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6일 토요일

나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 드롭바, 바 테이프, 2016년도 다이어리

하나 더 있다. 은행동에 위치한 중고 책 매장 알라딘에서 구입한 Fourplay의 음반, Heartfelt(2002년)이다. 들을만한 중고 CD를 구하는 것은 매번 쉽지 않다. 그래도 이번에는 마음에 드는 음반을 어렵지 않게 골랐다. 크리스마스 당일 오후의 으능정이 거리에는 제법 사람이 많아서 오랜만에 외출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가족들 저마다 책과 CD를 구입한 셈이다.


드롭바와 바 테이프는 성탄절 전날 유성 바이키에서 구입한 것이다. 이것을 사게 된 것에는 사연이 있다. 지난 6월 네덜란드로 출장을 다녀오면서 그곳의 자전거 문화에 매우 큰 자극을 받았고, 좀 더 실용적인 자전거 생활을 하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자전거 용품이나 장비(심지어 헬멧까지!)에 연연하지 않는 네덜란드인(+관광객)들의 자전거 문화에 감명을 받은 나는 실생활에 가까운 자전거 생활을 추구해 보고자 로드 자전거의 드롭바를 과감히 쇠톱으로 잘라서 불혼바 비슷하게 만들어서 좀 더 편한 자세, 즉 상체를 세운 자세로 출퇴근을 해 보겠다고 다짐하였다. 팔길이가 짧은 나에게는 표준 사이즈의 로드차가 아무래도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드롭바의 양 끝을 정확히 같은 길이로 자르는데 실패를 하고 만 것이다... 게다가 로드용 브레이크 레버는 정확한 위치에 놓지 않으면 육각렌치가 들어가지 않는다. 핸들바를 자른 이후로 이틀이나 탔을까, 도저히 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자전거는 다시 계단 난간에 모셔진 상태로 반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다시 원상복구를 하기로 했다. 따라서 새 드롭바를 사지 않을 수가 없는 터였다. 드롭바에 상처를 내지 않고 퀼 스템에 끼우느라 애를 먹었다. 스템의 육각 볼트를 풀고 벌어진 틈에 동전 두 개를 끼운 다음 드라이버를 그 사이에 넣고 비틀어 벌렸다. 이렇게 하면 스템과 드롭바 모두 상처가 나지 않는다.

난간에 오래 묶여있던 앞타이어에서는 바람이 거의 다 빠져 있었다. 펌프를 끼우고 바람을 넣으니 줄줄 새는 소리가 들린다. 드롭바를 끼우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이젠 펑크 수리까지 해야 하다니... 튜브를 빼서 바람이 새는 곳을 찾아보았다. 바람이 빠진 상태로 림에 눌려서 꽤 넓은 부위가 닳듯이 해져 있었다. 잘라놓은 폐튜브 조각으로 때우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전에 쓰던 번개표 본드가 보이질 않는다. 이걸 뭘로 붙이나? 미술용 고무풀이 튜브 수리에 사용 가능할까? 라텍스를 솔벤트로 녹인 것이라는 점에서 별로 다를 것이 없어 보였다. 일단 터진 곳을 이것으로 붙인 뒤 80 psi 정도로 바람을 채운 뒤 동네를 15분 정도 돌아 보았다. 시험 주행을 하는 동안 수선한 곳이 다시 터지지는 않았다.

문구용 고무풀로 자전거 튜브를 수선하는 것에 대한 토론이 외국 사이트에 이미 있었다. 현명한 노릇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는 정말 '생존'을 위해서 운동을 해야 할 시기이다. 눈이오나 비가오나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벌써 10년 가까이 흐른 과거의 이야기이지만... 당시의 열정을 다시 되살릴 수 있을까?

2015년 12월 19일 토요일

LM1876 자작 앰프, 그 이후 발견한 문제

이 앰프를 낡은 롯데 CD 플레이어 LCD-7500에 연결만 하면 '삐-' 소리에 가까운 높은 주파수의 잡음을 발생한다. 다른 소스에 물리면 전혀 그렇지 않다. 마찬가지로 이 CD 플레이어를 다른 몇 가지의 앰프에 연결하면 역시 문제가 없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낡은 CDP가 만들어내는 매우 높은 주파수의 잡음을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독 LM1876 앰프보드가 가청 주파수대로 끌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사용한 부품이 열악해서? 칩을 제외하면 전부 수동 부품인데 단지 저급품(?)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이렇게 심한 잡음을 만들어낸단 말인가?


어쩌면 LM1876 칩에 문제가 있는지도 모른다. 이 칩은 신품이 아니라 중고 장비에서 뜯어낸 것이라고 했다("original teardown"). 오래 사용한 결과 칩이 열화되었거나 혹은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원래 동일한 보드 2개를 싼 가격에 구입했다가 하나는 처분했었다. 아깝다! 나머지 하나를 갖고 있었다면 서로 교체해 보면서 문제의 원인을 찾아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 현상이 소위 '발진'인지도 모르겠다. 오실로스코프를 갖고 있기는 해도 제대로 쓸 줄을 모르니 눈뜬 장님이나 다를 것이 없다.

LM1876 칩만을 구입하여 바꾸어 달아볼까? 15개나 되는 다리의 납땜을 떼어내라고? 생각만 해도 골치가 아프다. 아예 버릴 작정을 하고 핀을 잘라버리면 못할 것도 없지만...

차선책으로 생각한 것은 비슷한 수준의 앰프 보드를 하나 더 구입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TDA7265를 사용한 보드를 주문하였다. 데이터시트를 비교해 보면 LM1876이 조금 더 우수해 보인다. TDA7265의 장점은 전원을 켜고 끌 때 팝업 노이즈가 없다는 것이다. 나의 철학은 다음의 토로이달 트랜스를 계속 활용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SMPS로 구동하는 class D 앰프는 고려하지 않았다.

LM1876 보드를 전원장치 용도로만 사용한다면?

토로이달 트랜스의 2차 권선을 병렬로 연결하여 LM1876 앰프 보드의 +V 및 -V 단자에 연결하면(GND는 비워둠) 23볼트 정도의 직류 전원을 뽑아내는 훌륭한 전원장치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50W + 50W급의 class D 앰프 보드(TPA3116이나 TDA7492)에 연결해도 되지 않을까? 즉각 실험에 돌입하였다. 보드 중간에 있는 단자에 선을 연결하여 전원 어댑터용 플러그를 단 다음, 갖고 있는 브리즈 앰프(TPA3116)에 연결하여 보았다. 매우 훌률한 소리가 난다. 멀티테스터를 찍어보니 22.6V 정도가 출력되고 있다. 전원장치로는 손색이 없으나 덩치가 너무 크다.



2015년 12월 17일 목요일

LM1876 자작 앰프의 전원트랜스 결선 실수 발견

심심풀이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새로운 앰플리파이어 보드를 둘러보고 있었다. 최근에 만든 자작 LM1897 앰프에 들어간 토로이달 트랜스(18V-0V 18-0V dual, 100VA)를 되도록이면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보드가 없는지 눈여겨 보는 중이었다. 차량용 앰프나 소출력 class D 앰프는 대개 직류를 공급하게 되어 있었다. DC 20V 정도를 연결해도 되는 앰프 보드가 있다면, 내 트랜스포머 2차의 절반만을 사용하되 정류 및 평활회로를 만들어 달면 될 것이다. 대신 낼 수 있는 최대 출력은 50VA로 줄어들 것이고, 나머지 2차 코일은 아깝긴 하지만 놀게 되는 셈이다.

만약 2차를 평행으로 연결하면 전압은 그대로지만 전류는 한쪽 권선의 2배가 되어 트랜스 정격만큼(100VA)의 능력을 다 뽑을 수 있지 않을까? 여기까지 생각을 하다가 문득 현재의 배선이 잘못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류회로가 들어있는 보통의 앰프보드는 전원트랜스에서 나온 2차측 출력의 18V 0V 18V선 세 가닥을 그대로 연결하여 직류 양전원으로 전환하게 된다. 2차에 센터탭을 갖고 있는 전원트랜스라면 아무런 고민거리가 없다. 하지만 내 트랜스처럼 "parallel would dual secondaries"인 경우는 약간 생각이 필요하다.

나는 별 생각이 없이 2차측의 0V를 서로 묶어서(심지어 납땜까지 했다) 앰프보드의 0V에 연결하였다. 그런데 어젯밤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한쪽의 0V와 다른쪽의 18V를 직렬 형태로 연결했어야 할 것 같았다. 건전지 2개로 양전원을 만든다고 가정해 보라. 당연히 첫번째 전지의 -와 두번째 전지의 +를 연결하여 0V를 삼지 않던가?

구글을 열심히 뒤져보았다. 내가 결선을 잘못한 것이었다!

아세아 전원의 질문과 답변

[diyAudio] Center tab vs. dual secondaries
To use dual secondary, when you have Va, 0a, Vb,0b, combine 0a and Vb which will works as center tab and goes to the ground level.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다니... 그러고도 소리가 났으니 정말 신기하다. 이렇게 하여 주말에 해야할 일을 또 만들게 되었다. 결선을 제대로 바꾸면 얼마나 달라질까?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결선을 제대로 해 보았지만 별다른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정말 알 수 없는 노릇이다.

2015년 12월 12일 토요일

활력이 없는 아이들

올 한해동안 과학관에서 모두 세차례의 진로체험학습 강연을 하였다. 생명과학분야 전문가로서 나에게 주어진 강연 시간은 30분이었고, 간단한 실험실습이 이어지는 프로그램이다. 참여대상은 모두 중학생이었다. 나는 강연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람은 아니다. 겸임교원으로서 가끔 협동 강의에 참여하지만 그 빈도가 높지 않으니 교수법이 획기적으로 늘 수는 없다. 그래도 이런 기회를 갖는 것을 매우 즐기고 있으며 나름대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꽤 애을 쓴다.

참여자는 25명 정도. 30분의 강연 시간 동안 집중해서 듣는 학생은 서너명이 되지 않았다! 내가 교수법이 부족한 것일까? 딱딱한 내용을 최대한 배제하고 요즘 뉴스에서 나오는 내용도 적절히 섞어서 흥미를 유발해 보려고 애를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러면 강연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겠는가? 차라리 자기들끼리 떠들기라도 하면 좋았을 것이다. 그저 푹 엎어져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중학교에 다니는 딸아이에게 요즘 교실은 어떠냐고 물어보았다. 선생님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질문을 하거나, 하다못해 지난시간 어디까지 배웠냐고 물어도 반응이 없다고 한다. 왜 이렇게 아이들이 활력이 없을까? 이 아이들이 사교육장(학원)에서도 과연 이럴까? 수업시간에 아이들은 오히려 학원 숙제를 한다고 들었다. 모두가 선행학습에 몰두하고 있으니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새로운 내용을 전달하려는 의욕이 없어지고 만다. 오히려 "너희들 학원에서 다 배웠지?", "글쎄 초등학교 2학년인데 아직 한글을 모르는 애가 있어" 이것이 현장 교사들의 솔직한 토로이다. 부모는 불안한 마음에 자식 하나 잘되라고 아무리 가계가 어려워도 사교육비는 줄이지 않는다. 아이들은 학원에서 문제풀이 교육에만 매달리고 공교육을 책임지는 선생님들마저 의욕이 없어진다. 새로운 것을 익히고 배운다는 기대감과 즐거움은 모든 곳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왜 아이들은 학원에서 졸고 않을까. 부모가 그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이다. 그럼 학교는? 의무교육이라 나(학생) 또는 부모님이 돈을 내지 않아서? 공짜로 얻어지는 것을 악착같이 챙기려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 보라. 공교육에 들어가는 돈은 결국 내가 낸 세금이 아닌가. 이렇게 여러 단계를 거쳐서 혜택이 돌아오면 내가 납세자임에도 불구하고 과연 내가 합당한 서비스를 받고 있는지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는 것이 당연하다.

국가 경제는 좀처럼 나아지질 않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연구개발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성장동력이 될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연구자들은 끊임없는 질책을 받는다. 매년 10월이면 이웃 이웃은 과학기술분야의 노벨상을 항상 배출하지만 우리나라 과학기술인은 죄인이 되는 심정이다. 중학교 입학 전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사교육을 통해 고등학교 수준의 수학과 영어를 여러차례 선행학습하고 진학하고 있으니, 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이 사회의 주역이 되면 당연히 나라의 수준이 지금보다 월등히 나아져 있을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호기심을 품고 학습하는 것을 즐기며 협력과 토론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자세를 가진 아이들은 점점 줄어든다. 부모(더욱 솔직하게는 조부모 세대)가 마련한 경제적 부유함의 토대라는 식탁에 그저 빈 그릇과 수저만 들고 와서 앉게 우리가 만들고 있다. 심지어는 설거지조차 직접 하지 않는다. 이렇게 자라난 아이들이 과연 전세계를 상대로 무한경쟁을 해야 하는 시대에 어떻게 이 사회 체제를 건전하고 영속성있게 이끌어나갈지 걱정이 된다.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교육이다. 정말 과격한 생각이 되겠지만 선행학습 금지법이라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2015년 12월 8일 화요일

LED 전구를 쓰기 위해 벽부형 스위치를 교체하다

요즘 LED가 기존의 조명을 빠르게 대체해 나가고 있다. 수명이 길고 효율이 좋아서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는 것이 널리 알려진 이유이다. 실제로는 가격이 아직 높은 편이고 발열이 꽤 있어서 반도체 제품인 LED 소자의 수명이 줄어들게 되고, 전원 공급장치의 부품(특히 전해콘덴서)이 열화가 된다. 그래서 아직은 집안의 조명 전체를 LED 등기구로 교체하지는 못하였다. 점광원이라서 여러개를 일렬 혹은 행렬 형태로 배열하고 확산판을 달아야 자연스럽게 퍼지는 불빛이 나온다는 것도 약간은 불편하게 느껴진다. 색온도를 잘못 선택하면 지나치게 차가운 느낌이 들어서 욕실에는 어울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몇 달 전에 마트에서 기존의 백열등 소켓에 돌려서 끼울 수 있는 6와트 LED 램프를 구입한 일이 있다. 백열등이 점차 퇴출되는 단계에 있어서 이제 여기에 끼울 수 있는 전구는 몇 가지가 되지 않는다. 소켓 베이스를 갖춘 할로겐 램프, 삼파장 램프, 그리고 LED 램프이다.

이 램프를 기존의 식탁등 위치에 끼우고 전원을 넣었다. 생각보다 매우 밝고 색온도(5000K)도 자연스럽다. 그런데 문제는 전원을 끈 다음이었다.  수 초마다 한번씩 램프가 반짝거리는 것이 아닌가? 전구를 빼내고 테스터를 찍어보니 100볼트가 훨씬 넘는 전압이 걸리고 있었다. 스위치를 내렸는데 소켓에 이런 고전압이 걸리다니? 처음에는 어디선가 누전이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웹을 검색해 보니 이는 스위치에 내장된 파일럿 램프 때문이었다. 스위치의 ON 위치에는 작은 네온램프가 달려있어서 전원을 내린 상태에는 스위치의 위치를 알리는 불이 들어온다. 이것 때문에 스위치를 내렸어도 약간의 전기가 흐르게 되고, LED 전구가 깜빡거린다는 설명이었다. 그래서 오늘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네온램프가 없는 2구형 스위치를 구입해와서 교체를 하니 비로소 제대로 작동을 하게 되었다.

백열등이나 형광등과 비교한다면 LED 조명은 분명히 진일보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문제는 LED 점등을 위해서는 직류 전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안정기를 사용하는 기존의 FPL 형광등기구(36W와 55W가 가장 보편적)와는 호환이 안된다. 물론 기존의 전자식 안정기를 사용하는 형광등 기구에 그대로 꽂을 수 있는 "안정기 호환형 LED 형광등"이 개발되어 안전인증(KC) 규격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국내 테크룩스사에서 시판되고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안정기를 직류전원공급장치(컨버터)로 바꾸고, 형광등 자리에는 LED가 달린 PCB 모듈을 장착하는 방법이 있다. 우리집 거실의 등기구는 FPL 55W가 5개 들어가는 구조인데, 이 중에서 2개를 25W급 모듈(FPL 형광등 55W의 밝기 수준)으로 바꾼 적이 있다. 2014년도 가을의 포스팅 링크는 다음과 같다. 구입처는 대경 LED였다.

거실 등기구 개조(LED 모듈 장착)

이는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 중이다. 모듈은 제너다이오드가 들어간 상급품 제품을 쓰는 것을 권장한다.

안정기 호환형 LED 형광등이냐, 혹은 별도의 컨버터와 LED (PCB) 모듈이냐? 후자가 좀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2015년 12월 7일 월요일

LM1876 앰프에 ±18V 100VA 파워 트랜스포머는 과한가?

[글을 수정하면서]
얕은 지식으로 부정확한 글을 인터넷에 남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트랜스의 VA rating에 대해서는 아직 완벽하게 이해를 하지 못하였다. VA rating은 트랜스의 2차측에서 얼마만큼의 전력을 뽑을 수 있는지에 관한 수치라는데, 취미로 전기를 만지는 사람에게는 대략 와트(W)와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고 한다. 오디오 앰플리파이어 칩의 출력은 전원 접압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고, 출력 외에 열로 발산되는 power dissipation(방열판 설계에서 대단히 중요)는 동일 출력에서는 전원전압이 높아질수록 증가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데이터시트를 참조하자면 LM1876 앰플리파이어 칩의 전원 전압은 20V~64V 범위에서 공급 가능하다. 즉 ±10V~±32V를 공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속해서 낼 수 있는 출력은 어떻게 될까? |VCC| = |VEE| = 22V, RL = 8Ω의 조건에서 채널당 22와트가 표준적인 출력이다. 뽑아낼 수 있는 최대 출력은 물론 전원전압과 관계가 있다.

내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하여 만든 LM1876 앰프 보드는 정류장치를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정류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칩에 공급되는 전압은 트랜스에서 출력되는 교류 전압보다는 더 높다. 내가 선정한 트랜스는 ±18V(100VA)인데, 앰프 보드 내에서 정류를 거친 상태의 DC 전압을 재면 ±23V 정도가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제품 설명서에는 연결할 파워 트랜스의 2차측 출력을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 있다.
  • Dual 12-24V, 권장치는 dual 12V
  • Dual 12V에서 20W + 20W
  • Dual 15V에서 25W + 25W
  • Dual 24V에서 30W + 30W, peak 40W + 40W
그렇다면 도대체 파워 트랜스의 용량은 어떻게 정해야 할까? 만약 내가 ±15V를 전원전압으로 결정했다고 하자. 그러면 단순 계산으로 양 채널을 모두 합하여 50W x 1.5배 정도를 곱하여(피크치 감안?) 75W로 하면 무난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트랜스의 용량은 와트가 아니고 볼트-암페어(VA)로 주어진다. 직류 회로에서 1VA는 1W에 해당하지만, 오디오 출력과 같이 교류에서는 VA 값의 1/2~2/3 정도가 실제의 파워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러면 이에 해당하는 파워 트랜스의 정격(VA로 표현)은 도대체 얼마가 가장 적합한 것인가? 

에라, 검색을 해보자!


답변에 의하면 앰프 최대 파워의 1~2배에 해당하는 VA값을 지닌 트랜스를 쓰라는 것이다. 따라서 ±15V에서는 50~100VA면 된다. 실제 내가 구입한 트랜스는 ±18V 제품이었다. 이는 언젠가 LM3875 보드로 업그레이드를 하게되면 이 트랜스를 그대로 쓸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면 LM1876 데이터 시트에서 공급전압과 출력의 관계를 찾아보자.


23V(트랜스 2차 출력 18V에서 8옴 기준으로 출력은 23W/ch 정도이다. 양 채널을 합치면 46W이니, 100VA 트랜스를 고른것은 그렇게 큰 낭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4옴 스피커에서는 전원전압이 20V를 넘어가면 출력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 부하가 4옴 혹은 6옴인 경우 전원전압이 20V까지만 커브가 존재한다. 따라서 8옴 스피커를 쓰지 못하는 경우 25V 이상의 전원을 공급하는 것은 금해야 할 것이다.

왜 정격 출력보다 전원의 용량이 두 배 정도 높아야 할까? 그것은 바로 power dissipation 때문이다. 스피커로 향하는 음성 출력 외에 앰프에서 발산되는 열 역시 전원장치에서 공급되는 것이다. 


위 그림을 보자. 4옴 스피커를 연결할 때 공급전압 ±20V에서는 20W 출력에 대해 약 42W가 발산된다. 그렇다면 한 채널에서 20W + 42W = 62W가 소모된다는 뜻이다. 좀 더 정확하게는 칩 이외의 부품에서 소모되는 전력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채널이 두 개이니 결론은 124W는 공급이 되어야 한다! 이 그림이 보여주는 다른 의미도 생각해 보자. 동일 출력이라면 공급전압이 높은 경우 더 많은 열이 발생할 것이다.

다음으로 LM3875 칩의 규격을 알아보자. 8옴 부하에서 56W continuous average output power(순간 최대치로는 100W)를 자랑하는 칩이다. 전원전압 범위는 ±20V~±42V이므로 ±23V에 대해서는 8옴 기준으로 대략 27W/ch가 된다. LM1876과 마찬가지로 스피커의 임피던스가 낮으면 전원전압을 상승시켜도 이에 따른 출력 증가가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물론 power dissipation에 대해서도 고려를 해야 한다.


결론을 내리자면 나의 ±18V 100VA 토로이달 파워 트랜스포머는 LM1876에게는 전압 측면에서는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Dual 12V라는 권장치는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다. TDA7265 앰프 보드에는 확실히 과하다고 볼 수 있다.


요즘 주력으로 듣는 오디오 기기 조합


얼핏 보면 마치 책장 위아래칸에 들어있는 기기를 한 장의 사진으로 담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자 따로 찍은 것을 세로로 이어붙인 것이다. 위 사진에서 네모로 둘러친 것이 요즘 침실에서 거의 항상 틀어놓는 오디오 기기들이다. 전부 올해에 만든 것들이다. 주된 소스는 튜너(FM 방송)이다. 스피커통은 답답함을 개선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튜닝을 거쳐서 이제는 매우 만족스런 소리를 낸다. 다른 기기도 비교 청취를 해 봐야 내 장비의 특성이나 문제점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텐데, 전혀 그러지를 못하니 그저 제 눈에 안경이라고나 할까?

2015년 12월 5일 토요일

케이벨 KB20W 앰프(TDA7266D)를 새 케이스에 넣다

다시는 반찬통에 앰프를 조립하지 않으려 했었는데, 케이스에 돈 들이는 것도 아깝고 반찬통만큼 가공이 쉬운 것도 없어서 허름하지만 재가공에 돌입하였다. 위치가 어긋난 바인딩 포스트는 구멍을 갈아내어 대략 보기좋게 위치를 바꾸었다. 볼륨 조절용 포트를 A형으로 쓰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이렇게 해 놓으면 당분간은 케이스 가공 욕심은 나지 않을 것이다.




8옴 스피커 기준으로 한 채널에서 겨우 5와트의 출력을 내지만, 능률이 좋은 스피커에서는 가정에서 듣기에 충분한 음량이 나온다. TDA7297과 더불어 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소형 칩앰프이다.

2015년 12월 4일 금요일

모바일 제로타임 캠페인?

요즘 들어서 방송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자는 공익성 광고가 유난히 많이 보인다. 이와 맞물려서 모바일 제로타임 대국민 공모전(2015/11/18-12/15)이라는 것이 진행되고 있다. 이 행사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주관한다고 한다.

산업 구조를 바꾸고, 정보의 소통 방식을 바꾸고, 아울러서 생활 습관까지 바꾸어버린 무시무시한 문명의 이기인 스마트폰이 이제는 사람간의 소통을 막는 역기능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아마 과거 TV가 처음 등장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의 우려가 있었을 것이다.

이 공모전의 배경에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있다. 국가정보화기본법 제30조의 8(인터넷 중독 관련 교육) 관련하여 미래창조과학부에서는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을 위한 대국민 교육 및 홍보 활동을 추진한다고 되어있다.

국가법령정보센터 홈페이지에 해당 조항을 찾아보자.

국가정보화 기본법(시행 21014.11.19)

제4장 국가정보화의 역기능 방지

제1절 정보이용의 건전성·보편성 보장 및 인터넷 중독의 예방·해소

제30조 인터넷 중독의 예방 및 해소 계획 수립 등

① 미래창조과학부장관은 3년마다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하여 인터넷중독의 예방 및 해소를 위한 종합계획(이하 "종합계획"이라 한다)을 수립하여야 한다.
② 미래창조과학부장관 및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은 매년 종합계획에 따라 인터넷중독의 예방 및 해소를 위한 추진계획(이하 "추진계획"이라 한다)을 수립·시행하여야 한다.
③ 종합계획과 추진계획의 수립·시행에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그렇구나... 3년단위로 종합계획을 세워야 하고 추진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 공모전도 그 시행의 일환으로 보아야 되겠다. 일정표에 따라 뭔가를 시행하고, 그에 따른 성과(항상 성공적이어야 하고 양적으로도 팽창해야 한다. 성과를 질적으로도 계량하기 위해 실무자들은 머리를 싸매야 할 것이다)는 항상 긍정적으로 나올 것이다. 이런, 또 삐딱선을 타고 말았다.

정부에서 하는 일을 매사에 딴지를 걸 생각은 없다. 다만 행사의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꼭 "모바일 제로타임 캠페인"이라고 해야 하는가? 그저 단순히 "휴대폰 바로쓰기 운동" 정도가 낫지 않을까? 하긴 이렇게 해 놓으면 대중교통이나 기타 공공장소에서 고성으로 전화통화를 하지 말자는 것도 포함되겠지만, 이것은 휴대폰을 통한 인터넷 중독을 막자는 이번 운동의 취지와는 꼭 들어맞지는 않는다.

알림이 오면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것이 맞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알림이 오지 않았는지 수시로 확인하기 위해 괜히 휴대폰 잠금화면을 해제하고 있지 않은가? 최근 탈퇴했던 카카오톡을 금주 초에 휴대폰을 대대적으로 수리한 이후에도 고집스럽게 아직 설치하지 않고 있다. 이 고집이 언제쯤 꺾일지는 잘 모르겠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일상이 너무나 평온해 졌다는 것.

2015년 12월 2일 수요일

싸고 좋은 것은 없다지만, TDA7297 앰프는 그런 평을 받아도 좋다

이베이나 알리익스프레스를 뒤지면 TDA7297을 사용한 15W+ 15W 앰프 보드가 우리돈으로 사오천원에 팔린다. 칩의 데이터 시트에 나온 왜율 특성 곡선을 보면 Hi-Fi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막상 전원과 스피커를 연결해서 음악을 감상해 보라. 잡음도 거의 느껴지지 않고(팝업 노이즈도 없다고 보면 된다) 매우 박력있는 소리가 나온다. 기판의 납땜 상태는 조금 좋지 않지만, 책상 위에서 간단하게 듣기에 대단히 적합하다.

지금 사무실 책상 위에서는 다이소에서 구입한 반찬통에 넣은 TDA7297 앰프가 래리 칼튼의 음악을 재생하고 있다. 전원은 버려진 인터넷 공유기에 사용하던 12볼트/1암페어 직류 어댑터이다. 다른 칩 앰프에서는 약간의 잡음을 내던 어댑터이나 희한하게도 이 앰프에 물리면 깨끗한 소리가 난다.

인터넷을 뒤지면 심지어 저출력 class T 앰프보다 낫다는 의견도 있다.

$6 TDA7297 Chip Amp

음질은 충분히 좋으며 갖고 놀다가 버려도 좋은 앰프!

액정 수리를 마치고 돌아온 휴대폰

구입한지 꼭 1년이 되는 휴대폰(베가 팝업노트)을 침대 위에서 쓰고나서 바로 곁의 사이드장에 올리다가 바닥에 떨어지려는 것을 잡아채는 과정에서 액정화면이 깨지고 말았다. 드디어 나도 휴대폰 화면을 깨먹는 사고를 치는구나!

팬택 서비스센터가 전에는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어려운 경영사정을 거치면서 시내 먼 곳에 하나가 남았다. 평일에는 수리를 하러 가기도 힘들고, 비용도 아마 꽤 높을 것이다. 약간 저렴하게 수리를 하는 비공식 수리센터가 어딘가 있지 않을까? 인터넷을 뒤져서 다른 광역시의 수리점을 찾아내었다.

월요일에 물품을 보내서 오늘 다시 받았으니 2박3일만에 앉은 자리에서 해결이 된 셈이다. 그 와중에 카카오톡도 탈퇴를 하고 공장 초기화도 실시하였다. 휴대폰이 수리되는 동안 집에 굴러다니는 오래된 공기계에 USIM을 꽂아서 잠시 사용하였다. 전화나 문자를 주고받는 일 이외에는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보지 않는 평온한 나날을 잠시 즐겼다.

다시 돌아온 휴대폰에 어느 정도의 생명을 불어넣을 것인가? 침대나 소파에 기대서 무의미하게 휴대폰 화면을 문지르는 일은 이제 그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휴대폰 이외이 모바일 기기(아이패드)는 그저 TV에 연결하여 영화를 보는 용도로 잘 쓰이고 있다. 휴대폰이 가장 진가를 발휘하는 것은 출장 중에 이동하면서 시간을 때우는 정도...

(참고로 나는 영화 불법 다운로드 같은 것은 일절 하지 않는다)

수리하는 동안 잠깐 사용한 구형 HTC 휴대폰이 참 좋았다. 진동도 강력하고, 크기도 적당히 작고, 통화할 때 귀에 착 붙는 느낌도 괜찮았다.

다시 휴대폰 속의 세상을 만나야 할까? 고민스럽다.

2015년 12월 1일 화요일

최근 기초지원(연)에서 열린 외국인 과학자 간담회가 불편한 이유

최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서는 한국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과학자들을 초청하여 '비정상회담-글로벌 기초연구 플랫폼 기초지원연에서 세계 과학자를 만나다'라는 행사를 개최하였다.

[대덕넷에 실린 기사] 외국 연구자들 "왜 한국은 논문에 치중하죠?"

마음의 문을 열고 사회의 구성원으로부터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왔던 문제, 글로벌 스탠다드에 어긋나는 문제에 대한 비교적 객관적인 시각을 제공할 수 있으므로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는 일이다.

문제는 우리가 바깥의 시선에 대해서 너무 민감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외국인에게 어떻게 비쳐질까'하는 궁금증은 은둔의 나라,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한국전쟁 후 폐허가 된 이 땅에 정부를 수립하고 약 50년만에 압축 성장을 이룬 우리의 모습을 어떻게든 드러내 보이고 자랑하고 싶은 조바심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도 세계 어느나라 못지않은 긴 역사를 지니고 있고, 이는 결코 낡아서 내다 버려야 할 잡동사니가 아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나라가 어디 있겠는가? 그 나라의 역사적 배경을 고려하면 현재 느껴지는 잘못된 점의 근원을 이해할 수 있고, 또 자연스런 해결책도 나올 것이다.

케이블TV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인 <비정상 회담>의 형태를 빌려서 행사를 기획한 것은 좋으나 외국인 과학자 간담회 정도로 제목을 정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게다가 '글로벌 기초연구 플랫폼 기초지원연에서'라는 긴 수식어를 통해서 주최 기관을 홍보하는 것은 애교로 봐 주자. 사실 나도 이 제목이 불편하였다. 만약 기초과학지원연구소의 성과를 홍보하는 행사였다면 모를까, 방송 프로그램 제목까지 빌려가면서 만든 행사라면 다분히 이벤트성, 일회성 행사 아니겠는가.

이 기사에 첫번째 덧글에는 "이제 외국인 포닥한테도 씹히는구나..."라는 자조적인 글도 있었다. 행사 제목에 붙은 '세계 과학자'는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세계적인 과학자가 모였다는 뜻인가? 참가자들 보면 대학원생, 포스닥, 선임연구원 등 대체적으로 젊은 과학자들이었다. 노벨상 수상자라도 부른 것이 아니라면 세계 과학자라는 제목은 적절치 않았다. 물론 참여자들이 젊은 사람이라고 해서 그들의 의견에 무게가 덜 나간다는 뜻은 아니다.

불편한 점은 또 있다. 기사에서는 '포스닥생'이란 표현을 썼다. 이는 옳지 않다. 비록 포스닥이 연수와 훈련 과정의 막바지에 있는 단계라 해도 마치 학생과 같은 느낌을 주는 '포스닥생'이라는 호칭은 잘못되었다고 본다.

그들이 제기한 한국 과학기술계의 문제점은 대체로 옳다. 받아들일 가치가 있는 것들이 많다. 하지만 그들이 '외국인'이기 때문에 더 큰 방점을 찍고 받아들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외국인으로서 한국 생활에서 느끼는 어려움 중 언어 문제를 든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오직 한국어만이 공식 언어로 통용되므로, 외국인이 생활을 영위하기에는 다소 불편이 있을 수밖에 없다. 주변에 외국인 대학원생들이 꽤 많은데, 일절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다. 이는 옳은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 외국인에게 억지로 김치와 된장을 먹이는 것과, 그들의 현실적인 생활 터전이 되는 한국의 고유 언어를 배우게 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관광객들은 예외로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언어 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기지 않는한(예를 들어 영어를 공용화하거나 이중언어 정책을 한다거나) 한국에서 일정 기간 생활하고자 하는 외국인이라면 당연히 일정 수준 이상의 한국어 소통 능력을 갖추는 것이 옳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