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갈 길을 가는 자벌레를 건드리면?
화를 내는 것도 아니고, 부풀어 오르는 것도 아니다. 그저 몸을 꼿꼿이 세우고 나뭇가지인 척하다가 위험이 사라졌다고 판단하면 다시 제 갈 길을 열심히 간다.
자벌레는 자나방(geometrid moths)의 애벌레이다. Geometrid moth라! 기하학을 아주 잘 이해하는 나방 종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어로는 geometer moth라고도 하는데, geometer는 바로 'r기하학자'라는 뜻이다. 자나방과에 속하는 나방은 국내에만 무려 700종 가까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자벌레를 만난 곳, 가을이 깊어가는 김천 직지사는 정말 포근하고 아름다웠다. 4:3 비율의 사진은 펜탁스 Q10으로 찍은 것이다.
![]() |
| 챗GPT가 그린 자벌레. |
| 사명대사(泗溟大師, 법명은 유정, 1544-1610)로 더 많이 알려진 는 직지사에서 출가하고 18세 때에 승과에 장원 급제한 뒤 30세에 직자사의 주지가 되었다. 직지사 사명각.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