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1일 일요일

집에서 일하기 위한 컴퓨터 활용 환경 정비하기

집에서는 데스크톱 컴퓨터의 활용 비율이 과거에 비하여 현저하게 떨어졌다. 두 대의 낡은 데스크톱, 즉 Dell Inspiron 3668(2017년 구입)과 리눅스 데스크탑을 보이지 않는 곳에 치워서 거실의 컴퓨터용 책상 주변을 깔끔하게 치운 뒤, 모니터를 노트북 컴퓨터(ThinkPad E14 Gen3)에 연결하였다.


사진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모니터는 2007년 제조일자가 찍힌 LG Flatron L226WTP-PF(22인치)이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 고장난 것을 주워다가 고쳐서 지금껏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색상도 예전 같지 않다.

이 낡은 모니터를 얼마나 더 쓸 수 있을까? 만약 고장이 난다면 저렴한 24인치급 모니터로 바꾸어야 되겠다. 크로스오버의 '24B5 IPS 75 방탄'이라는 제품이 16:10 비율이라서 저렴한 가격에 작업용으로 쓰기에 좋다고 한다.

사진에는 남기지 않았지만 책상 밑에서 늘 발을 성가시게 하던 몇 개의 박스도 보이지 않는 곳에 치워 버렸다. 자주 꺼내 쓰는 물건이거나 늘 눈에 뜨이는 노출된 위치에 두어야 하는 물건은 특성에 따라서 정리해 두는 것이 옳다. 그러나 사용 빈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물건이라면 상자에 모두 몰아서 넣고 눈에 뜨이지 않는 곳에 치워 두는 것이 낫다. 

정리의 기본은 '잘 버리기'라고 생각한다. 매몰비용(sunk cost 또는 retrospective cost)이란 이미 지출해서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말한다. 위키피디아를 찾아 보니 매몰비용 때문에 이미 실패한 또는 실패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에 시간, 노력, 돈을 투자하는 것을 '매몰비용의 오류'라고 한다(링크). 매몰비용의 오류 때문에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계속 보유하게 되면서 정리정돈이 어려워진다.

버리는 것은 낭비이므로, 소유한 물건을 되도록 정리하지(=버리지/처분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한 생활 태도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소한 것에 집착하고 버리지 못하는 것도 욕심이라고 한다.

"언젠가 필요할지도 모르잖아?"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오랜 기다림 끝에 우연히 활용 가치를 찾는 편익보다, 그 물건이 장기간 자리를 차지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이 더 클 수도 있다. 정리정돈에 대한 유튜브 강연 하나를 들어 보니 6개월 동안 쓰지 않은 물건은 버릴 대상으로 고려해 보라고 하였다. 필름 사진기? 망원경? 자전거와 그 부속? 온갖 악기와 자작 진공관 앰프? 다양한 취미 생활을 거치면서 구입한 물건들을 다 어떻게 할 것인가? 추억과 관련한 물건은 장기 보관 대상으로 여겨서 별도로 관리해야 하지 않겠는가? 예를 들어서 딸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에 쓴 그림 일기는?

별도의 창고나 광을 두고 살기 어려운 아파트 위주의 거주 방식으로는 답이 잘 나오지 않는다. 작은 방 하나를 '광'으로 지정하고 장기 보관할 추억의 물건이나 기념품의 총량을 제한한다면, 6개월 이상 쓰지 않는 물건을 매몰차게 버리는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서랍 정리 중에 발견한 일렉트릭 기타용 가죽 멜빵. 이렇게 반가울 수가!

대대적인 집 수리를 진지하게 고려하는 2024년 여름, 일단은 불필요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물건을 정리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때 소유물 총량제의 개념을 마음에 두고 행동에 옮기면 매우 유용할 것이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