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쫓겨난(?) Shuttle XPC SG335G(Core2 Duo E7200 @ 2.53 GHz, 메모리 2GB)와 다른 박사님이 쓰시던 것을 넘겨 받은 LG 플래트론 32인치 모니터. 이것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모니터는 사무실에서 회의를 할 때 자료를 펼쳐놓는 용도로 쓰면 되겠고, 이를 구동할 컴퓨터로 Shuttle을 사용하기로 했다. 비스타를 4년간 이 컴퓨터에서 쓰면서 하도 불안정함을 많이 겪어온 터라, 적당한 리눅스 데스크탑을 깔기로 하였다.
아침에 이를 들고 나와서 PCLinuxOS를 먼저 설치해 보았다. KDE를 기반으로 해 보았는데, 한글 사용이 썩 편하지 않았다. 사용자가 추가적으로 할 일이 많아 보였다. 다음으로는 OpenSUSE 최신 버전을 설치해 보았는데, 인터페이스가 영 허름하고 업데이트 사이트가 너무 멀어서(바꿀 수는 있겠지만) 패키지 다운로드가 원활하지 않아 결국 약간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우분투 12.04 LTS 64비트 버전을 깔았다. 32비트 모니터와는 RGB cable로 연결하였다. 모니터측에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DVI 단자가 없고 HDMI 단자와 RGB 단자만 있는 형태이다. Shuttle에도 HDMI 출력이 있지만, 이를 통해 연결하려면 HDMI 케이블을 사야만 한다. Shuttle의 비디오 출력을 RGB로 뽑아내기 위해 케이스를 열어서 메인보드의 점퍼 설정을 바꾸었다.
OS 설치와 업데이트는 일사천리.
자, 만약 PPT file을 이 32인치 모니터에서 보려면? LibreOffice로 열든지, 혹은 PDF로 전환하여 보면 될 것이다. 이런 뻔한 방법 말고, 바로 옆에 있는 Ubuntu 내의 VirtualBox(윈도우7)의 MS 오피스에서 연 다음 화면 출력을 이 모니터에서 볼 수 없을까?
처음에는 원격 컴퓨터를 SSH로 접속하여(-X -C option) 원격의 X application을 실행하듯이 VirtualBox를 실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 VirtualBox의 매뉴얼을 잘 읽어보니 원격 디스플레이와 관련한 솔루션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지금껏 원격 데스크탑 혹은 원격 디스플레이를 제대로 써 본 일이 없어서, 약간의 공부를 해야만 했다. 먼저 VirtualBox 설정에서 '디스플레이->원격 디스플레이'로 들어간 뒤 '서버 사용하기'를 체크했다. 그 다음엔 뭘 해야 하지? 오늘 설치한 우분트 클라이언트에서 rdesktop이라는 것을 실행하면 된다고 한다. 사실 이 일을 하기 직전까지 서버쪽에서 가상 머신을 먼저 켜 놓아야 한다는 것도 몰랐다^^
rdesktop으로 연결을 하니 오! 화면이 뜬다. 그런데 일부가 가려진다. 이를 어떻게 하여 전체화면 모드로 쓸 것인가... 우분투에 설치된 프로그램 중에 리미너' 원격 데스크탑 클라이언트가 있다. 터미널 창을 열 필요도 없었고, 그저 마우스 클릭 몇번으로 프로그램을 찾아서 설정을 해 주었다. 그리고는 실행... 도대체 리미너'(맨 뒤에 '가 찍혀 있다)의 철자가 뭔지 궁금해서 구글을 뒤져보니 remmina였다.
오, 세상에! 전체 화면 모드로 윈도우 가상머신을 드디어 띄웠다! 정말 이런게 되는구나!! 좀 더 꼼수를 부린다면, 클라이언트에 USB를 꽂았을 때 서버측의 가상머신이 이를 인식하게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이제 완벽한 회의실 기능을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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