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1일 금요일

맥북 프로 초기화 및 macOS Sierra 설치

애플 제품은 Apple ID라는 것을 통하여 관리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중고품 거래를 할 때에는 이를 깨끗이 정리하고 OS를 재설치하는 것이 필수이다. 어찌어찌하여 이전 사용자의 계정으로 macOS 새 버전인 Sierra를 다운받아 재설치를 하였는데 앱스토어를 연결하면 계속 이전 사용자의 Apple ID가 나온다. 아하, HDD를 싹 밀고 설치를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를 않았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였다.

배터리 완충 상태에서 이렇게 두 번의 OS 설치 작업을 하였다. 마침 충전기가 곁에 없어서 전원이 부족하여 중간에 꺼질까봐 걱정을 많이 하였다. HDD의 포맷을 제외하면 두번째의 OS 설치 작업은 더 빨리 끝났다. 초기 세팅 작업을 하면서 나의 Apple ID를 입력할 수 있었다. 또 어쩌다보니 예전 아이패드를 쓰면서 만들었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ID를 만들고 말았지만.

초기화 직후에는 한/영 전환키가 너무나 생소한 키 조합이라서 원래 많이들 쓰는  control+space 로 바꾸었다. 또 트랙패드에서 클릭 동작을 하려면 '꾹' 소리가 나도록 세게 눌러야만 한다. 에전처럼 톡 쳐서 클릭 동작이 되게 하려면 또 설정을 바꾸어야 한다. 기본 설정 방법을 인터넷으로 찾는 과정에서 트랙패드의 상세한 사용법을 익히게 되었다. 마치 스마트폰 액정 화면을 다루듯, 몇 개의 손가락으로 스크롤이나 화면 전환 등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독특하였다. 매우 직관적인 작동법이라고 생각한다. 마우스에도 휠이 없어서 스크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었는데 겉으로 드러나는 것 없이도 손가락 동작으로 다 해결이 되는 것이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많다. 이 글을 작성하는 오늘 아침 기준으로 말하자면 나는 "맥북 프로 사용한지 삼일째 되는 사람"이다. 컴퓨터 교실에 막 다니기 시작한 어르신과 같은 들뜬 기분이랄까? 오늘은 맥을 익숙하게 쓰는 동료가 잠시 와서 몇가지를 가르쳐 준다고 하였다.

모바일 기기와 컴퓨터를 이용하여 일정 관리를 하고 연락처/스케쥴 동기화를 열심히 하던 것이 아마 2012-2014년 무렵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아이패를 쓰게 되면서 가능했던 일이다. 꽤 비싼 돈을 주고 아이패드 커버를 겸하는 블루투스 키보드도 구입하였고, 여러 기기 간의 동기화를 이루는 방법을 알아내느라 애를 많이 썼었다. 호기심으로 구입한 옴니아 팝(윈도우 모바일)도 이런 공부를 위한 좋은 대상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은 그렇게 오래 가질 못했다. 가장 큰 원인은 공공기관에 해당하는 직장에서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의 접속을 하지 못하도록 정책이 바뀐 것에 있다. 이에 따라서 드롭박스/에버노트/구글 드라이브를 쓰지 못하게 되었고, 다이어리에 직접 손으로 기록을 남기는 것에 익숙해지고 말았다.

모바일 환경의 주소록을 업무용 환경과 더 이상 동기화하지 않게 된 것을 다소 엉뚱한 곳에서 핑계를 찾아면 바로 카카오톡때문이다. 주소록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친구로 추천되어 뜨는 것이 싫어서 휴대폰에 새로운 연락처를 받아서 저장할 때에는 이름 앞에 '#'를 삽입하였는데, 이것이 업무용 주소록에 동기화되면서 이메일의 받는 사람 이름 앞에도 '#'이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결국은 모바일 기기와 업무용 메일 프로그램의 주소록을 더 이상 동기화하지 않게 된 것이다.

컴퓨터를 바꾼다는 것은 업무와 생활에 매우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사건이다. 2017년 4월, 사무실 책상앞 환경이 정말 혁신적으로 바뀌었다. (초)대형 모니터(삼성 S32D850)와 SSD를 장착한 고성능 데스크탑이 주업무용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지난 5년 동안 사용했던 Xeon E5520 + SuperMicro X8SAX 메인보드 조합의 업무용 컴퓨터는 우분투 데스크탑을 설치하여 프로그램 테스트용으로 2선으로 물러났으며, 맥북 프로 2013년 버전과 A1407 썬더볼트 모니터가 생겼다. 업무의 능률 향상과 개인적 즐거움의 충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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