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8일 일요일

독서 기록 - '진화' 와 세 권

이번에 고른 책은 분량이 상당해서 다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참고문헌을 제외하면 '스트레스'는 622쪽, '진화'는 518쪽. 전문서적과 일반교양서적 사이의 중간쯤 위치하는 책이라서 좀 더 세심하게 읽었어야 하는데 너무 빨리 책장을 넘긴 것은 아닌지하는 후회가 들기도 한다. 이 두 권의 책은 구입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우리가 몰랐던 항암제의 숨겨진 진실

  • 후나세 슌스케 지음/김하경 옮김

외로워서 배고픈 사람들의 식탁

  • 부제: 여성과 이방인의 정체성으로 본 프랑스
  • 곽미성 지음
미셸 옹프레는 '미식의 이성'에서 영화와 음악과 요리가 "공통적으로 속임수가 불가능한 시간의 예술"이라는 점에서 서로 닮아 있다고 썼다... 특히 요리는 이미 재료 자체가 '일정 세월을 살아 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시간성을 한 겹 더 입븐다...이런 맥락에서 옹프레는 영화, 음악, 요리를 만들어내는 예술가는 모두 '시간의 조각가'와 같다고 말한다(239쪽).
기회가 된다면 프랑스 영화감동 알랭 레네의 작품을 봐야 되겠다.

스트레스

  • 부제: 스트레스: 당신을 병들게하는 스트레스의 모든 것 책 소개
  • 로버트 새폴스키 지음/이재담, 이지윤 옮김
(신체적) 스트레스란 원래 갑자기 닥친 위험 상황, 예를 들어 들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던 영양이 사자떼를 발견하고 쫓기기 시작하면서 생존하기 위해 신체에 급격한 준비 태세를 갖추게 하는 반응에서 유래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인간과 같이 고도로 사회화된 생활을 영위하는 동물에게는 행복한 감정과 건강 수명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빈발한다.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통제 능력(최소한 이 나쁜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과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할 예측 가능성이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미 지나간 과거를 통제하려 하지 말고,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해 통제하려 들지 않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대처 능력이 높음이 알려져 있다.

욕구 불만을 해소할 방도를 찾고 이를 정기적으로 실행하되, 이 해소법이 주위 사람들에게 해로운 것이어서는 안된다. 흔히 '관리자의 스트레스'가 남다른 것이라고 과대평가되어 있지만, 엄밀하게 말해서 관리자는 다른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에게 궤양을 일으키는 사람은 자신이 궤양으로 고통받지 않는다. 한국인들은 우리 사회의 스트레스가 매우 크다고 일반적으로 여기고 있는데('헬조선'이라는 표현에도 나타나 있듯이), 무차별한 댓글 문화, 일상적인 뒷담화(뒤에서 험담하기 정도로 표현할 수도 있음), 고도화된 정치적 의견 표출 방안(촛불집회나 태극기 집회 전부 지향하는 바는 정반대이지만 정치적 의견을 표출하는 나름대로의 최적화된 방법을 동원하다) 등이 존재하기에 그 나름대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마지막 쪽(p.622)의 문구를 인용해 본다.
우리는 첫 장의 시작 부분의 목록에 나오는 우리 모두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들, 즉, 교통 혼잡, 돈 걱정, 과로, 인간관계의 불안으로 돌아가 보자. 이것들 중에 얼룩말이나 사자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현실적'인 것은 없다. 특권을 누리는 삶 속에서, 우리는 이런 스트레스를 만들어 낼 정도로 특이하게 똑똑하고, 이들로 하여금, 너무 자주, 우리의 삶을 지배하게 만들 정도로 특이하게 바보 같다. 분명 우리는 그러한 스트레스의 영향력을 배제할 수 있을 만큼 특이하게 현명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모든 심리적 스트레스가 내면적인 것이고, 마음 가짐을 바꿈으로서 이를 극복할 수 있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사이언스 북스 시리즈 중 하나로 번역된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스트레스가 세포와 조직 및 개체 수준에서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그 대처 방안을 설명한 책이다. 2004년에 나온 것을 번역한 책이니만큼 그 이후에 이루어진 의학적 발전을 수록한 개정판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진화

  • 부제: 모든 것을 설명하는 생명의 언어
  • 칼 짐머 지음/이창희 옮김

이번에도 대출한 책 전부를 다 읽은 것은 아니다. 재야 진화심리학자이자 번역가인 이덕하의 '페미니스트가 매우 불편해할 진화심리학'은 반 정도 읽다가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만 읽고 말았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수식이 조금 나오면서 흥미가 떨어진 것이다. 이덕하의 자기소개서는 여기를 참고하라.

이번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성의없는 독서 기록을 남기고 말았다. 이래서는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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