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6일 수요일

TEDXYouth 강연

용인외고 학생들이 주최하는 TEDxYouth@HAFS(2012년 12월 27일 개최)에 초청을 받았다. 주제는 "생명과 게놈: 더불어 사는 삶"이다.

홈페이지: http://www.tedxyouthhafs.net/home (2017년 8월 1일 현재 유효하지 않은 주소)
유튜브 링크: Life and Genome: Haeyoung Jeong at TEDxYouth@HAFS


2012년 12월 22일 토요일

나의 휴대폰 편력


어쩌다 보니 2012년 한해 동안에 무려 7개의 단말기(이 중에서 6대가 스마트폰)가 내 손을 거치고 있다. 실제로 구입한 것은 스마트폰만 무려 4개! 하지만 제대로 값을 치르고 산 것은 별로 많지 않으니 이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아 보고자 한다. 모토로이를 2010년부터 2년간 써 오다가 느린 속도와 오동작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2년 약정으로 같은 회사의 아트릭스를 사게 되었다. 아트릭스 역시 2년 약정이었고, 모토로이의 2년 약정에서 두달이 남았기에 약간의 위약금을 물었었다.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 34요금제를 쓰는 조건으로 아트릭스 구입 시에 기계값을 내지는 않았던 것 같다.

모토로이는 노리폰을 쓰던 딸에게 장난감 삼아 넘겼는데, 수시로 와이파이가 되질 않고 꺼지기 일쑤여서 배터리를 뺐다가 다시 끼고는 하는 딸의 모습이 안되어 보여서 결국 구입한지 얼마 안되는 아트릭스를 넘겨주었다. 당시 나는 스마트폰의 효용에 대해 다소 회의감을 갖고 있었고, 어쩌면 나보다는 아이들이 친구들과 소통(주로 카카오톡)하는데에 스마트폰이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오판(?)을 하였었다. 아직 이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이다. 대신 내가 딸아이의 노리폰을 얼마간 사용하였다. 문제는 아트릭스 할부금을 내기 위한 34 요금제를 노리폰으로는 도저히 소화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피처폰을 쓰게 되니 내가 스마트폰에서 가장 유용한 기능으로 생각하던 메일 체크를 안하게 되고, 남아 도는 데이터(100 Mb/월)가 너무 아깝게 느껴지게 된 것이다. 화면도 작고 전용의 모바일 브라우저 성능도 좋지 않았기에, 데이터 통신을 쓸 일이 더더군다나 적어진 것이었다.

이로부터 팔자에 없는 중고 휴대폰 편력이 시작된 것이다! 족쇄와 같은 34요금제를 알뜰히 쓰기 위해 값싼 스마트폰을 중고로 구하기로 결심하고 고통스런(!) 검색 끝에 옴니아팝을 중고 업자를 통해 구입하였다. 이를 약 한달 동안 사용하면서 지금은 구닥다리가 되긴 하였지만 윈도우 모바일 6.5라는 독특한 OS를 즐거이 체험하였다. 처남이 쓰다가 만 KT 쇼옴니아를 얻어다가 SKT USIM을 꽂아서 설정 변경 후 써 보기도 하였다. 옴니아팝에 비해 속도는 월등히 유리하였고 장대한 액정 화면도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MMS가 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문제로 더 이상은 활용하기 어려웠다.

지금도 옴니아 시리즈에 대한 호기심은 여전히 갖고 있다. 옴니아팝은 모토로이와 더불어 멜론 평생 무료 이용이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오리지널 옴니아에 비해서는 화면도 작고 많이 느리다. CPU는 옴니아2와 동일한 것으로 알지만, 다른 모든 면에서는 아쉬움이 많다. 옴니아팝은 매우 휴대성이 좋고 배터리가 오래 지속되는 장점이 있다. 아직도 중고 장터에서는 대리 기사들에게 옴니아2가 인기를 끌고 있는 듯.

낮은 사양의 단말기에서 윈도우 모바일 6.5는 2%가 아니라 10% 정도 부족한 것이 솔직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옴니아팝은 멜론 유지용으로 놔 두기로 하고(모토로이로도 멜론 유지가 되지만 오늘 확인해 보니 이유도 없이 꺼져 있는 등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서 탁상 시계 용도로도 마땅치 않았다), 보급형이기는 하나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고 알려진 SKY 미라크를 중고로 구입하게 된 것이다.

어찌하다 보니 사실상의 미라크 박스 구성품을 짧은 기간 내에 두개나 구입하게 되었다. 앞으로 몇년 동안은 수리용으로 충분한 부품과 배터리까지 확보한 셈이다.

올해 구입한 중고 단말기는 총 3개. 구입에 든 비용은 각 3만원 내외이다. 기종은 두 종류이지만 특성이 명확해서 현역으로 쓰는 것을 빼고 나머지를 처분할 생각은 없다.

생각해 보면 옴니아팝은 거치지 않아도 될 단계였는지도 모른다. 아이폰 3G가 국내에 소개될 무렵, 삼성에 의해 호화판 스마트폰으로 화려하게 출시되었으나 약간은 삐뚤어진 마케팅 전략과 안정하지 못한 품질로 '옴레기'라는 불명예스런 이름을 얻기도 했던 단말기의 하위 모델(정확히 말하자면 옴니아팝은 옴레기라고 불릴만큼 많이 팔리지도 않았다)을 출시된지 거의 2년이 지난 지금에 구하게 된 것은 순전히 호기심 때문이기도 했다. 옴니아팝을 구한 뒤 인터페이스와 설정 방법이 안드로이드와 너무나 달라서 익숙해지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그러나 빠른 속도나 웹 브라우징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컴팩트한 전화기로서 충분한 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드웨어 버튼도 마음에 든다.

만약 모토로이가 오동작을 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배터리만 새것으로 교체하여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모토로이를 아직 사용하는 직장 동료가 있는 것으로 봐서는 내가 운이 없었던 편에 해당되는지도...

미라크는 2010년 10월 말에 출시된 단말기이다. 무려 600 MHz의 CPU를 갖고 있는(모토로이와 같다)... 이러한 스마트폰을 2012년 연말에 처음 구해서 '흠, 조금 굼뜨기는 해도 쓸만하군'이라는 평을 내릴 정도라면 내가 최신 성능의 제품에 얼마나 관심이 없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 아니겠는가. 따라서 올 한해 동안 여러대의 스마트폰을 전전한 것은 돈이 많아서 사치를 부린 것이 아니라 일종의 고물(또는 골동품) 수집 취미 비슷한 것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변명을 하는 바다.

휴대전화라는 것도 개인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소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다양한 제품을 고를 자유가 없다. TV 프로에서 보여지는 얼굴만한 최신 스마트폰은 아마 죄다 협찬 제품일 것이고, 그 종류 역시 지극히 제한되어 있다. 국내 제조사 및 통신사에서는 시장이 협소해서 다양한 제품을 소개할 수 없다고 하는데, 과연 이게 타당한 변명일까? 다양성의 부재, 바로 내가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퇴역한 모토로이 XT720


2010년 6월에 구입했으나 2년 약정을 채우지 못하고 아트릭스에 자리를 내어 준 모토로이.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사업부가 한국에서 곧 철수할 예정이라 감회가 새롭다. 매우 개성이 높은 제품이었고 HDMI 단자를 갖고 있는 등 장점도 많았지만 기본적으로 가용 메모리가 너무 적은 것이 문제였다. 특히 나의 경우에는 사진을 찍기만 하면 재부팅이 되는 현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사진을 저장해야 하는 microSD 카드가 불량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가장 심각한 문제는 올해 들어서 와이파이가 자꾸 끊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조금 느린 것을 감수한다면 일반 통화 용도로는 문제가 없지만 와이파이가 되지 않으면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가 없지 않은가. 장난감으로나 쓰라고 초등생 딸에게 준 것은 지금 생각해 보면 잘 한 일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하도 험하게 써서 온통 상처가 났고, 더군다나 딸아이가 스마트폰에 빠져드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금속 테두리가 조금씩 우그러질 정도였으니.

주섬주섬 물건들을 챙겨 보니까 구입시 액세서리가 하나도 빠지지 않고 다 남아 있다. 요즘도 모토로이나 옴니아가 멜론 평생 인증용으로 가끔 거래되는 모양인데, 과감히 팔아버릴까? 아니면 소장하고 있을까?

2012년 12월 17일 월요일

[SKY 미라크]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


중고 직거래로 구입한 미라크. 오른쪽 붉은 점선에서 보이는 부분을 액정 보호 필름이 들고 일어난 것이라 생각을 하고 다른 쪽부터 뜯기 시작. 그러나 이것은 본체 커버 자체에 붙어 있는 것이었다. 애초에 이 중고품에는 액정 보호 필름이 붙어 있지 않은 상태였던 것이다!!!

이것을 그대로 쓰려면 서비스 센터에 가서 케이스를 전면적으로 교체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데, 그러다 보면 상태가 좋은 중고품(박스 및 액세서리 포함)을 구입하는 것 이상의 돈이 들 수 있다는 것.

으흐흑... 옴니아 팝이나 그냥 쓰든지 아니면 좀 더 비싼 값을 주더라도 신동품을 구할 것을.

표면이 엉망이 되었지만 조금이라도 더 보호하자는 측면에서 액정 보호 필름을 붙였다. 터치 반응이 약간 덜 예민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012년 12월 14일 금요일

이번에는 SKY 미라크!

이러다가 중고 휴대폰 수집이 새로운 취미로 자리잡을지도 모르겠다.

옴니아팝을 한달 조금 못되게 사용해 왔는데, 10% 정도 부족함을 항상 느끼고 있었다. 마감이나 기계적 품질이 우수하고 배터리 성능도 매우 좋지만, 전화+문자 메시지 그 이상의 기능에서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가개통 박스 신품급의 출시 후 1-2년 정도 된 스마트폰을 다시 구해 보려다가 결국은 점심값 두어번 투자하는 셈으로 생각하고 검정색 중고 미라크를 직거래로 구입하였다. 윈도우 모바일에 익숙해지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었으나, 다시 안드로이드(진저브레드)로 돌아오니 훨씬 편한함을 느낀다. 상당히 사용감이 있고, 액정 보호 필름도 약간 찢어져 있지만, 새 보호지를 붙이기로 하였다.

물망에 올랐던 휴대폰은 옵티머스원, 엑스페리아 X-10 미니 프로, Wynn 폰 등이 있었다.

SKY의 제품을 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터치감은 약간 둔하지만 꽤 잘 만들어진 단말기라는 생각이 든다. 손에 잡히는 느낌도 매우 좋다. 화면의 백색 균형이 약간 어색한데, 어쩌면 조명 수준을 약하게 두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배터리 성능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약간 고민이 되기는 한다. 정품 배터리(신품)는 새로 사기에는 상당히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중고 단말기를 사서 부가 악세사리를 하나 둘 모으기 시작하면 차라리 처음부터 박스 신품급 가개통폰을 사느니만 못한 일이 된다. 사무실에 충전 케이블이 있으니 자주 충전을 하는 전략으로 나가는 수밖에는.

2012년 12월 12일 수요일

헌혈, 사랑의 실천

연구소 나눔 행사의 일환으로 헌혈을 하게 되었다. 아주 오래 전, 32사단 훈련소에서 신병 교육을 받을 때(매우 추웠던 어느 해 1월) 헌혈을 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혹시 헌혈에 따른 부작용은 없는지 잠시 웹을 검색해 보니 의외로 적지 않은 후유증 케이스가 보고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일반인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주의할 사항을 충분히 숙지한다면 크게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 헌혈 후 길을 걷다가 어지럼증이 발생하여 넘어져 크게 다치거나 심지어는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컨디션이 좋을 때에 해야 하고, 헌혈 후 12시간 정도는 힘든 일을 하지 말아야 하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는 등의 주의사항을 충분히 읽은 다음 간단한 검사 후 헌혈에 들어갔다.

동네 한의원에서 부항 및 사혈을 최근에 받은 일이 있는데, 검사원은 직접 한의원에 전화를 걸어서 일회용 기구를 사용했는지를 확인하였다. 일회용 기구를 사용한 경우는 시술 후 삼이일정도 지나서 헌혈이 가능하고, 소독을 해서 재사용하는 기구를 썼다면 그보다 더 오랫동안 헌혈을 하지 못한다. 아마도 감염 위험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

전혈을 뽑는 경우(성인 남성은 400 cc), 두달 간격으로 헌혈이 가능하고, 헌혈의 집에서 혈장만 뽑는 경우는 2주 후에 다시 할 수 있다고 한다. 솜씨 있게 바늘을 찔러 주어서 별 어려움 없이 전 과정을 끝냈다.

헌혈을 하게 된 계기는, 올 초에 간 이식 직전에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서 운명을 달리한 처제가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대전에서 서둘러 서울의 병원으로 실려온 기증자(뇌사자)의 간은 결국 다른 수혜자를 찾아 떠났다. 기증자의 가족 역시 많은 고민을 했었을 것이다. 이렇게 아낌 없이 나누어 준 장기는 또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데 소중하게 쓰였을 것이고... 내가 지금 당장 나누어 줄 수 있는 장기는 없지만, 헌혈은 내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남에게 베푸는 가장 작은 실천 아니겠는가.  헌혈을 하는 내 심경을 아내에게 문자 메시지로 보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의외로 연구소의 많은 가족이 참여하여 줄을 서서 헌혈을 할 정도였다. 마음 한편이 푸근했다.

2012년 12월 10일 월요일

탄방동 그랑삐아또의 불유쾌한 경험

일요일 저녁, 바이올린 연주회 연습을 늦게 마친 아이와 아내 이렇게 탄방동의 그랑삐아또를 찾았다. 결코 저렴한 곳은 아니지만 맛과 분위기에 만족하기에 일년에 한두번씩은 꾸준히 찾는 편이었다. 세가지 식사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중이었다. 아이가 주문한 커틀렛의 수프가 먼저 나와서 이를 먹고 있는데 별안간 종업원이 와서 주문을 하였느냐고 묻는 것이다. 아니, 수프를 먹고 있는데다가 계산서까지 식탁에 올려져 있는데 이게 무슨 소리람.

커틀렛이 나왔는데 나이프를 갖다주지 않았다. 종업원을 불러서 부탁을 하니 몇개가 필요하냐고 묻는다. 커틀렛은 하나, 나머지는 파스타와 리조또인데 칼은 하나면 족하지 않은가. 평소에는 미리 갖다 주던 피클도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주문을 받는 종업원도 너무 서투르다. 음식 이름을 잘 모르고 있다. 전에는 '봉'이라고 해도 봉골레임을 알아 들었는데, 오늘은 내가 짚어주는 메뉴판 위의 음식이름을 보고 따라 적는다. 지난번 모리화의 악몽이 떠올랐다. 누룽지탕을 주문했더니 그게 뭐냐고 되묻던...

나머지 음식이 너무 오랫동안 나오지 않는다. 아이는 자기 음식을 거의 다 먹어가고 있었다. 주문서에 찍힌 시간은 일곱시 26분 정도. 여덟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 손님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2층의 홀은 크게 둘로 나뉘어 있는데, 한쪽 홀은 우리 가족만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었다. 종업원들은 너무나 여유있게 일을 한다. 몇번을 쳐다보면서 눈치를 주었지만 혹시 뭐가 부족하느냐고 와서 묻는 사람 하나 없었다.

아이는 자기가 주문을 한 음식을 다 먹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종업원을 불렀다. 왜 나머지 식사는 나오지 않느냐고. 혹시 주문이 안 들어간것 아니냐고. 총 삼인분의 가격이 찍힌 계산서가 식탁에 놓여 있는데 설마 그런 착오가 있으랴 생각했다. 그런데 우려는 사실이었다. 매니저인 듯한 직원이 와서 당황한듯 말을 꺼낸다. 주문을 보냈는데 주방의 전산시스템에는 나오질 않았다는 것이다. 대단히 죄송하지만 십분 정도만 기다려 주시면 즉시 음식을 내어 오겠다고 했다.

아니, 그러면 세 식구가 와서 겨우 음식 일인분을 놓고 삼십분이 넘게 있는 동안 종업원들은 뭘 했단 말인가? 그저 아이만 저녁을 먹이려고 온 구두쇠 가족으로 생각했단 말인가. 재촉을 할 수도 있었지만 최대한 기다려 보려고 했었는데, 꼬박 삼십분이 넘게 기다린 꼴은 뭐란 말인가. 종업원들이 모여있는 쪽은 몇번이고 바라보면서 눈치(?)를 주었었지만, 정작 찾아와서 무엇이 부족한지를 묻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너무나 기분이 상해서 아이가 먹은 것은 그동안 적립한 포인트로 계산하겠으니 그냥 가기로 했다. 죄송하다면서 커틀렛 값은 받지 않겠노라고 했지만, 원래 그랑삐아또가 이런 곳이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서비스 정신이 예전같지 않은지 의아하기만 했다.

여러 식당을 가 보지만, 한결같은 곳이 있는가 하면 도저히 희망이 없어 보이는 곳도 있다. 반면에 경영진이 바뀐 듯 어수선하고 철학이 잡혀있지 않은 곳도 있다. 간판은 그대로인데 분위기가 너무나 달라져 있는 곳(특히 인력), 이런 곳은 정말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손님이 불편을 느끼지 않게 정성을 다하는 식당을 운영하기가 이렇게 힘이 드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