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커피를 꽤 좋아했었다. 집에 핸드밀과 드립퍼를 갖추고 서툰 솜씨로 수년 동안 직접 커피를 내려서 먹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어느새부터 사무실과 집에 항상 널려있는 인스턴트 커피믹스를 너무 자주 먹게 되었다. 식사 후 습관적으로 한 잔, 업무 중에 졸음을 쫓기 위해 또 한 잔... 그러는 사이 가뜩이나 좋지 않은 위가 더욱 불편해졌다.
너무 달기만 한 정형화된 맛에 가끔은 약을 입에 털어넣는듯한 느낌이 싫었고, 속을 좀 더 편안하게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모든 종류의 커피를 끊었고 이제 두 달이 지나간다. 속은 자연스럽게 편해졌다. 놀라운 것은 카페인의 힘이 없이는 오후의 나른함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정신이 더 맑아졌다. 이제는 사무실이나 회의장에 놓인 스틱형 커피믹스를 보고서도 아무런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작은 습관의 변화가 큰 변화를 초래한다. 도저히 끊지 못할것으로 생각되던 커피를 끊었으미 다음에는 어떤 결심으로 또다시 나의 생활을 바꾸어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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