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26일 수요일

글을 쓰고 싶다!

종종 들르던 이태원의 케이크 카페가 리모델링을 한 이후 너무나 번잡하게 바뀌어 실망을 하고 말았다. 하필이면 크리스마스 오후라서 손님이 평소보다 훨씬 많아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과거의 고즈넉하던 분위기는 사라지고 휴대폰만 문지르고 있는 커플들만 하나 가득이었다. 1층에서는 커피를, 2층에서는 케이크와 차를 팔던 건물이었는데 건물 전체가 케이크를 파는 곳으로 바뀐 것이다. 케이크를 파는 디저트 카페 - 실상은 커피와 조각 케이크를 곁들이면 식사 대용이 되니 디저트라고 말하는 것에 어폐가 있는지도 모르지만 - 가 인기가 있다 보니 매장 전체를 이렇게 바꾸는 것도 이해가 될 법하다.

그곳에서 찍었던 사진을 곁들여서 과거를 추억하는 글을 쓰고 싶은데 휴대폰으로는 블로거 앱에서 사진을 삽입하기가 너무 어렵다. 직장도 집도 아닌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차라리 내일쯤 근처 PC방에 가서 작업을 할까?

PC방을 이용해 본 것은 딱 한 번, 아마 9년쯤 전에 출장지에서였던 것 같다. 이용 방법과 결제 방법 등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금은 물론 더 첨단 시스템으로 운영이 되고 있을 것이다. 마치 패스트 푸드점에 가서 무인 주문기 앞에 처음 서서 어쩔줄 모르는 '노인'과 같은 기분이 들지 않을까?

그런데 PC방에서 로그인을 하는 것은 과연 안전할까? 설마 사악한(?) 사용자 혹은 관리자가 이상한 프로그램을 깔아놓고 계정명과 암호를 빼 가는 것은 아닐까? USB 메모리를 꽂는다거나 은행 업무를 보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구글 혹은 네이버 로그인조차 두려워서 못한다면 무엇을 하러 PC방에 가겠는가.

로그인이 필요한 서비스를 PC방에서 안전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미리 조사해 두어야 되겠다. 더불어서 내가 작업한 이미지 파일 등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에도 신경을 쓰도록 하자. 요즘 대학교에서 사용하는 공용 컴퓨터는 전원을 끄면 사용자가 작업한 파일을 전부 알아서 삭제해 주는 것 같은데 PC방은 어떠한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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