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신호용 단자는 원래 제공되지 않았으나 갖고있던 JST-XH 터미널을 하나 붙였다. 색맹도 아닌데 저항 색깔 코드는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무슨 색인지 확신을 할 수가 없어서 전부 테스터로 찍어서 저항값을 확인하였다. 납땜 작업은 비교적 빨리 끝났고 특별한 실수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작업을 마치고 나니 10uF 전해 캐패시터가 하나 남는다. 아무리 점검을 해도 기판 위에 남는 구멍이 없으니 내 실수는 아니다. 다만 트랜지스터의 높낮이를 맞추지 못해서 들쑥날쑥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런 캔 타입의 트랜지스터(3DD15)는 처음 다루어 본다. 리드와 PCB의 구멍 간격이 약간 덜 맞는 것이 아쉽다. 리드가 꽤 두꺼운 편이라서 납이 잘 붙은 것이 맞는지 확신이 서질 않는다. 남는 리드는 잘라버려야 할까? 손을 대기가 아까와서 일단은 그냥 두었다.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앰프의 전원 트랜스포머를 연결하고 전원을 넣은 뒤 입력 신호 없이 스피커 단자에 테스터를 찍어 보았다. 50 mV 정도가 나온다. 이만하면 OK. 스피커를 연결하고 전원을 투입하니 약간의 팝업 노이즈가 발생하였다. 그러나 다른 잡음은 특별히 느껴지지 않는다. 입력 단자에 드라이버를 대 보았다. '부르르~' 소리가 난다. 다행이 오배선이나 납땜 불량은 없었나 보다. 그러면 이제 입력 신호를 넣어보자. DAC를 연결하고 컴퓨터에서 미디어 플레이어를 작동시켰다.
어라라? 힘이 없고 일그러진 소리가 난다. 납땜 불량이나 오배선은 없는데? 전원 전압 부족인가? 사용한 전원 트랜스포머의 출력은 13V-0V-13V이다. 판매자 사이트에 가서 회로도를 확인하였다. 아하, 15V-0V-15V가 필요하구나! 최종 확인을 해 봐야 알겠지만 이렇게 되면 당초 계획이 틀어지고 만다. 원래 13V-0V-13V 트랜스포머는 LM1876 앰프에 연결하여 쓰던 중이었다. 이를 이번에 만든 100W 앰프에 번갈아 연결하여 쓸 생각이었었다. 특별히 케이스에 넣지는 않고 나무판 위에 트랜스포머 하나와 보드 두 장을 늘어놓고서 말이다.
15V-0V-15V 전원 트랜스는 다른 앰프의 케이스 속에 들어있으니 일단은 이것을 가지고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한 다음 앞으로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 고민해 보겠다.
망했어요!
15V-0V-15V 트랜스포머에 연결을 해 보았다. 15V 트랜스포머를 연결했을 때애는 느끼지 못했던 험이 심하게 들린다. 소리는 여전히 일그러져 들린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어느 한쪽 채널에서만 문제가 있다면 납땜 패턴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잘못 붙인 곳이 없는지를 확인해 볼텐데, 양쪽이 다 똑같으니 도무지 그 원인을 알 방법이 없다.
일단 책상 앞에 세워두고 관상용으로...
댓글 1개:
엠프 관련 글을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OCL 100W 자작 이후로는 절두를 하신것인지 어언 5개월간 소식이 없네요... ㅜㅜ
OCL은 살아있는지 궁금 합니다.
모쪼록 절두를 하시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
최근 포노엠프에 빠져 있는 부산사는 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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