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8일 금요일

BioXeta라는 신조어를 만들고 블록체인에 남겼다

"블록체인의 첫 경험"

생명과학과 의료 분야의 데이터를 통합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위한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새로 만든 낱말이 구글 검색을 통해 현재 쓰이지 않음을 확인한 뒤, 이것이 나에 의해서 바로 오늘 만들어졌음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보다 기술적으로 설명하자면 이러한 신조어를 만든 취지를 설명하는 문서가 오늘 날짜 이전에 존재했음을 IT 기법으로 증명하면 되는 것이다. 

이 신조어 자체를 실제 어떤 서비스의 URL 일부로 세상에 공개하기 전까지 꽁꼼 숨겨두는 것도 전략이지만, 차라리 '출생 증명'에 해당하는 정보와 함께 세상에 펼쳐 보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법무부 전자공증시스템이나 공증사무소에서 전자공증을 받는 것도 가능한데, 어떤 창작물에 대한 제작 시점을 증명하는 방법으로는 별로 재미가 없어 보인다.

내가 만든 신조어는 BioXeta이다. 다음은 이를 설명하는 파일의 첫머리를 소개한 것이다.

디지털 생명주권을 지키는 한국형 바이오 통합 플랫폼, BioXeta

Xeta = Cross(X) + Meta

Xeta(제타) peta(페타, 1015), exa(엑사, 1018) 이어 동음어 zeta(제타, 1021) 뜻하는 중의적 표현

BioXeta 바이오 데이터를 이용하여 생명과학, 의료, 인공지능, 공공정책을 초월적(meta)으로 연결(cross)하여 사람과 사회를 통합하는 거대 플랫폼을 일컫는 신조어

정해영/2025 7 18 작성

신조어를 창작하자마자 취지문과 더불어 이를 공개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공개를 해서 문제가 되는 민감한 데이터는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이 단어를 낚아채서 자기가 만든 신조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내가 오늘 날짜인 2025년 7월 18일에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웹사이트는 해킹을 당할 가능성도 있고, 내가 나중에 편집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바로 그 날짜에 만들어졌음을 증명하기에 완전히 알맞은 방법은 아니다.

최신 기술을 충분히 이용하되 나에게도 공부가 되는 방법은 바로 블록체인(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즉 TTA의 용어 설명)을 이용한 타임스탬핑이다. 약간 조사를 해 보니 전체 과정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내가 BioXeta라는 신조어를 만든 취지를 설명하는 PDF 파일을 만든 뒤 ScoreDetect에 업로드하면 이 파일에 대한 해시값을 얻어서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것까지 한번에 진행하게 된다. 원본 PDF와 인증서 파일은 별도의 위키 문서인 신조어 BioXeta에 업로드해 두었다. 이 블로그에는 파일을 첨부하기가 아주 번거롭기 때문이다. 

ScoreDetect는 7일 무료 체험 후 유료로 전환된다. 완전히 무료로 사용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타임스탬핑 서비스도 물론 존재하지만(예: OpenTimestamps), 파이썬 코드를 돌리다가 라이브러리 문제로 잘 되지 않아서 포기하였다. 

원본과 인증서를 함께 공개함으로써 제3자가 타임스탬프를 검증하는 것이 가능하다. 검증에 필요한 정보는 인증서에 전부 담겨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은 SKALE Network라는 퍼블릭 블록체인이다. 

만약 제3자가 PDF 파일을 입수했다고 가정하자. 이것이 정말 2025년 7월 18일에 존재했는지 어떻게 확인하면 될까? 다음의 순서를 따르면 된다.

  1. PDF 파일의 SHA-256을 계산한다. 온라인 도구나 Windows PowerShell에서 Get-FileHash를 사용하라.
  2. 그 값이 인증서에 있는 값과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3. 다음으로는 인증서에 포함된 블록체인 트랜잭션 URL을 열어서 등록된 SHA-256 해시값과 방금 계산한 값이 같은지 확인한다.
  4. 같은 트랜잭션 페이지에서 등록시간을 확인하라. 이는 문서가 그 시점 이전에 존재했음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그 자체는 파일의 저장소가 아님을 잊지 않도록 하자.

여기에서 조금만 더 공부를 해 보자.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고 위·변조를 막는 기술이고,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만든 최초의 암호화폐이며,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만든 스마트 계약 가능한 플랫폼이다.

심심풀이로 bioxeta를 포함하는 도메인을 등록한 뒤 AI 웹사이트 자동 생성기를 돌렸더니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바이오의료 정보기업을 만들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아직 있지도 않은 비즈니스에 대해 세상에 대놓고 거짓말을 할 수는 없어서 아직 자동 생성기는 쓰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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