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30일 토요일

오디오 4종 세트

원래 음악 듣는 것을 좋아했었고, 올해 들어서 오디오에도 관심이 많아져서 하나둘 장만하기 시작하여 여기까지 이르렀다. 왼쪽부터..

1. TDA7266D 앰프(5W+5W)
2. PAM8610 앰프(클래스 D, 10W+10W)
3. TPA3116 "케이스에는 Breeze 7498" 앰프(클래스 D, 50W+50W)
4. PCL86 초삼결 싱글 앰프(4W+4W)

채널 당 출력은 8옴 스피커 기준이다. TPA3116 앰프가 채널 당 50W를 내려면 지금 갖고 있는 12볼트 어댑터로는 부족하다. 앞의 두 앰프는 주로 거실에서, 뒤의 두개는 방에서 쓴다. 진공관 앰프를 제외하고는 워낙 가벼워서 이동하는데 부담이 없다. 브리즈 앰프는 가장 최근에 구입한 것이라 나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white noise가 심한 편이고(볼륨 놉 위치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볼륨 본체의 접지가 되어있지 않은지 손을 대면 잡음이 생기지만, 싼 가격과 높은 출력, 그리고 작은 덩치가 이 모든 것을 용서한다. 

그리고 중고 소스기로서 CD 플레이어 하나와 튜너 2개. 참으로 많이도 모으고 만들었다. 기분 내키는대로 골라 듣는 재미가 있다. 

짧은 경험으로 말하자면 저가의 클래스 D 앰프는 아날로그 앰프에 비해서 음질이 월등하다고 볼 수는 없다.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효율이 무척 높아서 전력 소모가 극히 적고, 무거운 전원장치가 필요하지 않으므로 소형 경량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2014년 8월 27일 수요일

OpenMediaVault의 첫경험

OpenMediaVault(이하 OMV라 표기)는 데비안 기반의 차세대 NAS 솔루션이다. 설명서가 체계화되지 않았다는 것 말고는 기능도 우수하고 다루기 쉽다. 포럼이 활성화되어 있고, 조금만 구글을 뒤져보면 정보들이 나오기에 그렇게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어젯밤에 약간의 수고를 들여서 HP 넷북에 설치를 마쳤다. USB 드라이브에 ISO 이미지를 쓰는 작업이 서툴러서 조금 시간이 들었다. 유무선 공유기 설정을 건드려서 고정 IP 주소를 받게 해 놓았으며, 공유용 디스크도 준비를 끝냈다. OVM은 설치 즉시 디스크를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약간 혼동스럽다. Gparted를 실행할 수 있는 USB 부팅을 통해 OVM 설치 후 파티션을 조정해야 한다는 점이 생소하다.

유튜브에 OVM의 설치와 활용에 대한 동영상이 있어서 링크를 해 본다. 이것 외에도 동영상이 꽤 많이 있다. 공식 문서는 부실하지만 이렇게 자발적으로 자료를 공급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고맙다!

Install & Configure Open Media Vault NAS (Basic Tutorial Guide) Part 1
Install & Configure Open Media Vault NAS (Basic Tutorial Guide) Part 2
Install & Configure Open Media Vault NAS (Basic Tutorial Guide) Part 3
Install & Configure Open Media Vault NAS (Basic Tutorial Guide) Part 4
Install & Configure Open Media Vault NAS (Basic Tutorial Guide) Part 5

기본 설정은 다 끝냈지만, 아직 윈도우측에서 접근하여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상태는 아니다. FTP나 SSH는 쓸 일이 없고, 삼바를 설정하여 네트워크 드라이브처럼 쓰려는 것이 나의 주된 목적이다.

일반적인 리눅스 서버에서 삼바를 설정하는 방법을 참조해 보기로 하자. 매번 쓰는 기능이 아니라서 아직까지 머리속에 선명하게 각인되어있지 못하다.

SAMBA official documentation
삼바를 이용한 윈도우 접근 가능 공유폴더 만들기(설정방법)

중요한 포인트를 몇가지 짚어보자.

  • SAMBA 유저는 리눅스 유저와 별도의 과정으로 등록해야 한다(물론 유저 ID는 동일하게 맞추는 것이 편하다)
  • 공유자원, 즉 share는 홈 디렉토리에 대한 접근, 그리고 공유 폴더에 대한 접근, 프린터에 대한 접근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 홈 디렉토리에 대한 접근은 각 삼바 유저에 대해서 smb.conf에서 개별적으로 선언해야 한다. 보안 문제가 있으니 당연히 그래야 할 것이다.
삼바 말고도 OVM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있고, plug-in으로 기능을 확장해 나갈 수도 있다. 공부할 것이 참으로 많다!

2014년 8월 26일 화요일

HP mini 5101 넷북의 재활용 - NAS?

구입한지 3년이 넘어가는 HP mini 5101이라는 넷북이 하나 있다. 하드웨어 성능도 별로 좋지 않고 활용성도 점차 떨어져서 그냥 방치되어 있다. 느린 것도 문제지만 소음과 발열이 꽤 심하다. Xubuntu 정도를 깔아서 돌리면 딱 적당한 수준.

구글 드라이브로 음원들을 밀어 넣다가 이 노트북을 집에서 NAS로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벼운 리눅스를 깔아서 설정을 건드려도 되고, 아예 NAS4Free를 설치하는 것도 아이디어이다. 좀 더 알아보기는 해야 되겠지만, USB 혹은 SD 카드에 OS를 설치하고(가능한가?) 노트북에 HDD를 NAS용 저장 매체로 쓰는 것은 어떠한가? 용량이 부족하다면 외장 HDD를 연결할 수도 있겠다. 단, USB 2.0밖에 지원이 안되니 속도는 포기해야 한다.

2008년에 구입한 셔틀 XPC Glamor SG335G도 놀고 있다. 하드웨어 성능은 더 우수하고, ODD를 떼어버리면 HDD를 내부에 2개까지는 수납 가능하다. 만약 파일이 더 많아지면 이를 NAS로 개조하면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전기를 쓸데없이 많이 소모할 것으로 생각되니, HP 넷북을 우선적인 개조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관련 정보가 있는 사이트를 수집해 보자.
우선 이미 설치되어있는 Xubuntu를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뒤, 필요한 도구를 설치하여 NAS로 변신시키는 작업부터 해 보겠다. 이를 위해서는 홈 네트워크에서 고정 IP를 할당하여야 될 것이고, WOL 기능을 살리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추가한 내용]
SD 카드에 OS를 올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Use a USB 2.0 Flash Drive. Here is why... An SD card can become corrupt if not secured (powered down) properly. I have used SD cards as boot drives for other projects and if they cannot be locked out from being written to, well they can become corrupt. SD cards are not as robust as a USB drive in this respect due to the actual interface. - joeschmuck, May 28, 2014 [출처]

[또 추가한 내용]
OpenMediaVault를 설치하였다. 디스크 마운트까지 다 끝냈다. 여기까지는 잘 되었는데... 정작 윈도우에서 접속 가능한 공유 폴더를 설정하는 법을 모르겠다. 리눅스를 이렇게 오랫동안 사용해 왔으면서도 윈도우-리눅스 간의 자원 공유에 대해서는 아직도 지식이 너무 적다.

2014년 8월 25일 월요일

음악 재생을 위한 구글 드라이브 활용

구글 뮤직 서비스라는것이 있다고 한다. 클라우드에 무료로 음악 파일을 최대 2만개까지 등록하여 스트리밍하여 듣게 하는 것이다. 아마도 여기에서 파일을 올리는 클라우드는 구글 드라이브와는 별개일 것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여 음악을 들으려면 미국내 IP 주소에서 접속을 해야만 한다고 들었다. 접속자 IP 주소를 우회하는 편법이 존재한다지만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

업무와 관계된 대용량 파일을 공유하느라 구글 드라이브의 용량을 100 GB까지 올려 놓았었다. 월 요금은 1.99 달러로서 그다지 부담스런 금액은 아니다. 만약 여기에 음원 파일을 올리면 휴대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재생을 하는 앱도 있지 않을까? 앱스토어를 검색해 보았다. 상당히 많은 종류의 앱이 있는데, 그 중에서 다음의 것을 골랐다.

Cloud Player(free; 유료 버전도 있음)
Strem Music from Dropbox, OneDrive, Google Drive...
개발자: Artem Meleshko

마침 갖고 있던 MP3 파일을 PC에서 구글 드라이브로 올린 다음 아이패드에 Cloud Player를 설치하고 구글 드라이브를 연결해 보았다. 와이파이 환경으로 아주 간단하게 음악 재생이 이루어진다.

아이패드를 쓰고 있으므로 아이클라우드를 쓰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나는 아직도 아이튠스나 아이클라우드에는 도무지 익숙해지질 않는다. 아이클라우드는 용량을 늘리려면 월단위 요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일시불로 지불하는 것으로 보인다. 50 GB 확장에 100 달러이다. 월 1.99 달러로 100 GB를 쓸 것인가, 아니면 100 달러를 한꺼번에 내고 영원히 50 GB를 쓸 것인가? 선택은 어렵다.

이상은 아주 갖고 있는 파일을 네트워크에서 재생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에 불과하다. 알릭스나 라즈베리파이, 또는 포고플러그와 같은 장비를 써서 음악 및 동영상 재생 전용 서버를 구축할 수도 있고, FreeBSD 기반의  NAS4Free를 저사양 PC(심지어 오래된 노트북 컴퓨터에!)에 설치하여 동일한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다. 참으로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2014년 8월 24일 일요일

앰프 총 집합! 그러나 이게 전부가 아님...


1. 12DT8 + 14GW8(PCL86) 초단삼극관결속(소위 '초삼결') 싱글 앰프
2. 케이벨 KB20W 앰프(TDA7266D)
3. (계륵!) PAM8610 class D 앰프

계륵이 되어버린 PAM8610 클래스 D 앰프(10W + 10W)

잡음을 어찌하리오... 다음 중 오른쪽 어댑터(1A)가 훨씬 잡음이 적다. 왼쪽 것(2A)은 저잡음 어댑터라고 해서 KB20W 앰프 모듈과 같이 구입한 것이다.  





음량을 키워서 스피커에서 좀 멀찍하게 떨어져서 듣는 용도로나 사용할 생각이다.


잡은은 '치~익'에 가깝다. 볼륨 놉이 8~12시 정도 위치에 있을 때 가장 심하다. 전원 험은 아니다. 처음에는 가변저항이 불량인가 싶어서 이를 아예 떼어내고 점퍼 처리를 해 버리려고 했는데, 부품을 떼어내는데 실패하였다. 기판을 통과해 나온 애꿎은 가변저항 리드만 잘라버리고 말았다. 지금은 다시 납땜을 입혀 놓은 상태이다.

음량을 크게 키워서 3미터 정도 뒤에서 듣는다면 무시할 수 있을 수준이지만, 이러한 잡음은 저가 앰프의 필연적인 문제로 보기는 어렵고 불량품을 잘못 구입했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2014년 8월 25일 추가 작성] 거실 TV의 이어폰 단자에 연결해 보았다. 소파에 앉아서도 '치-익'소리가 들릴 정도이다. 이건 저가품이라서 참아야 하는 수준이 아니라 불량품이 틀림없다!

오늘의 공작-스테레오 플러그 납땜

케이벨 앰프 케이스를 꾸미면서 내부 배선으로 쓰려고 가운데를 싹둑 잘랐던 3.5mm 스테레오 케이블의 남은 부분 말단에 플러그를 달아주었다. 엘레파츠에서 사 놓은 부속을 이용하였다. 길이는 약 1미터.

원래 스테레오 플러그의 표준 연결은 맨 끝(tip)이 왼쪽채널, 중간(ring)이 오른쪽 채널, 그리고 맨 아래(sleeve)가 그라운드이다. 왼쪽 채널은 흰색, 오른쪽 채널은 빨간색으로 표시한다. 그런데 아래 사진을 보면 납땜부의 가장 내부 단자, 즉 팁으로 연결되는 단자에 빨강색 선이 연결되어 있다. 왜 이렇게 표준 결속과 반대로 되어있느냐 하면 테스터로 찍어보니 반대쪽 플러그가 그렇게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납땜을 한 플러그만 표준 방식으로 연결하면 케이블 내에서 좌우 채널이 교차하는 꼴이 되어 버리니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2014년 8월 23일 토요일

실패로 끝난 PAM8610 class D amp의 첫경험

배송료도 따로 들지 않고 겨우 5.6 달러 정도에 불과한 물건이니 점심 한 끼 잘못 먹었다고 생각하면 될지도 모르겠다. 잡음이 너무 심하고, 입력 신호를 올리면 갑자기 소리가 뚝 끊어진다. class D amp는 과도한 입력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출력이 나오지 않도록 되어 있다는 글을 본 적은 있는데, 이를 다시 원상태로 되돌리려면 전원을 뺐다가 다시 넣어야 하는 줄은 몰랐다. 전원 어댑터의 용량이 2 A나 되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잡음의 종류는 전원 험과 '치치치직'이 섞인 것이다. 어댑터에 따라서도 차이가 매우 크다. 케이벨 KB20W 앰프와 함께 구입한 저잡음 12 V 2A 어댑터가 오히려 잡음이 매우 심하고, 넷기어 무선 라우터에 달려있던 동일 전압 1A 어댑터는 훨씬 잡음이 적다. 혹시 음량 조절용 가변저항이 저급품인가 생각이 들었다. 볼륨놉의 위치에 따라서 잡음의 수준에 큰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볼륨을 아예 떼어버리고 신호와 직결을 해 보려고 시도했지만 납흡입기와 솔더위크를 아무리 내 실력으로 사용해 보아도 초소형 볼륨을 기판에서 떼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실망감을 안고서 장 속에 넣어버리고 말았다.

아마도 재수없이 불량품이 배송되었을 것이다. 판매자에게 불평 메시지를 보내기는 했지만 어떤 조치가 가능할지 모르겠다. 일반적인 품질이 그렇게 조악한 물건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동일한 물건을 파는 판매자가 알리익스프레스에 즐비하니 말이다. 다만 가격이 이렇게 싸니 불량품이 섞일 가능성이 조금은 더 크다고 생각된다.

사실 진공관 앰프에 케이벨 앰프까지 갖추고 있으니 오디오 생활에서 부족할 것은 없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구입한 것이었으니까. 

거실에 있는 6옴짜리 스피커에서는 잡음은 깔려도 오히려 안정적인 동작을 보이기는 했었다.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다. 가격은 이보다 훨씬 비싸도 국내 브랜드인 케이벨 제품이 훨씬 마음에 든다.

2014년 8월 22일 금요일

AliExpress에서 주문한 디지털 앰프가 드디어 도착하다


조그만 봉투 하나에 담겨서 항공 우편으로 드디어 도착하였다. 보낸 곳은 중국 Shen Zhen이란 곳으로, 홍콩 바로 위에 붙어 있다. 8월 1일 소인이 찍혔는데 이렇게 오래 걸리다니! AliExpress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그대로의 모습니다. 어떤 소리가 날지 매우 궁금하다. 

그 많던 HDD는 누가 다 먹어치웠나?

집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델 인스피론 660s, 2012년 구입)가 최근 눈에 뜨이게 느려졌다. 필요없는 프로그램을 삭제하고 최적화 도구를 돌려 보았지만 큰 향상은 없다. 드라이브 아이콘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눌러서 나오는 '속성'을 보면 약 500 GB 용량에 대해 여유공간이 8 GB나 되어서 그럴만도 하다고 생각하였다. USB HDD를 붙여서 그동안 쌓인 사용자 파일을 옮기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큰 덩치를 차지하는 파일이 뭔지 파악이 안되는 것이다!. 폴더별로 용량을 계산하는 유틸리티를 구해서 점검을 해 보니, 파일의 전체 용량은 165 GB 정도이다. 그러면 정상적인 파일로 잡히지 않는 것들이 300 GB 가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뜻인가? HDD에서 오류가 발생하여 OS가 눈치채지 못하는 것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일까?

이제 포맷을 포함한 윈도우의 재설치를 고려할 때가 되고 말았다. PC의 복구, 초기화, 복원의 의미를 공부해 보자. 마이크로소프트의 홈페이지를 찾아 보았다.

PC를 복구, 초기화 또는 복원하는 방법

이 세가지 행위는 전부 다르다. 복구와 복원에 해당하는 영문을 제대로 연결해 놓았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1. 복구(refresh): 윈도우가 다시 설치되고 개인 파일과 설정이 유지. PC와 함께 제공된 앱 및 윈도우 스토어에서 설치한 앱도 유지. 사용자 파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유를 알기 어렵지만 PC 성능이 예전 같지 않을 때 쓴다.
  2. 초기화(reset): 윈도우가 다시 설치되지만 PC와 함께 제공된 것을 제외하고 사용자의 파일, 설정 및 앱이 삭제된다. 가장 과격한 방법.
  3. 복원(restore): 최근 시스템 변경 사항을 실행 취소하는 방법. 이 기능은 윈도우 XP 시절부터 많이 써 오던 거라서 익숙하다. 과거의 어느 복원 시점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다. 아마 사용자 파일은 유지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복구나 초기화를 하려면 윈도우에 없는 파일이 필요한 경우 설치 미디어가 필요할 수 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1번 혹은 2번 행위일 것이다. 1번 '복구'는 비교적 간단하지만, 하드 디스크에 대한 포맷은 포함되지 않는 것 같다. 손에 잡히지 않으나 HDD를 점유하고 있는 이상한 괴물들을 제거하려면 포맷이 반드시 필요한데, 그러려면 2번 '초기화'가 답이다. 초기화를 저지르기 전에 사용자 파일을 다른 매체에 복사해 두어야 하는데, 이게 일이다. 싫든 좋든 주말에 해야 할 일이 늘어났다!!

2014년 8월 15일 금요일

작업용 간이 책상 만들기

집에 책상이 없어서 책을 읽거나 일을 하기가 상당히 불편했었다. 기성품 책상을 사고 싶어도 방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오디오들과 스피커 시스템 때문에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웠다. 집에서는 그렇게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므로 있는 재료를 활용하여 언제든지 한켠으로 치우거나 심지어는 버릴 수 있는 책상을 꾸며보기로 하였다.

굴러다니던 두께 18 mm 코팅 합판 세 장을 포개어서 상판을 만든 다음 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오디오장 위에 얹었다. 광복절 아침부터 시끄러운 전동드릴질을... 발이 들어갈 공간이 거의 없지만, 고정된 상판이 아니라서 몸쪽으로 필요한 만큼만 당기면 된다. 무게가 꽤 나가기에 쉽게 밀리지는 않는다. 상판 높이는 70.6 mm 정도가 나온다. 책상으로서는 약간 낮다.
상판을 사진 오른편의 접이식 간이 테이블에 얹으면 2 cm 정도 더 높일 수 있다. 일을 하기에는 적당한 높이가 되지만 수평이 잘 맞지 않고, 흔들림이 좀 더 심하다.

튜너로 클래식 FM을 들으면서 블로깅 중이다. 이만하면 당분간은 쓰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2014년 8월 6일 수요일

깡통 앰프(케이벨 KB20W)에 달아준 LED가 너무 밝다!



LED의 밝기가 신통치 않았던 시절에는 전자제품에 전원이 들어왔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파일럿 램프 용도로 LED가 널리 쓰였을 것이다. 최근에는 매우 밝은 빛을 내는 고휘도 LED가 흔해지면서 진짜 '조명' 용도로 LED를 널리 쓰게 되었다.

어제 엘레파츠에서 LED 브라켓을 비롯한 몇가지 부품들이 배송되어서 약간의 공작을 했다. 갖고 있던 LED는 적색 3파이 고휘도 제품이다. 사양을 참고하여 전압 2볼트, 전류 20 mA로 설정하고 LED 저항 계산기에서 적합한 저항값을 산출해 보니 대략 500 옴 정도가 나온다. 이것과 가장 가까우면서 약간 높은 수치인 510옴 금속피막저항(1/4W, 1% 오차)를 같이 구입해 두었다.

그런데...

인간적으로 밝아도 너무 밝다! 이건 파일럿 램프가 아니라 약간의 과장을 보탠다면 휴대용 독서등이나 자전거 앞에 다는 라이트 수준이다. 밤에 형광등을 끄면 눈이 부셔서 조용한 음악 감상에 방해가 될 지경이다. 말 그대로 '조명'이다. 임시방편으로 포스트잇을 한 장 붙여서 가려 놓았다. 한참을 켜 두어도 열이 느껴지지는 않으니 작동조건을 크게 잘못 잡은 것은 아니다(이건 실수다. LED가 아니라 '저항'이 뜨거워지는지 확인했어야 했다).

과거에 참조했었던 신정섭님의 CMoy 헤드폰 앰프 제작 가이드를 다시 방문해 보았다. 9V 전지를 전원으로 하므로 파일럿 램프에 너무 많은 전류를 흘리는 것은 좋지 않을 것이다. 고휘도 타입 LED에 직렬로 연결한 저항은 5~10 k옴이다. 원문을 인용해 보자.

R5는 LED 전류 제한용 저항으로 사실 그 값을 뭐라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단 일반 LED의 원래 권장 사양대로라면 500옴 정도를 꽂아야 하는데, 
그러면 배터리 수명이 2~3배 단축됩니다. 
배터리 수명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으려면 5k~10k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그러면 매우 어둡거나 전혀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전류형 LED(이건 거의 못 구합니다.)를 구하시거나 고휘도 LED로 해결합니다
만약 화려한 불빛을 원하는데 전지를 사용하지 않거나 전지 소모에 개의치 않으신 분들이라면 1k~2k 근처로 쓰셔도 됩니다. (단, 너무 낮은 값이면 저항이 뜨거워 집니다)
만약 LED를 달지 않으실 것이라면 R5와 LED를 그냥 떼어 내시면 됩니다. (절대 전선 등으로 대신 연결하여 Short시키지는 마시고...)

LED 저항 계산기로 다시 계산해 보니 작동전압 2V에서 1-2 mA를 흘릴 경우 5-10k옴이 필요하다. 어차피 어댑터로 전원을 공급하므로 지나친 전류 소모를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그럼 내가 선택한 저항의 와트 수는 적정한가? 저항 양단에 걸리는 전압은 대략 10V, 전류는 20mA이므로 10V x 0.02A = 0.2W인데, 실제로 사용한 저항은 1/4W = 0.25W이다. 거의 턱걸이를 하는 수준이다! 아마 저항 자체에서 열이 꽤 발생할 것이다.

진짜 '조명' 용도라면 내가 선택한 저항이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파일럿 램프 용도로는 너무 많은 전류를 흘리고 있다. 유지보수를 해야 할 일이 또 생겼다. 에구구...

2014년 8월 5일 화요일

깡통앰프 보강 공사

깡통앰프를 이루는 판재가 너무 얇아서 바나나 플러그를 빼고 끼울때 뒷면이 들썩거린다. 나무젓가락과 핫멜트로 보강 공사를 하였다.


오늘에서야 엘레파츠에서 구입한 부품들이 도착하였다. 3.5 파이 폰잭은 스테레오가 아니고 모노였다! 다시 일을 만들기 싫어서 가장 쓸모가 높은 스테레오 젠더만을 꺼내 놓았다.


앰프 케이스 혹은 섀시의 자작

먼저 섀시(chassis)라는 용어의 정확한 뜻부터 알아보자. 흔히 자동차 등의 차대(車臺)라고 번역이 되지만, 자동차 이외의 물건에도 많이 쓰인다. 안에 무엇인가를 끼워 넣을 용도로 만들어진 금속 테두리, 말하자면 액자틀이나 창(문)틀이 전형적인 섀시의 사례가 된다.

진공관 앰프를 실제로 본 사람이라면 일반적인 '앰프 케이스'와는 형태가 매우 다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케이스라고 하면 내용물을 완전히 둘러싸고 있는 용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진공관용 앰프는 발열이나 제작 혹은 미관상의 이유로 보통 이렇게 만들지는 않는다. 금속으로 납작한 상자 모양의 지지대(즉 섀시)를 만들고, 그 위에 트랜스나 초크, 진공관등의 부품을 고정하여 노출시키는 형태이다. 즉 케이스에 수납하는 형태는 아닌 것이다. 바로 다음과 같은 형태가 전형적인(혹은 고급형의?) 진공관 앰프 모습니다.




손으로 직접 알루미늄판을 접어서 진공관 앰프용 섀시를 만드는 사례를 보자.

알미늄 샤시 절곡하는 방법

판재를 'ㄷ'자 형태로 접어서 앞/위/뒷판을 형성하고, 좌우 양 옆에 나무를 대면 고풍스럽고도 멋진 섀시가 될 것이다.

비용이 좀 들더라도 제대로 가공을 하고 싶다면, 레이저 절단 절곡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단, 도면을 그리는 프로그램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기성품 케이스를 구입, 가공하여 사용해도 된다. 퍼니키트 사이트에 가면 비교적 싼 가격의 소형 알루미늄 케이스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플라스틱 케이스가 조금 더 저렴함은 당연하다.


2014년 8월 4일 월요일

다음번 DIY 대상?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한 10W + 10W class D 앰프 보드가 아직 도착도 하지 않은 마당에 다음번 DIY 대상을 고려한다는 것은 너무 앞서나가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이번에 케이벨 KB20W 앰프 보드를 위한 간단한 깡통 섀시 가공을 하면서 힘이 무척 많이 들었지만, 약간 비용이 들더라도 알루미늄 섀시를 구해서 가공을 한다면 더 만족도가 높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슬금슬금 생겨나고 있다.

만약 그럴만한 여력이나 정성이 있다면, 내년 정도를 위한 프로젝트로서 게인클론을 하나 만들어 보고 싶다. 시각적인 즐거움을 위해 VU meter를 달면 어떨까?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몇가지 LED level meter의 회로가 나와 있다. 그런데 차량용 레벨미터의 가격이 무척 싸다!

망가진 롯데 튜너의 섀시를 이용하되, 전면부만을 알루미늄으로 가공하여 사각 구멍을 내고, 차량용 레벨미터를 연결한다. 생각만으로는 아주 간단하지만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우선 레벨미터는 도대체 어디에 연결하는 것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스피커로 연결되는 선으로부터 입력을 받는 레벨미터도 있고(그러면 볼륨의 영향을 받을 것이 뻔하다), 오디오 입력부에 연결하여 사용하는 레벨미터도 있다. 또한 카오디오를 일반용도로 쓰려면 전원을 처리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게인클론은 보통 양전원을 쓰는데, 카오디오 레벨미터용 12V는 어떻게 얻는다? 그리고 12V를 어떻게든 얻었다 해도 이를 가지고 레벨미터에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가?

이것 하나는 알아두자. "레벨 미터는 0.775V 또는 0.274V를 기준으로 한 dB 수치를 표시하여 준다".

2014년 8월 2일 토요일

케이벨 KB20W 앰프 보드의 케이스 작업하기

2박 3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엘레파츠에 주문한 부품들이 도착해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사이트에서 주문 상태를 조회해 본 결과 포장은 커녕 상품 준비도 채 끝나지 않은 것으로 되어 있었다. 주말 동안 기판을 노출한 상태로 계속 보고 있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아서 갖고 있는 부품만을 가지고서 작업을 하기로 결심하였다.

이런 용도로 언젠가는 쓸 것으로 생각하고 수년 동안 보관해 온 사탕 깡통에 대략적인 구멍 위치를 표시한 포스트잇을 붙인 뒤 나사못(센터 펀치 대용)과 망치로 살짝 처리를 하였다.



스피커용 단자(바인딩 포스트)와 앰프 보드를 먼저 고정하였다. 다른 부품들을 곁에 늘어놓고 기록 사진을 찍었다. 얇은 금속판으로 된 케이스 옆면에 6 mm 드릴날로 구멍을 뚫기는 매우 어려웠다. 4 mm 정도는 무난히 뚫리지만, 6 mm 드릴날을 사용하면 아무리 힘조절을 잘 해도 구멍이 세갈래 방사형으로 찢어지듯이 뚫리고 만다. 리머를 사용하여 겨우 구멍 주위를 다듬었다. 만약 얇은 판재 아래에 나무판을 밀착하여 가공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결과는 훨씬 양호하겠지만, 아래에 공간을 둔 채로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조심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스피커 단자 곁에 구멍을 하나 더 뚫은 다음 신호 입력용 3.5 mm 스테레오 잭(실드선을 납땜해 두었던 것을 재활용)을 고정하였다


다음으로 뒷쪽 바닥에 6 mm 드릴날로 구멍을 하나 더 뚫고 리머로 충분히 넓힌 다음 DC 잭을 핫멜트로 고정한 뒤 연장선을 납땜하여 연결하였다. 앰프 보드에 붙어있는 단자들을 그대로 사용하기 위하여 전원 및 입력 단자는 전부 커넥터로 처리하였다.



다음으로 입력부에 가변저항을 연결하였다. 원래 만능기판에 작업을 할 생각이었는데, 케이블 말단과 기판 연결부를 위해 처리하는 것도 불편하고 기판 뒷면 배선도 너무 귀찮아서 가변저항 다리에 직접 연결하고 말았다. 부족한 선재는 랜선 토막에서 얻은 구리선을 사용하였다. B형 가변저항을 A형으로 개조하는 작업도 하지 않았다. 아래 사진은 두번째 작업만에 성공한 것이다. 원래 사용하려던 가변저항에 케이블 납땜을 다 한 뒤에 신호를 연결해 보니 좌우 밸런스가 엉망인 것이 아닌가! 배선을 전부 점검하고 음량을 최소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쪽 채널에서 여전히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오디오용 고급 볼륨을 쓰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앰프 보드로 가는 케이블은 3.5 mm 완성품 선에서 플러그째로 잘라낸 것을 재활용한 것이다. 납땜용 플러그(신품)을 꺼내어 보니 그라운드쪽 단자에 구멍이 뚫려있지 않은 불량품이 아닌가!



케이스에 부품들을 너트로 최종 고정하기 전에 테스트를 하는 중이다. 소리도 잘 나고, 볼륨 조절도 부드럽게 잘 된다.



최종적으로 뚜껑을 씌우기 전의 모습이다.



진공관 싱글 초삼결 앰프와 좋은 친구가 되었다. 만약 엘레파츠에서 온 부품을 기다렸다가 사용했다면 파일럿 LED가 달린 고급품(?)이 되었을 것이다.


시행착오를 몇번이나 거치느라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오늘 배운 값진 교훈은 다음과 같다.


  1. 역시 자작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케이스 가공 작업이다!
  2. 기판 뒷면 배선에는 래핑용 와이어를 쓰지 말고 0.4 mm 주석도금선을 사용하도록 하자.
  3. 오디오 관련 자작에서는 단자나 가변저항 등에 돈을 아끼지 말자! 만족도 면에서 도저히 비교할 수 없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