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관의 플레이트 전압을 낮추는 시도는 아무 쓸모가 없었던 것으로 판명되었다. 다시 회로를 원래대로 되돌리고 나서 몇 가지의 배선 작업을 추가하여 지난 가을부터 이어진 43번 오극관 싱글 앰프 프로젝트를 마치고자 한다.
케익팬을 앞에서 바라보았을 때 왼쪽에 구멍을 뚫어서 LED 표시등을 달았다. 이 부품은 IC114의
LED indicating 표시램프 항목 중 하나인
HSP10RW-ADJ인데 1K옴 저항을 직렬로 삽입하여 12VDC에 연결하였다. 뒤쪽에는 구멍을 두 개 더 뚫어서 전원 어댑터잭을 달고 출력 트랜스로 이어지는 선을 빼내었다. 장사동에서 구입한 커넥터(출력 트랜스 교체용)는 나중에 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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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pentode single ended tube amplifier (fro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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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pentode single ended tube amplifier (rea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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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pilot lamp is on. |
전원 트랜스 뒷쪽의 공간이 휭하니 비었다. 원래 여기에 출력 트랜스를 얹을 계획이었으나, 섀시 내부에서 DC-DC boost converter 기판을 고정하면서 볼트가 바깥쪽으로 돌출하고 말았다. 그래서 단자대를 제외하면 이 공간에 뭘 올려놓는다는 것이 적당하지 않다.
케이스 가공을 하면서 손가락을 여러 차례 다쳤다. 이 앰프는 아니지만 상당히 위험한 수준의 감전을 당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진공관 앰프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 자신감, 경험, 즐거움, 그리고 안전에 대한 대책 등 얻은 것도 많았다. 이것을 포함하여 올해에 총 세 종류의 진공관 앰프를 경험하였다. 개인 제작자가 만든 것(6J6 푸시풀), 완제품 PCB를 구입하여 배선만 한 것(6N1+6P1 SE), 그리고 부품 구입부터 하드 와이어링까지 내가 직접 한 것(12AU7+43 SE) 등 그 폭은 매우 넓었다. 그중에서 가장 즐거운 경험이었던 것은 모든 과정을 직접 하였던 43번 오극관 앰프이다. R-core 출력 트랜스포머를 직접 감아서 만들고, SMPS도 만들었던 것까지 포함한다면 지금까지의 나의 오디오 자작 경험 중에서 가장 풍성한 한 해가 아니었던가 싶다.
제이앨범 사이트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음을 말할 나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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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 schemati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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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ter supply. |
위에서 보인 회로도는 전혀 검증된 것이 아니다. 정확히 출력은 몇 와트인지, 왜곡 수준은 얼마나 되는지, 주파수 특성은 어떠한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오디오 취미에는 주관적인 요소가 매우 많은지라 측정 수치가 모든 것을 다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일단 귀를 스피커에 아주 가까이 대지 않으면 험을 느낄 수 없고, 편안하게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면 어느 정도 수준의 소리를 내는 앰프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이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 진공관 앰프에 대한 입문서를 하나 정해서 회로의 설계와 해석과 관련한 기본 지식을 배양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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