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24일 금요일

[나무를 알자-No.2] 중국단풍


  • 이름: 중국단풍, 무환자나무과 Acer buergerianum 
  • 촬영일: 2014년 10월 24일
  • 촬영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내




일을 하다가 잠시 눈을 쉬러 건물 밖에 나갔다가 평소에 봐 두었던 나무를 촬영하였다. 아기 손바닥같이 귀엽게 생긴 잎의 모양만을 보고 무슨 나무인지를 어떻게 확인할 것인가? 한국조경수협회 대구경북센터의 홈페이지를 그냥 뒤져보다가 이것이 중국단풍임을 알게 되었다.

(중국)단풍인가, (중국)단풍나무인가? 지난번 산수유와 비슷한 질문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의하면 추천명은 '중국단풍'이다.

중국이 원산지인 낙엽교목으로 한반도 근처 산지에 흔히 존재한다. 병충해에 강하고 맹아력(싹 트는 힘)이 매우 좋아서 도로공사 및 아파트 공사에 널리 쓰이는 조경수이다.

나뭇잎의 모양만을 가지고 어떤 나무인지 알아내는 방법은 없을까? 정동수 박사님을 통해서 경상남도 산림환경연구원에 근무하는 하용식 주무관이 출간한 <마법의 나뭇잎사전>이라는 책을 소개받았다. 약 30만종에 해당하는 식물 잎사귀가 마법의 10공식에 따라서 분류할 수 있다고 한다. 세번째 나무는 이 방법을 가지고서 어떤 나무인지 알아내기 위해 도전해 보도록 하겠다.

지금까지의 목록: 산수유 - 중국단풍

2014년 10월 22일 수요일

[나무를 알자-No.1] 산수유


  • 이름: 산수유(山茱萸) 층층나무과 Cornus officinalis
  • 촬영일: 2014년 10월 22일
  • 촬영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내



겨울에 잎이 지는 교목이다. 봄에 노랗게 꽃이 피던 모습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산수유는 그 자체로 나무의 이름인가, 혹은 열매만을 일컫는 것인가? 갑자기 혼동스럽다. 감나무와 감은 분명히 다르지 않은가. 국가표준식물목록을 검색해 보니 '산수유'가 추천명이다. 이맘때에 빨갛게 열리는 열매가 특징이다. 남자에게 좋다는...^^

아하...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서 산수유 도감사진을 보려고 했더니 크롬 브라우저에서는 보이질 않는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접속하니 이번에는 웹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란다. 뭐가 이렇게 까다로운가. 오늘 새로운 것을 몇가지 알게 되었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과 국가표준식물목록.

"오늘 퇴근 전까지 부탁드립니다"

오랜 시간을 공들여 고민하여 해결해야 할 일이 있고, 마감일 전에 가벼운 마음으로 해도 되는 일이 있다.

일을 하는 우선 순위는 어떻게 잡는 것이 좋은가? 중요도 우선인가, 마감일 우선인가? 상급 부서 혹은 부처에서 수시로 '퇴근 전까지 부탁한다'는 자료 요청 이메일을 날린다. 받고 보면 오후 4시, 심지어는 5시인 경우가 허다하다. 충분히 시간을 들여서 조사를 하고 생각을 다듬에서 만들어야 할 자료가 이렇게 뚝딱 만들어진다.

대부분의 자료가 이러한 '인터럽트'에 의해서 해결된다. 사안이 중대해서 일주일이나 보름 전에 여유있게 요청된 자료라 해도 이러한 인터럽트에 밀려서 마감일 임박해서야 비로소 파일을 열고 들여다보게 된다. 이런 상황이니 차분히 앉아서 논문을 볼 시간이 별로 나질 않는다. 관련 분야의 동향 파악도 무뎌지는 느낌이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이런 부류의 것들이다.
  • 머릿수만 채우면 되는 회의
  • 안건도, 결론도 없는 회의(회의 개최 사실만 실적으로 남는 회의)
  • 빈 칸만 채우면 되는 자료
  • 마감일만 채워서 내면 되는 일
요청하는 사람은 대부분 '甲'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직장의 상위조직, 중앙부처 공무원 등등. 그나마 대학 교수들은 중앙부처 사무관들에게 비교적 대접을 받는 것 같다. 중요한 평가를 할 때 대개 이들이 평가 위원을 하기 때문이다. 반면 출연연 소속 연구자나 행정관련자들은 철저한 '乙'이다. 새파랗게 젊은 사무관들에게 욕도 먹고 다그침도 받는다. 그래도 일절 저항하지 못한다. 그들이 사업비를 주무르는 사람들이므로.

어쩌면 나는 행복한 고민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규제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처의 공무원을 대해야 하는 기업체나 공기업, 공공기관의 애로사항은 이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할 것이 뻔하므로.

한밭 수목원을 다녀와서

가족들과 가끔 들르는 곳이다. 이번 주말 방문에서는 문득 '나무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물건, 입에 들어가는 식재료, TV와 스마트 기기에서 쏟아지는 정보, 깔끔히 포장된 도로... 이런 것들에만 너무 취해 있어서 주변에서 조용히 존재의 향기를 풍기고 있는 나무를 너무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방문에서는 도토리를 만드는 참나무 식구들, 둥글레, 화살나무를 특히 관심있게 보았다. 주변에 심겨진 조경수부터 한 주에 두세가지씩만 공부해도 일이년이 지나면 남들보다는 조금 더 많은 상식을 보유하지 않겠는가?

비록 보이지 않는 게놈을 직업으로 다루고 있지만, 곁에 친근하게 존재하는 식물들의 부름에 이제 관심을 가져볼 때이다.

2014년 10월 16일 목요일

'다시' 운동을 시작하다

아이구 어깨야~

'다시'라는 말을 쓸 자격이 있을까? 마치 내가 한때는 운동을 열심히 하던 사람으로 들릴 소지가 농후하다. 턱이 깨지면서까지 자전거 출퇴근을 열심히 한 적도 있었고, 거의 매일 퇴근 전에 연구소 헬스장을 들른 적도 있었다. 그러나 절대적인 기간이 길지 않았다.

단 과자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전체적인 식사량을 매우 조심스럽게 조절하면서(집에서 체중계에 가장 자주 올라가는 사람은 바로 나다) 작년 건강검진 때보다 약간 줄어든 체중, 그리고 체지방률을 기록하였다.

문제는 근육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근육이 줄어들게 된다. 남성적인 외양을 유지하기 위함이 아니다. 이제는 생존을 위해 운동이 필요한 시기이다. 특히 나처럼 척추에 약간의 문제가 있는 사람은 코어 근육을 키울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관절을 둘러싼 근육과 인대 강화를 위해 운동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각 신체 부위별로 10분-30분짜리 운동 동영상을 보여주는 휴대폰 무료 앱을 하나 깔았다. 지난 일요일 아들과 함께 7.5 km를 걸은 것을 시작으로 휴대폰 앱을 보고 집에서 근육 운동을 하고 있다. 20분씩 아침 저녁으로 재미나게 따라하는데 제법 땀도 많이 나고 힘도 든다. 한동안 팽개쳐져 있던 조립 아령을 다시 찾아서 한쪽에 5 kg씩으로 만들어 놓았다. 실제로는 봉 무게가 있어서 6kg 가까이 나간다.

가장 힘든 운동운 윗몸일으키기 계열이다. 영문으로 된 근력운동 명칭을 보면서 영어의 조어 능력에 감탄하고 있다.

2014년 10월 15일 수요일

TDA7297 앰프 보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한 두번째 싸구려 앰프 보드이다. 가격은 4.49 달러였고 무려 32일만에 도착하였다. 채널 당 12와트가 나온다. 음질은 들을 만하다. TPA3116 브리즈 앰프에 비하면 발열이 좀 있다. 납땜 자체는 봐줄 만한 수준이나 전원 커넥터를 어찌 이다지도 삐뚤게 붙였을까?

중간 볼륨에서 약간의 잡음이 있다. 좋은 점은 팝 노이즈가 없다는 것.


회로도와 기판 레이아웃을 아래에 보였다. 출처는 알리익스프레스(내가 이 보드를 구입했던 바로 그 판매자의 사이트는 아님)

출처: http://www.aliexpress.com/item/free-shipping-10pcs-AC-DC12V-TDA7297-Rev-A-Low-Noise-Audio-Amplifier-Board-2-15W-Dual/1898302976.html


2014년 10월 14일 화요일

교원 연구실적 인정범위 및 기준

UST 교원 재임용과 관련하여 메일을 정리하다가 유용한 정보를 발견하여 포스팅한다.

(누르면 커짐)


2014년 10월 7일 화요일

다중볼륨(multivolume) tar archive 풀기

약 10년 전에 CD-ROM에 저장하기 위하여 일정 크기로 잘라서 multivolume tar archive를 만들어 둔 것이 있다. 이를 별 생각 없이 그대로 순차적을 풀었더니 각 볼륨의 끝자락에 걸린 파일이 손상된 상태로 나타난다. 당연한 이야기이다.

약간의 구글링...

Creating and extracting multivolume tar files

첫번째 파일이 first.tar라고 가정하자.

$ tar -xMf first.tar

두번째 볼륨을 넣으라는 메시지가 나오면 n second.tar라고 입력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그냥 엔터를 친다고 해서 동일 디렉토리에 있는 다음번 파일을 인식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2014년 10월 5일 일요일

거실 등기구 개조(LED 모듈 장착)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온지 벌써 10년, 입주 당시에는 수리를 하고 들어왔지만 이제 점점 보수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욕실 세면대 수전 교체, 현관문 잠금장치 교체, 발코니 블라인드 교체에 이어서 이제는 천장에 붙은 형광등들이 말썽이다.

거실 형광등은 55W FPL 램프가 5개 장착된 것이다. 수년 전, 등이 차례로 들어오지 않아서 점검을 한 결과 안정기의 수명이 다 된것을 확인하고 그 중에서 세 개만 전자식 안정기로 바꾸었다. 그런데 이것 중 하나가 최근 켜지질 않는다. FPL 램프 소켓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요즘 인기를 끄는 LED 조명으로 전체를 다 갈아버릴까, 아니면 소켓만 교체할까?

안정기를 전자식으로 교체한 것이 대략 2년 전. 아직 교체를 고려할 단계는 아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55W FPL 3등은 그대로 두되 비어있는 두 등은 동등한 밝기의 25W LED 모듈로 바꾸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FPL 소켓과 단자대를 옥션에 주문하였다.

인터넷을 검색하여 대경 LED라는 업체를 발견하였다. DIY용 LED 모듈과 전압 컨버터를 세트로 판매한다. 기존 등기구에 간편하게 자석으로 고정하는 제품이다(제품링크). 얼마 전에 용산에 갈 일이 있어서 조명상가를 들러 보았는데 DIY 제품을 취급하는 곳을 발견할 수 없었다. 일반 매장에서는 가격이 높은 등기구 전체나 취급하지 DIY 제품은 갖다놓지 않으니 인터넷으로나 알아보라는... 당연한 말씀이다. 결국 인터넷으로 LED 모듈과 컨버터 세트를 구입하였다.

컨터버를 자석으로 간편하게 고정할 계획이었는데, 자석이 너무 강력하여 서로 부딛히면서 한개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에구, 아까워라... LED 판만 같이 구입한 사각형 자석으로 등기구에 고정하고 컨버터는 볼트로 고정하기 위해 드릴로 구멍을 뚫어야만 했다. 컨버터가 기존의 안정기보다 길어서 원래 있던 구멍을 하나밖에 활용할 수 없었다.

작업 중 가장 까다로운 것은 단자대 결선. 공통 단자에는 5개의 전선이 들어가야 하는데, 나사로 조이는 방식이 아니라 선을 그냥 밀어서 끼우는 방식이다. 전원쪽에서 오는 선은 두꺼운 단심 동선이라 상관이 없는데, 안정기 및 컨버터쪽은 연선이 다섯개이다. 2-3개 정도는 어떻게 찔러 넣겠지만, 공통단자에는 다섯개나 연결을 해야 한다. 적당히 쑤셔 넣기는 했는데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등기구 고정에는 일손이 필요하다. 아들의 도움을 받아 천장에 부착하고 전원 차단기를 넣은 뒤 드디어 점등~