이콘과 파일 및 폴더를 늘어 놓는 방식도 어쩌면 5년이나 10년 뒤에는 구닥다리로 여겨질지 모르겠다.
새로운 기술을 접한다는 것은 늘 즐거움을 준다. 작년에는 리눅스 서버를 업그레이드하고 CentOS를 새로 설치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었는데, 올해 초에는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우분트 데스크탑(바이오리눅스 6)을 7로 바꾸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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